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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4월
평점 :

부제는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
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과거에도 시험이 있었음을
더 관심두면서 읽게 되던 청소년인문 책이었더랍니다.
기대 이상으로 역사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기를,
조선시대 회화나 유물을 보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초등이상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성인이 읽더라도 재미진 책이에요.
과거시험은 결혼식 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 라고는 하지만, 읽다보면 '신사임당'이 어찌나
조기교육에 열정적이었던지 보면서....
결혼식 할 때부터인 건 그나마 평균이다 싶었다죠.
물론, 여자들은 그마저의 기대조차 없기도 했지만,
남자들에게는 입궁하여 '공무원'이 되는 입신양면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다고나 할까요.
현모양처로 신사임당을 꼽고는 하는데
사실 저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좀..
신사임당이 지금 시대의 엄마같았어요.
남편이 핑계대는 걸 막았던 '양처'는 맞겠지만
율곡이이에 대해 세 살때 천자문을 떼게 한다니
후덜덜.....
물론, 이이가 똑똑해서 성과적으로 가능한 일이긴 했겠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와..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는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특히나
매력적인 책이다 싶은 건,
시험이라는 제도를 두고 쭈욱 조선시대를 엮어요.
책이 많지 않았던 옛날, 학구열을 돋우기 위해
책꽂이 모양 병풍그림이 있는 줄은!
'책가도'는 애니메이션에서 봤었는데,
이런 목적인지 몰랐거든요.
우리나라는 정말, 역사 내내 글공부가 중요했지요.
그렇다면, 조선시대 공무원 시험은 어떤 것들이?
양반은 문과와 무과가 있고
문과에는 소과와 대과가 있답니다.
소과는 낮은 급수의 공무원인데
소과라고 부르는대신, 사마시라고 불렀데요.
게다가 문과급제라 하면 소과를 거쳐 대과를 통과해야해서
문과쪽은 분명 더 신경을 써야 했지요.
그런데, 정규시험 외에도 왕들이 민심을 얻고자
전 백성이 응모 가능하도록 별시를 벌여
공무원채용을 늘리기도 했고,
정규시험과 별시 합격자가 차별이 없었다 하니..
그래서 응모를 위한 과정이 덜했던 별시가 선호되기도 했고
별시를 통해 부정시험자들도 있곤 했다고 해요.
보통의 정규시험에서는 이름을 가려서
부정시험을 막으려 했고, 채점자의 친인척의 응모는 금했는데
별시에서는 채점자들의 친인척도 그 허술한 특을 노리기도 하고
..... 문제가 있곤 했다더라구요.
그 시대도 부정적 일을 벌이는 건 똑같았네요.
과거시험, 전국민 대상이라는 건
신분제 시대에 대단한 일이었죠.
양반은 세금도 내지않고 수입만 있었으니
지금 생각으로는 수익자가 세금의 의무가 없단 것이
참 어의가 없는 발상이긴 하지만..
제도가 잘못됨을 꼬집기보다는
기득층이 되려고들 노렸으니.
아무튼, 그래서 시험에 최적화되려는 응시생들.
그래서 앞자리 선점도 중요했고
빨리 내는 것도 중요했다 해요.
글로 줄줄이 실력을 보여서 빨리 내지 않으면
채점자들이 피곤하니 말이죠.
청소년인문도서를 통해 파악하는 조선의 역사문화.
읽다보면 살짝 안타까움도 있어요.
모 나라처럼, 잘못된 제도를 '스스로' 고쳤으면 역사였으면하는
안타까움 말이죠. 백성 자발적으로 말입니다.
- 뭐.. 외세를 불러들어 찍어눌렀을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과거시험 응시를 위해,
응시자들은 한양으로 향하게 되니...
그래서 한양은 과거시험 응시하면서
집에서는 뒷바라지가 대단했지요.
입신양명이란 것이 과거합격에 달렸다 생각했으니깐요.
그래서, 한양올라가는 길에, 도적을 만나기도 하고
산을 넘다가 호랑이에 목숨을 잃기도 했데요.
그럼에도 과거는 참 중요한 운명이었다 싶으니..
이렇게 바리바리 싸서 올라가서는
한양경제를 살렸다 하는 사실.
문과 시험의 경우, 무과보다는 과정이 간략했는데
하지만, 여전히 글을 써서 시험봐야하는 제도는 비슷했어요.
과정이 문과에 비해 생략이 되어 있다보니
문과쪽에서 좀 낮춰보긴 했지만
그럼에도 과정의 간략성에 인정하고 지냈지요.
게다가 무과급제를 하면 거한 축하는 같은 수준이었고,
그래서 제도상으로는 동등하게 대우를 해줬습니다.
다만, 문과에 비해 한꺼번에 몇천명을 합격시켜서
병력을 충당하는 차이점이 있기도 했지요.
조선역사를 배울 때 단어로만 알던 과거제도.
과거제도는 백성들에게 신분상승이나 생계를 위해
상당히 중요한 통로였음에 분명해요.
역사가 흐르면서 '인턴'처럼 입궁하여 자리를 잡거나
기술, 예술, 통역 등의 특정 능력에 근거하여 자리를 잡고
혹은 신분차별이 없는 것이 과거제도의 장점인데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양반들이 있다보니,
영조는 파격적인 신분차별금지를 명하는
본뜻을 살리는 임금도 있었고요.
청소년인문도서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는
과거제도를 쭉 살펴보며 조선역사를 배워요.
그렇다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 이건 뭔가 하면,
바로, 이탈리아인 마테오리치가 동양의 과거제도를 소개하며
신분차별없이 모두가 응시할 수 있고,
또한 생각을 풀어내는 인문학적 가치로 시험을 행함을
서양에 소개하면서, 이것이 서양에 또한 영향을 끼쳤다고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