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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세계에서 1~2 - 전2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해냄 / 2020년 11월
평점 :
금단으로 '그어떤' 위험도 제어하는 '유토피아'가 있습니다.
같은 인류는 죽일 수 없는 약속이 있는 유토피아.
주력을 갈고닦아 마을을 지켜내는 주민들로 이루어진
'가미스 66초'의 이야기.
"난 이제 아이를 잃고 싶지 않아!"
와타나베 스키는 엄마아빠의 이야기에서
아이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이해가 안됩니다.
유일한 아이인데?
한편, 가미스66초에서는 일정 능력이 되면
'전인학교'에 입학하여 제대로 주력을 배우며
가미스66초를 이끄는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키는 그런데 계속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서
두려움에 떨고 있기를, 거짓고양이를 만나게 되었고
이 거짓고양이는 자신을 처단하려든다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엄마 아빠는 아니라고 그럴리 없다고 했지요.
그럼에도, 밤에 몰래 듣게 된 부모님의 대화에서는
아이를 잃는다... 는 이야기가 나오니..
스키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할 따름.
SF소설이지만, 판타지가 가득 가미되
살짝 잔혹한 내용도 더해진 기시 유스케의 소설.
읽는 내내 은근 입틀막 헉.. 소리도 나지만
상당한 두깨의 벽돌책임에도 잡으면 놓기 힘듦주의.
스키가 전인학교에 들어가고서,
동창 친구들을 여기에서 모두 만나게 됩니다.
금단의 규칙이 점철된 이 곳에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인 '윤리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가득.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유사미노시로를 발견하면 폐기를 해야한다는 것,
요괴쥐를 만나면 말을 걸어서도 똑바로 봐서도 안된다는 것 등.
그런데, 호기심이 가득한 1반 학생들은
학교의 금기를 모두 깨고 그들의 의지에 따르게 됩니다.
유사미노시로는 도서관의 지식을 가득 넣어둔 기계.
그런데, 이를 만나자 '악귀'와 '업마'에 대해 질문을 하고,
그동안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던 지식들을
유사미노시로를 통해 알아내려 하지요,
전인학교에서는 가미스66초의 안전을 위해
문제가 되는 이들을 처단하고 있었던 것.
여름캠프에서 스키, 슌, 마모루, 마리아, 사토루는
원래의 일정에서 벗어나 카누를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되니,
이 과정에서 스님께 발각이 되고, 주력이 봉인되는 상황.
그런데, 그대로 있다가는 처단의 대상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과 함께....
SF소설, 판타지와 어드벤쳐,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을 숨막히게 이어가는 흐름.
거기에 상실이 이어지기도 하니..
예상치 못한 존재, 상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마을의 진실.
상실의 아픔을 지워버리는 유토피아에서는,
기억도 조작이 되어버리곤 하는데요.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삭제이지만,
1반 아이들은 '봉인' 정도만 되는 구조였습니다.
내 말 잘 들어.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마음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어.
의식에서는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무의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하지.
그게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게 주력이야.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데..
그게 누구였더라.. 그게 뭐였더라..
사토루와 스키는 특히 일본소설 <신세계에서> 속에서
메인 주인공의 역할로서, 순응하지만은 않으니
기억을 계속 소환하고자 애를 쓰니,
특히 스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스스로의 진정한 주인이었습니다.
잔혹한 이상향으로 만들어진 유토피아 이야기.
그런데, 이상향으로 모든 것이 통제 가능한 것일지?
절대권력에 삶을 모두 읍조리며 지내야하는 가정,
그것은 인간들 구성에서도,
순종하던 콜로니의 요괴쥐들에게도 또한 문제.
잔혹한 핏빛전쟁이 인류를 위협하게 되니,
그 위협의 시작은 바로 '이상향' 시스템.
이런 SF소설 류는 그리 읽어본 적이 없다보니,
읽으면서 헉... 놀라운 상황들도 있었으나,
두둥... 마음을 울리는 묵직함이 남는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
선악구도를 딱 정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게도
헷갈리고 의외고, 가능한 상황인 것도 같은
온갖 생각이 들게 되던 훅! 들어가는
SF소설이었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