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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와 평강공주 ㅣ 서연이와 마법의 시간여행 2
한예찬 지음, 김민혜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이야기는 어려서 많이 읽었다.
아버지가 애가 운다고 '바보 온달 한테 시집보낸다' 협박하는 내용하며
그런 얘길 듣고 컸다고 '저는 온달에게 시집가기로 정해졌다' 고 떼쓰는 이야기나..
마지막에 온달이 전사하자 평강이 '나도 서방님을 따라가야지!' 하고 자살하는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완전 가부장적 판타지라서
참 어이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작가님은 좀 더 현실적으로 다듬었다.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남편으로 삼아서 장군을 만드는 이야기는
남성판 신데렐라 라고 해야할까.
하여튼, 동 서양 어떤 설화에서도 찾기가 어려운 이야기라서
비록 여성이 장군이 되지 못했지만
'소서노'도 그렇고...
킹메이커로서 이름을 남긴 것으로 보니, 당시 여성의 지위가 꽤 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주인공 서연이 시리즈는 여자아이들에게 참 인기가 많다.
내용이 여자아이가 공주이고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작가님이 역사서에서 상상을 펼치기 좋은 소재를 적절히 사용하신 것 같다.
게다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도 잘 어울린다.
작가님이 10대 소녀 판타지 작가라고 하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동화를 많이 쓰셨고
특별히 삼국시대 인물로..
'박목월의 시인의식 연구' 를 쓰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인가?)


우리 아이도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데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 이런 이름들을 접해서인지
가끔 역사 관련 질문을 하기도 한다.
왜 신라가 통일했느냐,
고구려는 지금 어디 땅이냐...
초등학교 때 이런 소재로 많이 접해 놓으면 나중에 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을 것 같다.
평강공주가 살던 시대가 6c 고구려 평원왕 시절이고, 을지문덕과 동시대라니
나도 새로운 사실을 배웠네...
단양에 온달 관광지도 있다니
아이들과 들러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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