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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
권성욱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지금까지 동아시아 역사의 판도를 바꾼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던 중일전쟁의 구석구석을 다룬 통사는 없었다.
저자는 이런 중일전쟁 통사에 대한 목마름으로, 엄청난 분량의 논문과 단행본을 학습하면서, 네이버 부흥 카페를 통해 '중일전쟁'에 관한 글을 연재하였다.
연재된 글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를 통해 2014년 우수출판컨텐츠로 선정되고, <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통해 일본의 중국 침략과 항전,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 국공의 대립, 태평양 전쟁, 일본의 패망과 전후 처리로 이어지는 중일전쟁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
그러나 이런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글솜씨와 35장의 전투 지도와 50여장의 사진, 중일전쟁 당시 주요 무기와 전투 편제 정보를 통해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은 교과서나 기존의 저서에서 행간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준다.
예를 들면 시안사건을 일으킨 장쉐량에 대해서는 1990년 초판 발행된 금성교과서(주)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공산단은 장정 도중에 내전의 정지와 항일 통일 전선을 제창하였으며, 이에 공명한 장쉐량은 정부군의 공산군 토벌 독전차 시안에 온 장제스를 감금하고
내전의 정지를 호소하였다(시안사건, 1936), 이에 장제스와 공산당은 내전의 정지에 합의하였다." 라고 나오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였는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장쉐량의 본심은 애국심이 아니라 개인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5가지 내용을 인상깊게 읽었다.
1. 최대 3500만명의 사망자, 직접 손실 620억 달러, 간접 손실 5천억 달러라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일본에 굴하지 않았던 중국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항전의 모습
2. 국공합작의 허구(중일전쟁의 최대 수혜는 공산당
3. 부패와 무능이라는 후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나름의 지도력으로 전쟁을 이끈 장제스, 애국심 아닌 본인 이득을 위해 시안 사건 일으킨 장쉐량, 중일전쟁을 세력확장의 기회로 삼은 마오쩌둥, 혁명가에서 매국노가된 왕징웨이 등 전쟁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
4. 일선 부대의 전투능력은 뛰어나지만, 파벌에 의해 좌우되고, 대전략없이 일선 장교들에 의해 휘둘리며 우왕좌왕하는 일본군의 모습
5. 민간인 학살, 독가스 살포 등의 대표되는 일본군의 잔혹함
6. 중일전쟁 속에서도 독립을 위해 활동한 애국지사들, 중일전쟁이 당시 조선인과 한국에 미친 영향
(완바오산 사건, 이봉창 열사, 권기옥 여사, 윤봉길 의사, 지정천, 이범석, 김구, 김홍일 장군, 안병무 선생, 노르망디의 조선인, 주인면전구공작대의 활약,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 김일성 등
당시의 다양한 인물과 단체들이 등장)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연합군에 의해 어부지리로 승리한 것이 아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개입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여 승리를 얻어낸
중국인의 의지와 노력, 중일전쟁으로 소모되어 패망을 향해 걸어간 일본, 중일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역사의 판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중일전쟁의 진면목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