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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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며칠 동안 세 번을 내리 읽었다.  읽는 내내 작가 선생님에 대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어쩜 이렇게 아이들의 맘을 어렵지 않게 깊게 이해하고 썼을까......

읽으면서 또 우리나라 들꽃에 대해 다시 조사하고 관찰하게 되었다.  흔하다고 생각해 지나쳤던 엉겅퀴나 제비꽃, 괭이밥들을 다시 뒤져 사진을 보고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나도 너도 다 이런 들꽃들인데......장미나 백합처럼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로 어깨를 기대며 조용히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존재인데...나는 왜 장미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그렇게 억울해 했는지 이 책을 읽으며 후회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해체된 가정이 많지만 그들도 사랑으로 묶여 있다면 행복한 가정이다-와

친구의 필요성, 내 정체성을 함께 이야기 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 속 누구도 행복해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현실은 변하지 않고 더 크고 어려운 세계로 부딪혀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이 따듯한 이유는 세 명의 어린이가 서로를 품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의 미르, 바우, 소희의 상처가 내 상처이고 또 내가 안아주어야 한다는 것을......알았다.

두고두고 옆에 놓고 나를, 그리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쓰다듬듯,

표지를 쓰다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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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박쥐공주 미가야 - 2단계 문지아이들 9
이경혜 지음, 양혜원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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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의례 지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나도 읽으면서 가슴도 졸이고 눈물도 핑 돌았다.

징그럽게만 느껴졌던 박쥐를 아름답게 볼 수 있고 또 우리나라 전통적 사상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고정관념 속에 자리 잡았던 징그러운 동물들과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찾아내 바르게 교정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이 적고 제법 두껍지만 4학년 이상 아이들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활자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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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왜 일어날까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2
질 페로 지음, 세르쥬 블로슈 그림, 박동혁 옮김 / 다섯수레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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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얇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은근히 내용이 방대해 아이 혼자 읽기에는 부담이 있다.  어른이 약간의 설명이나 예시를 들어주면 훨씬 책의 효과가 크다.

전쟁을 정말 솔직하게 썼다.  한국전쟁 이야기도 빨갱이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서술해 주었다.

독일의 나치 이야기나 기타 전쟁의 예도 아이들이 이해할만한 수준에서 서술해 주어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단순히 너무너무 나쁜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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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너는 특별해! - 2단계 문지아이들 29
가브리엘레 하이저 지음, 카타리나 요아노비치 그림, 권세훈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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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짧고 간단한 책이다.  하지만 그 안의 많은 앨버트로스들은 내 모습이었다.

스물 다섯이 되자 동화 읽는 재미에 다시 빠졌다.

따듯한 위로가 책에서 가만히 나와 나를 도닥였다.

날지 못하는 앨버트로스와

사지는 멀쩡하지만 열등감과 자괴감 속에 스스로를 죽이며 살아 온 내 모습이 닮아 야곱의 엄마 엘다가 한없이 고마웠다.

나는 과연 그녀처럼 자식을 품을 수 있을까.

나도 내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내 손으로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리지 않을까.

역시 엘다가 도움을 청하려 만난 인간은 엘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야곱을 도운 이는 앨버트로스들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스스로를 죽이지 않았던 야곱 자신이다.

모든 삶에는 목적이 있다는 말처럼 야곱은 이제 그 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담없다.  다만 몇 독일어로 된 이름이 약간 낯설지만..

군더더기 묘사가 없어 읽기 편하다.

또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 가족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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