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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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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부모로서 구석구석에 너무 공감이 가는 상황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이는 이 책을 잡자 마자, 재밌는 책이라며 단숨에 읽더라구요~!



<엄마 고발 카페>라는 제목이니,

당연히 아이들의 첫 반응부터 뜨겁습니다!






 엊그제 숙제하다가 '엄마 고발 카페', 줄여서 '엄고카'를 알게 되었거든요.

... 엄마들은 뭐 안그런가요? 엄마들끼리 모이면 맨날 우리 흉보잖아요.


분홍이는 '엄고카'에 가입을 했어요.

현재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설정이죠? 아이들이 인터넷 이용이 워낙 자유자재이다보니,

카페 가입들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있고, 그리고 이렇게 엄마를 흉보는 카페도 실제로도 있을 것 같으니 말이죠.

다행히도, 책 속 이야기는 그렇게 비뚫어지는 않으니, 걱정말고 읽어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에 대한 고발 게시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댓글들로 맞장구를 치면서 서로를 다독이네요.


분홍이는 컴퓨터에 앉아서

게시글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카페 게시글들 보면서 분홍이는 어떻게 고발글을 써야할까나 생각해보게 되지요.






엄마를 고발합니다1

분홍이는 엄마의 사건을 게시글에 올립니다.

일요일, 엄마 아빠가 늦잠을 자는 동안 분홍이는 친구네 교회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동생 빨강이가 서둘러 따라 나서는 바람에, 둘다 말없이 외출을 했죠.







아무 말없이 친구네 교회에 아침에 가서 다른 친구네 점심때 가고

그러다보니 집에는 너무 늦게 도착했어요.


금방 오겠지 했지만 아이들은 안오고..

엄마는 아이들을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니며 걱정을 했지요.

오후 늦게 집에 온 분홍이와 빨강이는 형사괴물로 변한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요림이 다니는 교회에서 아침 국수 먹고

일수 다니는 교회에서 카레밥 먹고

그리고 일수랑 같이 뒷산에서 놀다보니 늦었다고.


아침밥을 안 차려준 엄마가 할 말이 없었죠.





따라나섰던 빨강이도 공평하게 함께 혼나야 한다며 종아리를 걷으라 하니

"우리 사생활이야!"



사생활이라는 말은, 형사인 아빠가 밖에 나갈 때마다 하는 말이었어요.

어디 가는지, 사생활이니 묻지 말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을 머리에 입력해두게 되죠.

아빠가 어디 가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나가니,

아이들에게 사실 할 말이 없었네요.



휴일이면 아침밥 안차려주는 엄마,

외출할 때 사생활이라며 묻지 말라는 아빠.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일상적 행동에도 부모의 책임이 커지는구나 싶어집니다.





그렇게 올린 게시글에는 카페 회원들의 댓글이 주르륵 달렸지요.

서로 각각의 이야기들을 이어 해주는데,

중학생 언니 오빠들의 댓글들은 말을 줄이고 꼬아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며..

초등 3학년 분홍이는 이렇게 첫 고발을 했답니다.


그리고 분홍이는 이 일을 일기에도 썼더랍니다.

분홍이는 엄마가 일기를 본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엄마도 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효과를 알고 있어서 모른척했지요.

실제로 엄마도 일기를 보며 분홍이 마음을 알고, 고칠 점을 알게 되니 말이죠.








엄마를 고발합니다 2

분홍이와 빨강이가 역할놀이를 하다가 엄마에게 119전화번호가 몇번이냐고 물었더래요.

그런데 엄마는 일하면서 대답하느라 건성건성 114에 물어보라 했지요.

실제로 분홍이는 그렇게 했고요.



"아이고, 맙소사! 3학년이 그것도 모르고.

114안내원이 옆에 어른들은 없냐고 물어보지 않던?"


"아니."



안내원은 그냥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어요.

사실 이떄 저도 같이 뜨끔 하더라구요.

그냥 답해주면 될 걸, 아이를 면박주고 따지고 들면서 창피를 주곤 하는데..

그냥 궁금한 건 대답해주면 되는데 뭣이 그리 바쁘다고..


물론 이 사건 후, 

엄마는 할머니에게 아이들의 모습을 본따 따뜻하게 대화하시며 

할머니에게 힘이 되어 드렸더랍니다.

고발이라 할 건 아니지만,

분홍이는 이 헤프닝을 엄마 고발 카페에 올리며 정회원 승급을 위해 한 발작 다가섭니다.






분홍이는 또 한 건의 글을 올리며 정회원이 되었답니다.

이제 열 개의 고발글만 올리면, 엄마를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져요.


하지만 솔직히 우리 엄마가 좋을 때도 많다고 하는 분홍이.

엄마를 바꾸는 건 간단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다행이지요?





가족이라서, 가까이인터라 함께 하다보면

상처를 받게 되곤 하죠. 엄마라고 어찌 완벽하겠어요.

엄마가 되어 보니 알겠더라구요. 아직 다 자란 것이 아니라 말이죠.

아이들은 어른이 어쩜 그렇나 싶어서 속상할 때가 많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속상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니, 엄마 고발 카페는 북적일 것만 같네요.

분홍이의 속상한 마음이 이야기를 나누면서만 좋아졌을까요?

그런 효과도 물론 있었겠지만, 엄마가 분홍이의 마음을 어떻게든 알아차렸고

그리고 엄마도 반성하고 고쳐나가고자 노력했기에 마음이 풀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부모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가 입장 고수만 하며 아이에게 채근할 것이 아니라

아이는 어떤 마음인지 살펴보고 아이에게만 맞추어라 할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맞춰가고자 노력해야 하니 말이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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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강민정 옮김, Addie Juell 사진, 전순덕 감수 / 도림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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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에 둘째아이 유치원에 종이꽃에 한번 도전해봤어요.

그냥 문방구에서 종이만 사와서 둘둘 말아서 만들었는데,

그때, 테크닉을 더 갖추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마침, 그런 욕구를 채워줄 책이 있네요.

진짜 같은 종이꽃 만들기!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part 1, 2, 3.

종이꽃을 만드는 기초부터 시작하여

이렇게 여러가지 꽃들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더불어 응용된 작품들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종이꽃을 원재료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염색을 하면서 새롭게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매력으로 보였네요.






이렇게 표백이나 색칠을 함으로써

같은 꽃도 완전 다르게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진짜 꽃보다 다채로움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이 책은, 기초적인 작업부터 차근히 알려주고 있으니

종이꽃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 친절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어요.





처음 꽃을 만들어 볼 때, 이 꽃은 무슨 꽃일까.. 

꽃이라는 것 자체에도 잘 모르는 저로서는 꽃의 설명이 곁들여지는 것도 감사하고.


'브래시아 난초'를 키우는 저자가 꽃을 피우지 못해서

종이로 꽃을 만들어보게 되었다는 스토리도 곁들여져 있으니

단순히 종이꽃 만들기라는 기술적인 책이 아니고

선생님이 "저는요.." 하면서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종이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 뭐에요.

정교한 종이꽃. 브래시아 난초는 종이꽃으로 피어났네요~!





이 꽃은 어떻게 만드는지!?

이렇게 만드는 법은 사진으로도 보이고, 설명도 차분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정교한 색상은 정성을 들여 표백해보며, 만들어야하지만요.

왠지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욕구가 생기네요.






part 3에서는 응용된 작품들,

꽃 송이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쓰임새 있는 종이꽃들을 알려줍니다.

화환도 있고, 케이크 꽃 장식도 있고요.

갈렌드도 있으니, 크리스마스 되기 전 특히 이 책을 꼭 펴봐야겠어요.







또한 마지막에는 실물본도 포함되어 있으니,

꽃에 쓰이는 모양을 쉽게 잡아볼 수 있겠죠~!


종이꽃이라!

꽃꽂이는 하러가기 쉽지 않지만,

왠지 종이꽃은 이 책을 선생님 삼아 만들어보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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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내 친구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3
박현정 지음, 박세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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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다시 만난 내 친구

책 표지만 보고서, 아이는 이 책이 헤어진 강아지를 다시 만나는 줄 알았다고 해요.

제목이나 표지만 봐서는 그렇죠.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있는 간접경험을 보여주는 진지한 책이랍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그런점에서 아이들이 감정 성숙을 간접 경험으로 이뤄볼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재형이에게는 재롱이라는 강아지 동생이 있었지요.

애견 장례식에서 재롱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 줌의 가루가 된 재롱이를 외할머니네 살구나무 아래 묻어주었어요.

재형이는 재롱이와 헤어져서 슬픈 상태이죠.






"재롱이 보고 싶어! 재롱이 다시 데려와!"

새 강아지를 입양하자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재형이가 너무 슬퍼하자, 가족들은 새 강아지를 입양할까 생각을 했어요.

가족들은 재형이가 너무 걱정이 되었죠.

물론 슬픔을 이렇게 금새 잊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재형이가 이렇게 화를 내더라도 가족들은 이해를 해주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재형이는 옆집 할머니가 재롱이와 똑같이 생긴 강아지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 옆집 할머니는 아이들이 마귀할멈이라고 불렀어요. 긴 스웨터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할머니는 유기견인 뭉치를 데려다 키워주고 계셨고

길고양이에게도 먹이를 주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죠.






그러던 어느날,

옆집 할머니네 강아지가 자꾸 짖는 걸 재형이가 눈치채지요.

오늘따라 아무 많이 짖고있다고, 계속 목이 쉬게 짖고 있다고.

그래서 재형이 엄마는 경비아저씨를 통해 옆집 할머니의 조카딸에게 전화를 해보았답니다.

옆집 강아지 덕분에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다행히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강아지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재형이네가 대신 맡기로 했답니다.






할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재형이는 뭉치를 맡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뭉치가 재롱이 자리에 있는 것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작은 녀석이 안쓰러워지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퇴원을 하고 집에 오시고서,

재롱이는 할머니와 재롱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재롱이가 하늘나라로 가는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을요.

할머니도 자식들과 그렇게 헤어졌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떠나보내는 건 힘든 일이지."

할머니는 재형이를 보며 말했어요.

"잘 보내 줘야 한단다."



잘 보내 줘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힘든 일일 것이에요. 

하지만 행복한 기억들을 간직하며 씩씩하게 지내는 것.

힘들지만 그렇게 시간을 꾸리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에요.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통해,

재형이는 가족들과 재롱이를 잘 보내주기로 합니다.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재롱이와의 사진을 정리해보지요.

울며 웃으며 정리하다보니, 재형이의 가슴이 솜털 이불처럼 가볍고 푹신해지는 것만 같았어요.




재형이가 뭉치에게 간식과 장난감을 주고 싶지 않았던 걸,

재롱이가 슬퍼할까봐 라고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아이의 공감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네 싶었습니다.

이렇게 느낌이 오는 기회가 참 감사해지네요.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하는군요, 새삼 마음을 단디 해봅니다.



아이도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잘 보내주어야 한다"라고 하네요.


주제가 뚜렷이 나오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슬픈 경험, 생각치 않게 다가올 때 그럴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재형이가 재롱이를 잘 보내는 모습을 보며 헤어지는 상황에서의 감정을 경험해보았겠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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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루이스 캐럴 지음, 정회성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사파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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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올컬러로 재탄생시킨 오리지널 일러스트!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분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는데
정말 느낌이 다르게 읽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무삭제 완역 원고라서
두깨가 상당하거든요.

아는 이야기인데, 이번에 읽으면서
내가 아는 그 이야기가 맞나 싶게 정말 느낌도 다르고
이것이 원서의 완역이구나 싶었습니다.
앨리스 이야기는 참, 엉뚱하더라구요!





두껍고 커다란 책이라서,
마음껏 일러스트도 오리지널을 가져왔습니다.
초등 아이는 신기하게 책을 펴보게 되었죠.





앨리스는 병에 든 한입을 마시며, 몸이 작아집니다.
"기분이 진짜 이상해! 내 몸이 망원경처럼 작아지는 것 같아"

하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앨리스.

"몸이 계속 작아지면, 결국에는 양초처럼 다 타서 없어지고 말 거야.
그럼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책이,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느라 엉뚱하게 쓰여진 판타지 동화라 하죠.
앨리스라는 아이의 이야기들도 꽤 황당하곤 하더라구요.
주인공 자체부터도 기발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니,
아이는 이렇게 양초처럼 다 타서 없어지는 것 같다니.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은 트럼프들의 왕국이었죠.
그리고 그 왕국에는 여왕이 힘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빨간 장미를 심으라 했거늘, 하얀장미를 심게 되고
그래서 병사들은 페인트칠을 하고 있죠.


페인트를 칠해야 할 정도로,
여왕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었지요.





오리지널 일러스트 속 심술맞은 여왕의 열굴, 
여왕은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고함을 칩니다.
여왕은 까탈스럽고 또한 그러면서 항상 외치죠.

"목을 베어라!"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실제로 목을 베인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황당한 여행들을 줄곧 이어가죠.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자세히, 원작의 완역으로 진정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온 이번 책.


더불어,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봅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았네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는 사실도 안 지 얼마 안되었기에, 기존 책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강한 호감을 보이는데
그건 이 이야기는 '체스'와 관련된 이야기 이거든요.


거울나라 답게, 
심지어 시도 거꾸로 보여지기도 해요.

"이건 거울 속 방에 있는 책이잖아. 그러니까 거울에 비추면 글자가 제대로 보일 거야."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책이니만큼, 
글자의 배열들도 또한 마음껏 느낌을 담아낸 '예술품'같은 책이죠.





하나하나의 마을들을 지나면서 앨리스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된답니다.
마을의 모습은 체스판과 같고, 그 체스판을 지나는데 열들을 지나며
마치 체스의 기물들이 지나듯 힘을 가지는 것만 같아요.

체스의 기법들도 살짝 소개가 되기도 해서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퀸'이 되는 앨리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게 머리에 올려져 있다니! 어떻게 된거지?"
황금으로 된 왕관을 쓰며, 앨리스는 퀸이 됩니다.

아이가 체스 룰에 따르면,
폰이 가장 끝까지 가면 '프로모션'이 되어서
퀸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꼭 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체스 룰이 깔려있는 이야기라, 아이의 도움과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한편, 퀸이 된 앨리스는 앞편의 이상한나라의 여왕처럼
꽤 까탈스러워지는 것 있죠?

그림에서도 느껴지죠?


이렇게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거들먹거리는 여왕이 된 앨리스.
앨리스 이야기는 판타지 이야기지만
그 주인공에 대해 느낌을 보자면, 그렇게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다 싶지는 않아요.
아주 꼬마 아이는 아니여서일까요?
그치만 정말 완전 어이없는 판타지 동화라 그 황당한 이야기들은 읽어봄직한 고전이다 싶어요.






더불어, 책 말미에 보면
원래 캐럴이 이야기를 짓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다며 삽화를 보여주는데
오호! 이야기만 잘 짓는 게 아니고, 그림도 잘 그리는 사람이다 싶어서 또 달리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책이 만들어지는 '제작 스토리'도 함께라 읽는 재미를 깊이 가져올 수 있던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오리지널을 제대로 느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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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나의 고전 읽기 23
조한욱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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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바라보는 시선은

공화국이 무너지고 메디치 정권이 다시 들어설 때, 

공직에서 파직된 그가 다시 써주십사 아부하는 책이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그가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시작되는 책,

그래서 제목도 또한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한 내용을 담기에 앞서서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 그의 기존 입장에 대해서 연계를 하며

책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또한 그 배경과 더불어 또 다른 관련 고전들을 소개해주기에

넓은 통찰력을 가져다주는 책이랍니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이르르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사람 중심의 시각이 중심을 이룹니다.

같은 주제를 그리더라도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른 그림이 나오고 있죠.

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펼쳐지며, 메디치가에서는 예술과 과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또한 민중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공화정제로 다른 권력이 중심이 되었지만 피렌체를 다스리던 권력은 결국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다시 메디치가 피렌체를 강한 도시로 만드는 기반 세력으로 군주제가 이루어지죠.


공화정에서 공직에 있던 마키아벨리가 메디치 가의 집권 후, 파면이 되며

그 기간중 군주론을 집필합니다. <로마사 논고>집필하는 중 약 두 달간 부랴부랴 <군주론>을 집필하죠.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에 따르면 아부하고자 쓴 책은 아니라하지만

사실 시기상으로는 그럴 오해가 있을만 하기는 합니다.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을 옹호하는 인문학자였습니다.

그렇기에 <군주론>의 제작의도가 시기상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 사이의 벌어진 틈, 과연 마키아벨리는 어떤 사상을 지지하고 있었던 걸까요?


여러 학자들에 따르면,


*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에서 일종의 일탈이다.

* 일견 군주에 대한 조언서로 보이지만, 실상은 군주가 통치에 사용하는 온갖 종류의 무자비한 행태의 위선과 기만의 술책을 폭로해 공화주의적 자유의 관념을 옹호하고 있다.

* 군주론에서 옹호하는 군주정은 공화정으로 이행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 군주를 기만하기 위해 군주론을 썼다는 것이다. 즉, 군주 로렌초의 몰락을 재촉하고 피렌체 공화정의 부활을 꾀하기 위해 기만적인 조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p. 46~47




이러한 분석을 보고나니, 마키아벨리가 참 무서운 사람일세 하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 마지막, 기만하기 위해 썼다는 의도라면, 로렌초 데 메디치의 판단이 대단했다 싶기도 합니다.

마키아벨리를 재등용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그 집필 의도가 어떠했던 건 간에,

군주론에서는 유효한 조언들이 함께 합니다.

군주론의 집필 의도가 공화정을 꾀했다는 의도에 대해서는 사실 동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국가를 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최상위의 목표 하에 군주론을 작성하고 있으니 말이죠.

용병이나, 지원병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국 군대가 중요하다는 주장.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역사의 선례를 이용하여

용병이나 지원병에 의한 폐해들을 고합니다.


이탈리아에는 뛰어난 역량의 인재들이 많음에도,

도시간 전쟁이라던가 혹은 외세에 의한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렇게 독립된 '강함'이 없었다는 것이죠.

그리하여 믿을 수 있는 자국 군대를 양성하기를 무엇보다 중요시 하였습니다.


그 주장 중, 지원병에 대해서 보면서는 우리 역사에서도 선례가 있었기에

마키아벨리의 의도가 어땠던 건 간에, 군주론에서의 주장은 유효한 이야기였다 깊이 공감합니다.

외세에 의한 지원병에 기대어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그 지원병의 국가는 자국에 분명 영향권을 두고자 한다는 것이죠.

우리의 역사에서도 그러한 예들이 심심치 않게 보아왔기 때문에,

역사에서 보듯, 강병은 독립국가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한 군주가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쓰여진 군주론은

사실 도시국가들의 전쟁이 빈번하여 단결된 힘을 필요로 하던 현실적인 배경에서 필요한 조치였다 싶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강한 군주가 그렇다면, 어떻게 경멸과 증오를 피할 수 있을까 하는 법, 명성을 얻는 방법 등

현실적인 조언까지 세세하게 논하고 있습니다.



<군주론>의 집필 시기가 어찌보면 등용을 위한 목표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이탈리아의 강한 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공화정을 꾀하든 군주정에 등용이 되려 했던간에

그는 역사를 토대로 강한 이탈리아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리더가 필요한지에 대해

그리고 이탈리아를 어떻게 끌어가야하는지에 대해 논하는 '애국주의'의 입장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책에는 이렇게 군주론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그 시기의 다른 고전들을 포함한 르네상스에 관한 넓은 이야기를 함께 싣고 있습니다.

피렌체의 특히 반짝이던 시기, 르네상스에 대해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고

더불어 군주론에 대해 통상적인 비판에서 벗어나볼 수 있도록 다른 시각으로 읽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고전,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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