작년에 류시화의 <한 줄도 너무 길다>를 읽고 하이꾸에 뻑 가벼렸다. *__*

그래서 언젠가 하이꾸 관련 서적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올해 여름에 겨우

읽었다.전이정의  <순간 속에 영원을 담는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다. 하이

꾸는 '침묵의 여과장치'는 말처럼 짧은게 매력인 동시에, 그 짧은 글 속에서 우리

가 상상할 수있는 감각적 이미지를 극대한으로 느끼게 해준다. 몇 줄로 이어지

소설 속 정밀 묘사보다는 상상에 맡기는 게 더 멋지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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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과 홉스>와 나의 연인은 꽤 질기다고 볼 수 있다. <캘빈과 홉스의 만화일기>에서 우리나라에 나온 3권의 <캘빈과 홉스> 시리즈를 내가 모두 소장하고 있으니 말이다(하하! 지금 그 책은 다 절판이다!). 거기다가 친구가 빌려준 <캘빈과 홉스> 영문판 몇 권도 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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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왜 지금 오신거죠? 아, 트집잡고자 하는 건 아니에요. 

제 속에 든 소비욕구를 단지 북돋고자 했다는 말로 변명하지 마세요.

요즘 주머니 사정이 영 엉망인거 아시잖아요.

거기다가 다른 걸 사는 것도 아니고 책을 사다니!(아, 물론 음반 2개도 있지만 그런 지엽적인 이야기는 관두죠)

 학교에는 산뜻한 신간 도서가 날 기다리고 있고, 남부도서관에는 제가 읽고 싶은 책이 약 스무권이나 되는걸 아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르시는 거죠?

흠, 그래요 당신말이 맞긴 맞아요. 그간 쌓아놓은 마일리지며 적립금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금전적 손해는 별로 보진 않았죠...

어쨌든! 사실 그 돈으로 나중에 맘에 드는 DVD나 사려고 했는 건데! 제길 왜 내 문화생활을 책 쪽으로만 편협되게돌리시려는 거죠?

예? 어, 어라? 이게 이제 말까지 씹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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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8-2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커먼님!! 너무 재밌는 페이퍼라 답글 남기고 갑니다 저도 그 심정 알아요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대체 그 분은 왜 자꾸 강림하시어 결제 버튼을 클릭하게 만드시는지... 요즘은 적립금 쌓이는 재미에 구매한다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 (참고로 저는 예스 24의 플래티엄 회원인데, 커먼님도 혹시??)

Common 2005-08-2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요즘은 지름신의 강림이 늦춰지고 있지만 마냥 불안해 미치겠습니다.; 역시 인터넷서점이란게 교활해서인지, 마일리지며 적립금을 주면 더 모으려고 환장하는 저자신의 모습을 보기 일쑤죠;; 미워 할 수 없는 적립금... 하지만 그렇게 적립금과 마일리지를 써대다보면, 어느새 제 회원 등급은 비운의 일반 회원이 되어 있더군요..-_-;

Common 2005-08-2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저는 yes 24는 한번도 사용해보진 않았네요.;; 홈페이지는 자주 들락날락거리는 편이지만 말입니다.;; ㅎㅎ
 

갑자기 어릴 때의 일이 생각나서 그렇다. 혹시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 이야기>라거나 혹은 그에 비슷한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는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괴상한 교수와 아마도 한스라는 이름을 가진 조수가 세계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말 말 그대로 '이상한 동물'들을 찾아다니는, 뭐 그런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게 그냥 픽션인가 싶지만 이야기마다 사진들이 삽입되어있다. 그 사진이라는게 다 하나같이 황당하다. 불을 뿜어대는 도마뱀, 인도의 다리달린 뱀, 일본의 바다 괴수, 거북이 등껍질을 가진  학,  날개달린 사자,  외다리 조개, 켄타우르스, 거북이 늑대의 사진이 그 책에 실려있다면 믿어지겠는가? 사람들은 아마도 이것들의 사진을 보면 '핏, 가짜인게 분명해'라고 생각 할 게 당연하다. 근데 문제는 이 교수라는 괴짜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르마딜로'나 '오리너구리'같은 동물도 발견했다는 것이다.-_-; 콧물 질질흘리던 초등학생은 이 때부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제멋대로 넘어든다. "(훌쩍) 이 책에 있는 것들이  진짜일까? (훌쩍) 이 사람 (훌쩍) 가히 동물학의 노벨상을 탈 정도로 (훌쩍) 대단한 사람인걸!"

솔직히 고백컨데 지금까지 살아온 날까지 가장 재미있고 충격적으로 읽은 책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동물 이야기>라는 책이다. -_-; 그  흥미로운 글(거북이 늑대의 고기의 맛은 탁월하다느니, 켄타우르스가 말을 하니, 외다리 조개와 악수를 나눈 감동적인 감정이니 하는 것들)이며 사진들(놀랍게도 그 사진 중에선 정밀한 동물에 대한 해부 그림도 있는 걸 봐서 교수의 생물학적 지식도 조금이나마 있진 않았을까 싶다.)에게 진위여부를 침튀기며 논박해도 별 소용없다. 그 책의 내용이 완전히 진짜라고 여기진 않지만, 나에게 환상의 영역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넣어준 책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가끔 생각하는 황당한 논픽션이 있다.

=

이런 요상한 동물들이 세상에 진짜 존재하는 것이라면 생물학계의 커다란 파란을 몰고 올 것이다.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학설들은 뒤집어지고,  기존 학설만 고집하던 학자들의 기득권은 무너지는 것은 뻔하지 않은가? 그로 하여금  생물학계는 '개똥벌레의 서식지 요구조건과 번식량간의 관계', '아시아의 쥐며느리의 줄 개수에 대한 관찰'과 같은 논문을 다듬는 대신 가히 혁명적인 발견을 어떻게 무마시킬까하고 끙끙댔다. 학술 심포지엄은 모두 이에 대한 해결책만을 다루기 시작했고 생물학자들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각해졌다. 그러던 중 그렇게 우려하던 결과물이 책으로 출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세상의 반응 참으로 시큰둥했다. 몇몇 젊은 소년 소녀들이 열광할 따름이지 어른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딴게 있을리 없다는 반응에서 날아다니는 사자가 뉴욕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녀도 별로 상관안쓴다는 둥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생물학계에서는 이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렇게 고대하던 '지렁이의 주름 수와 몸길이와의 관계'에 관한 심포지엄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 요상스러운 책을 읽은 어린 아이들이 크면 어떻게 하는가? 하지만 한결 느긋해진 학계에서는 가만히 두고보자는 온건한 보신책을 마련했다. 

그들의 말은 실현되었다. 그들은 자라서 건강한 도시의 구성원으로 합류하였고, 외다리 조개와는 별 관련 없는 회계사무를 보고, 월드컵에 열광하는 평범한 인간들이 되었다. 물론 몇몇 괴상한 반동분자가 생겼지만 그건 별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정신병원의 벽이나 긁어대는 미친놈 취급 받을게 뻔하니까. "참으로 '평범한' 세상이야." CCTV로 모든 걸 관찰하고 있던 학계(사실 거의 모든 분야의 기득권)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샴페인을 쭈욱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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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8-0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서주의자님, 페이퍼 제목에 꺽은괄호 쓰시면 페이퍼 브리핑에 그 부분은 안 보여요..그러니까 제 브리핑엔 이 페이퍼 제목이 "를 아시는지? "로만 뜬다는 얘기지요..언젠가 어떤 분이 그런 글 올리셔서 저도 알게 된 것이지만요^.^
참, 제가 처음 인사 드리지 않나요^^

Common 2005-08-0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헉 죄송합니다.
<십자군 이야기> 2권이 나와서 제정신을 잠시 잃었습니다. ㅜㅜ
지적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제 서재 들러주신것도 감사합니다^^

로크네스 2010-03-14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EC%84%B8%EC%83%81%EC%97%90%EC%84%9C%20%EA%B0%80%EC%9E%A5%20%EC%9D%B4%EC%83%81%ED%95%9C%20%EB%8F%99%EB%AC%BC%EC%9D%B4%EC%95%BC%EA%B8%B0

짜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이야기>의 진실입니다.
요약하자면, 스페인의 사진작가가 기획한 작품전의 사진을 우리나라에서 진짜 사진인 양 착각해서 책을 낸 것. 그런데 저 사진작가가 좀 많이 대단합니다.

니궁덩 2011-08-0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니얼굴

 

 

 

 

 

1.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요번에는 그다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듯 하다..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나 권리의 <싸이코가 뜬다>같은 젊은 작가(흔히 '문학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타난다)의 독특한 문체나 소재을 가지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임진왜란 관련 서적이라 하면 대부분 이순신에 관련되어 있거나 조선, 즉 우리나라 쪽에서 바라본 일방적인 것들이 대부분인 반면, <도모유키>는 일본, 즉 적의 시점으로 바라본 임진왜란이라는 점에서 꽤나 흥미롭다.  사실 역사란 민족주의적 해석이 점칠되어 있는게 대부분이다.  민족이라는 성역 안에만 갇혀있는 일방적인 역사적 해석이 아닌,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 선뜻 기대가 되는 책. 살짝 미리보기를 해보니 김훈의 문체를 많이 닮아있다. 여러모로 김훈의 <칼의 노래>와 닮았다곤 할 수 있겠다. 둘다 작가의 직업이 기자이고(혹은 였고), 단순한 산문체를 사용하고,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2.<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젊은 타이완 작가이다. 인터넷 뉴스에 들어가니 '대만의 하루키'라는 제목을 보고 얼른 클릭해보았는데 이 책과 작가에 대한 소개였다. 젊은 층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로 소설을 쓴다고 하는데(그런 면모에서 하루키와 닮았다고 한듯.),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수십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거기다가 박민규가 말하길, '아,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의 추천사쓰기가...'라는 호평을 남겼다. (박민규의  <이중설계>에 대한 서평도 좀 호들갑스럽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말이다.)

 

 

 

팔로알토랑 주석....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앨범을 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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