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중국집을 몇번을 다녀왔는지. 책에 소개된 곳을 간 건 아니고 그냥 펼쳤다 하면 기본 중의 기본, 짜장면, 짬뽕, 탕수육, 볶음밥, 군만두가 땡김. 짬뽕 국물에 볶음밥 찍먹하는 사진 보고 다음 날 당장 퇴근후 남편을 소환해 짬뽕, 볶음밥을 시켜 찍먹하고 (탕수육 소짜도 추가), 바로 며칠 뒤 또 다시 남편을 끌고 이번엔 쟁반짜장에 짬뽕밥, 군만두를 시켜 폭풍흡입하고 옴. 한동안 내 집처럼 들락날락 할 듯하다. 남편 미안... 😌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라는 영화를 봤다. 당신은 모르실꺼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 막 문구덕후의 길로 들어서시는 분들께 좋은 입문서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제 문구취향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일종의 프라이드 의식같은 것이 있었는데 😤 (왜 프라이드를 이런데서 느끼는 걸까요... ㅡㅡ;;) 아무튼 그거 완전 혼자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쓰는 펜들이 몽땅 (하물며 샤프까지) 다 이 책에 인기 필기구로 소개되고 있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제 취향이 지극히 대중적인 것이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필기구에 관심이 많은 제게도 아직까지 그린필드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그건 만년필의 세계 ✒️! 아직 만년필을 사 본 적이 없어요. 오늘날까지도 이 책에 나오는 인기 브랜드 몇 종을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일반 진열대에 있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의 테스터를 써봤는데 약간 뭐랄까 내가 지금 펜으로 글씨를 쓰고 있어 하고 자각같은게 들 정도의 필기감이 느껴지는게 만년필의 매력인 걸까요. 아니면 좀 더 고급진 녀석들에게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걸까요? 유리로 된 진열장 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 묵직하고 비싸보이는 녀석들은 아직 만져본 적이 없어요. 일부러 꺼내서 보여달라 하고서 안 사는건 왠지 좀 미안하고 (어떤 곳은 가격표도 안 보이게 해놔서 가격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만약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사오더라도 엄청 조심스레 다뤄야 할 것 같고 말이죠. (2-3천원짜리 펜도 망가지면 속상한데 만원대의 만년필을 샀다가 망가뜨리면 앓아 누울 것 같아요.)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책을 읽고 드라마까지 찾아본 후 만년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긴 했는데. 언젠가 유리진열장 속의 녀석들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