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 우리는 천사들이 밟게 될 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정구, 벌족의 미래 1
이영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5월

 <일어나라 기훈아>, <페어플레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가 답이다> 등을 통해 공정한 대한민국에 대한 고민을 독자들과 함께한 미래를소유한 사람들 출판사의 벌족 시리즈 첫번째 권인 <이정구, 벌족의 미래>는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한국거래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세계미래포럼(WFF) 이영탁 이사장의 저술하고, <김재익 평전>, <일어나라 기훈아>, <경제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의 저자 이완배씨가 구성작가로 참여하였다.

 소설 속 이정구의 이름은 한국 유수의 대기업의 가문의 이름의 조합이고, 이정구의 삼현 그룹 또한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이름의 조합이다. 소설에서 이정구의 과거 행보는 현재 대한민국의 재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으나, 이정구는 이어지는 반삼현 운동에 위기감을 느끼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이정구는 반삼현 운동가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대기업과 국민간의 갈등의 핵심은 재족의 최고위이자, 불공정한 사회의 상징인 자신이 얼마나 진심으로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실천을 하는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정구가 백창우와의 대화를 통해 보여지는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 문제의 핵심을 깨달아 가는 과정, 이를 위해 사용되는 비유들, 그리고 이정구의 최후의 선택은, 오늘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소설에서 제시되는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재벌상과 이로 인해 우리가 도달할 이상향(소설에서는 '천사들이 밟게 될 땅'으로 묘사됨)을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공정한 대한민국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더욱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