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길. 왜 지금 오신거죠? 아, 트집잡고자 하는 건 아니에요.
제 속에 든 소비욕구를 단지 북돋고자 했다는 말로 변명하지 마세요.
요즘 주머니 사정이 영 엉망인거 아시잖아요.
거기다가 다른 걸 사는 것도 아니고 책을 사다니!(아, 물론 음반 2개도 있지만 그런 지엽적인 이야기는 관두죠)
학교에는 산뜻한 신간 도서가 날 기다리고 있고, 남부도서관에는 제가 읽고 싶은 책이 약 스무권이나 되는걸 아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르시는 거죠?
흠, 그래요 당신말이 맞긴 맞아요. 그간 쌓아놓은 마일리지며 적립금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금전적 손해는 별로 보진 않았죠...
어쨌든! 사실 그 돈으로 나중에 맘에 드는 DVD나 사려고 했는 건데! 제길 왜 내 문화생활을 책 쪽으로만 편협되게돌리시려는 거죠?
예? 어, 어라? 이게 이제 말까지 씹네..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