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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기도 - 때를 따라 드리는 365개 기도문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1년 1월
평점 :
하드커버 책이라니!
이름 석 자만으로도 책의 퀄리티에 신뢰가 넘치는
조정민 목사님의 책이다.
기도가 무엇인지, 어느 때에는 기도를 왜 하는지 캄캄해질 때가 있다.
기도가 중요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외치는데,
주님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셨지 않나.
중언부언하지 말고 쓸 것을 구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이것 저것 다 따지고 빼면 결국 몇 마디 남지 않는다.
그 몇 마디 안 되는 말의 무게의 혹 내 신앙의 무게인가 싶어 서러울 때가 있다.
누구는 하루 4시간을 했네, 누구는 응답이 올 때까지 금식기도를 하네 하는데,
잠자리 날개같이 내 얄팍한 의지는
잠자기 전 잠깐의 시간만을 겨우 집중 할 수 있다.
혹시 내가 하나님을 찾지 않아서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게 아닌가 두려워하면서.
조정민 목사님은
이런 그리스도인의 고민을 많이 접하셨는갑다.
그래서인지 각 주제를 정해서 때에 맞게 할 수 있는 기도문을 적어주셨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아주 짧게, 소리내어 읽어도 2분을 넘기지 않도록!
게다가 관련 성경구절이 함께 있으니
말씀에 기반을 단단히 두고 기도할 수 있다.
"부모인 나자신의 고통이 두려워
자녀들이 바닥으로 내려갈 기회를 빼앗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부모 자신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이 기도문을 보니 맞다, 아이들이 바닥으로 내려갈 기회를 빼앗는 것은 어리것은 것이다..
지나고 보니 정말 어리것은 육아 방식 중 하나이다.
특히 나처럼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것이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전업주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서럽고
일을 병행하면 병행하는 대로 지치고
정말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
일하면서 성과가 나지 않아 버둥대면서도 저녁 반찬을 걱정해야 하고
퇴근 후 내 무릎도 삐걱대는데
아픈 아이를 챙겨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 하루도 있다.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후회하는 날도 있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남보다 못난 부모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한 날도 있다.
아이 기도는 커녕 내 기도도 벅찬 사람들에게
조정민 목사님이 함께 기도해준다고 생각하며 읽어내리면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이 기도문대로라면 장황하지 않고 간결하지만 진실된 기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주일 공예배 시간에 강단에 종이에 적어 올라오는 사람을 비판하기도 한다만,
나는 그런 조심스러운 자세가 오히려 주님 앞에 칭찬받을 자세가 아닌가 한다.
내 은밀한 기도는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머릿말처럼 하나님은 누구시며 나는 누구인가를 고백하는 시간이다.
살기 힘들다고 멍하니 앉아 있기보다는 한 구절 한 구절 영혼으로 읽듯이 하나님 앞에 읽는다면
목사님의 바람처럼 더 성숙하고 자유로운 신앙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