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하나님의 나그네 된 교회들에게>, 비아토르
📚김희준, <스탠리 하우어워스 읽기>, IVP


두 권의 책은 같은 주제를 다루기에 경쟁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는 동지라고 할 수도 있다. 김승환 박사님의 책이 조금 더 친절하고(높임말로 썼다!) 일반적인 이해를 돕고, 김희준 박사님의 책은 (이 책도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우어워스를 조금 읽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김승환 박사님 책은 하우어워스의 전체 맥락을 잘 잡으면서 그림을 그려주고, 김희준 박사님 책은 하우어워스의 독특성을 조금 더 부각시킨다. 하우어워스는 입장이 선명해서 이해하기 편한 면도 있지만, 맥락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전체 그림과 맥락을 잡아주는 안내가 꼭 필요한 학자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두 책이 설명하는 하우어워스는 같은 하워워스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 다 읽어야 할 이유고, 솔직히 이 두 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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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적 상상력이 새로 출간되었다. 40주년 기념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2018년에 40주년 기념판으로 나왔는데, 복있는사람에서도 2009년 펴냈던 개정판을 40주년 판으로 새로 다듬은 모양이다. 40주년 기념판이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서문이 조금 추가된 정도이다. 아마 한국어로는 번역을 좀 다듬고 윤문한 정도일 것 같다. 표지와 판형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표지의 사진이 취향인데, 손에 잡아보니 물성과 질감이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다. 단순히 서문만 추가해서 쉽게 낸 책이 아니라는 것은 느껴진다. 다만 브루그만은 책의 마지막에 실린 실천후기라도 조금 업데이트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고, 김회권 교수님의 해설의 글도 마찬가지로 (약간은 고쳤지만) 조금 더 업데이트 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은 든다.


신학교 입학했을때 처음하는 신학 공부도 재미있었지만, 수업시간에는 별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클라렌, 스탠리 하우어와스, 월터 브루그만을 읽으면서 내 신학과 신앙을 형성해갔다. <예언자적 상상력>은 다른 책들에 비해 생각보다 어렵고 재미 없었는데(지금 봐도 어렵다.) 예언자적 활성화와 경탄이라는 개념에 무척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옛날 책을 펴서 어디 줄쳐놨나 뒤적거리면서 10년도 전의 나와 함께 잠깐 독서… 그리고 당시에 함께 읽었던 책들.


(2023. 4. 14)


왕권 의식은 사람들을 무감각 상태로, 특히 죽음에 대한 무감각으로 몰아간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닥친 죽음의 고통을 경험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예언자적 목회와 상상력의 과제다 - P117

왕들은 자신이 주관하는 모든 역사적 사건에다 ‘영원히’라는 관념을 부여하기 원한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공적 제도들이 파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우리는 기만당하거나 스스로 속아서 소외 상태에 빠졌다고 외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의 결혼생활과 진지한 인간관계 속에서, 또 우리의 몸과 나이, 건강, 정신력, 의무 같은 일에서도 왕 놀음을 하게 되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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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경, 어떻게 생각해?>와 <뚱뚱한 예수>가 비슷하게 나왔다. 여성에 관한 책은 많이 보지도 않고 잘 모르는 주제라 뭐라 입을 보태기보다는 그냥 닥치고 읽으려고, 가능한 수용적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이 두 권은 그래도 비판적, 상호 보완적으로 읽으면 좋겠다는 싶은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도 두 책은 드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는 거의 모든 것이 상반된 책이다. 이걸 보수/진보로 구분하는 것은 너무 손쉽고 성의없는 구분인 것 같고, <월경..>은 이해하려 하는 책이고, <뚱뚱한..>은 질문을 던지려 하는 책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월경..>은 기본적으로 저자의 입장과 태도에 이해나 동의가 안되는 부분이 있고, <뚱뚱한..>은 번역과 편집, 책의 만듬새에 이해나 동의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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