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상상력이 새로 출간되었다. 40주년 기념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2018년에 40주년 기념판으로 나왔는데, 복있는사람에서도 2009년 펴냈던 개정판을 40주년 판으로 새로 다듬은 모양이다. 40주년 기념판이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서문이 조금 추가된 정도이다. 아마 한국어로는 번역을 좀 다듬고 윤문한 정도일 것 같다. 표지와 판형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표지의 사진이 취향인데, 손에 잡아보니 물성과 질감이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다. 단순히 서문만 추가해서 쉽게 낸 책이 아니라는 것은 느껴진다. 다만 브루그만은 책의 마지막에 실린 실천후기라도 조금 업데이트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고, 김회권 교수님의 해설의 글도 마찬가지로 (약간은 고쳤지만) 조금 더 업데이트 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은 든다.


신학교 입학했을때 처음하는 신학 공부도 재미있었지만, 수업시간에는 별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클라렌, 스탠리 하우어와스, 월터 브루그만을 읽으면서 내 신학과 신앙을 형성해갔다. <예언자적 상상력>은 다른 책들에 비해 생각보다 어렵고 재미 없었는데(지금 봐도 어렵다.) 예언자적 활성화와 경탄이라는 개념에 무척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옛날 책을 펴서 어디 줄쳐놨나 뒤적거리면서 10년도 전의 나와 함께 잠깐 독서… 그리고 당시에 함께 읽었던 책들.


(2023. 4. 14)


왕권 의식은 사람들을 무감각 상태로, 특히 죽음에 대한 무감각으로 몰아간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닥친 죽음의 고통을 경험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예언자적 목회와 상상력의 과제다 - P117

왕들은 자신이 주관하는 모든 역사적 사건에다 ‘영원히’라는 관념을 부여하기 원한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공적 제도들이 파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우리는 기만당하거나 스스로 속아서 소외 상태에 빠졌다고 외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의 결혼생활과 진지한 인간관계 속에서, 또 우리의 몸과 나이, 건강, 정신력, 의무 같은 일에서도 왕 놀음을 하게 되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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