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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따수워지는 날씨에 개구리만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움직이고픈 계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어떠하던가 더더욱 관심이 가는 계절인가봅니다.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 문화산책>이라!
제목만 봐도 어떠한 책일지 감이 잡히리 싶습니다.
은근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즐기게 되는,
흥미로운 문화산책을 떠나게 되는 책입니다.
프랑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는,
'본 아페티' 구문은 많이들 들어보셨으리 생각됩니다.
그런데, 본 아페티 라는 식사 전 인사를 보면,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인사하고, 스페인도 인사가 있건만,
영국은 없다는 사실, 아셨나요?
프랑스와 영국은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년전쟁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둘 사이는 악화되었다고 해요.
과거의 역사로 인해, 인사습관까지도 하지 않아버리는 영국.
게다가 영국은 프랑스를 비꼬는 말로, 프랑스의 F를 따서,
개구리 Frog를 비꼬는 단어로 쓰기도 한다고 하네요.
개구리는 프랑스인, 개구리 요리는 과거 가난한 프랑스 백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니,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요!?
한편,
책 속에는 단어, 어원 등의 설명 뿐 아니라
여러가지 문화 팁들도 가능했습니다.
먹스타그램 등... 먹방 사진은 우리들이 참 좋아하는 사진들인데,
유럽에 가면 요리 스타일 또한 셰프의 작품인터라,
셰프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대놓고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나요!? 예의에 어긋난다 하네요.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뭔가 답답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커피 이야기로 들어와서.
에스프레소는 성격 급한 이탈리아인들이 즐기는 커피라고.
아침부터 진한 커피를 휘릭 먹고 잠을 깬다고 하는데..
근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다고 하는데
운전은 진짜 빨리빨리 하기는 하던데, 급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만큼 급하려나요....그정도는 아니던데-
아무튼, 확실한 건, 라떼보다도 에스프레소 맛이 참 일품이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먹고 나면 잠이 '빠르게' 깨는 것 같기는 했어요.
문화산책으로 보건데, 맥주도 빼놓을 수 없죠!
멕시코 맥주, 코로나는 라임과 함께여야 제대로라는 사실!
라임이 없는 코로나는 멕시코의 오줌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건 제대로 된 맥주가 아닌 걸로 친다 합니다.
사실, 라임이 코로나에 같이 하게 된 이유는
더운 지역에서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입구를 막아준 습관에서 유래하였다 해요.
루이 카토즈가 루이14세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맙소사! 그 루이가 그 루이였군요.
태양왕 루이14세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봄/여름 시즌 가을/겨울 시즌이 이 시대에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 패션산업은 귀족들의 파산을 노렸다는 것!
절대왕정을 만들고자 패션에 관심을 두도록 문화를 만들어내며
왕이 귀족들을 파산에 이르도록 했다 하네요.
이기적인 목적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프랑스는 패션의 강국이 되었긴 하죠.
음식에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책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분류가 못박아진 식물이 있습니다.
포모도로 : 토마토!
포모도로는 황금의 사과라는 뜻이랍니다.
이 토마토가 어찌하여 채소로 분류되었는가.
19세기말 미국 뉴욕에서는 과일은 세금을 매지기 않고, 채소에만 세금을 붙이는 관세법이 통과됩니다.
이에 따라 수입업자들은 토마토를 과일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연방 대법원은 자국의 농산물 보호와 세금정책을 위해 음식과 함께 조리하므로 채소! 하고 못박았다 해요.
닉슨 대 헤든 판결로 인해 토마토는 채소로 굳어지게 되었다나 뭐라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그냥 먹기도 하는데, 그럼 과일인데 말이죠...?
필자도 또한 그런 의문을 가져보네요-
덩굴에서 자라니 토마토는 채소이다 하고 배우기는 하는데,
딸기 참외 등등, 토마토와 동급으로 어려워지는 분류.
책 덕분에 더 찾아보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네요.
익숙한 듯 하지만, 그 유래나 배경은 알지 못하는 단어들.
원래 그래- 하고 넘어가지 않고 더 가까이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거리를 풍부하게 해주는 책이다 싶습니다.
따수운 봄 햇살 받으며 커피 한잔 들고 읽어보기 재밌는 책,
처음 알게 되는 이야기들에 독서시간이 더 즐겁고 유익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