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읽었다. 나는 남미문학이 처음이고 아마도 자주 접하는 영미문학에 비해 관용어구 같은 것이 낯설고 그래서 뭔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였다. 글은 짧은데 오래 걸렸다. 같은 부분을 여러번 읽어도 뜻을 알 수 없는 어색한 표현들이 집중을 어렵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평소 즐겨보는 북플 벗 헬라스님의 별 다섯개 리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는 그닥 많은 것을 읽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파블로 네루다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칠레의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당신이 제게 시집을 선물했고,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 데 사용하는 걸 가르쳤어요...˝ (p. 85)
내 혀는.. 아직도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