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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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어릴때부터 항상 궁금했던 질문이었다고 해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는다면..
과학시간에 배운 개념만 떠오르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는 
미술을 전공한 엄정순 작가님의 
시각장애 학생들과의 미술교육 이야기랍니다.

본다는 것. 
생각해보면 상당히 주관적이네요.







다르게 보는 눈, 우리들의 눈
'안보인다'라기보다는
아이들마다 보이는 정도가 다르다보니,
아이들에게 세세히 질문을 던져서 아이들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했다고 해요.
'본다'는 것, 상대방에게 느낌을 설명하기가 난해한 일이니 말이죠.
하지만, 선생님으로서 말로 표현해내도록 하면서
이렇게 '표현하기'의 단계로 아이들을 움직이게 되네요.

보이지 않는데, 미술이 무슨 필요냐 하는 선생님들도 있었다지만
보이지 않는다 하여 미술교육을 안할 이유는 또 없는 것.
아이들은 점점 미술시간에 공을 들이게 되더랍니다.






반짝인다는 것은 어떤 거예요?
'반짝임'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선생님, 
아이에게 해주는 대답을 보면서 와... 감동이었다죠.
깜깜함과 밝다 정도는 알고 있는 아이에게
그 두 상태가 빠르게 오간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아이들이 각각의 경험치에 맞추어 이해시켜주는 설명.
아이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그 상태를 머리속에 그려보게 되니,
호기심 해결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보통 아이들보다 말하기에도 더 노력을 해야 하는 효빈이.
어느 날은 창가에서 그림을 그리겠다며 30분을 땀을 뻘뻘 흘리며
풍경화를 그려냈더랍니다.
늦가을, 땀을 흘리며 힘겹게 그린 작품.
볼 수 있는 최대한을 끌어올려 완성시키는 효빈이.
효빈이 이야기는 한 이야기를 넘어 뒤로 이어지는데,
주어진 시간 중 하고싶은 그리기에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발산한 아이.
선생님에게 책으로 아이를 추억할 수 밖에 없다 싶었던 스토리였어요.





시각장애인은 미술을 전공하기 쉽지 않겠다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닫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미술 뿐 아니라, 심지어 카메라 사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거죠.

그렇게 미술 시간을 시각장애인 아이들에게 '표현하는' 시간으로 누리게 해준 덕분에,
한 학생이 교사가 되어 선생님께 고백하기를
미술시간은 뭐든지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아이들에게 코끼리를 만지게 해주겠다 하는 프로젝트.
선생님은 커다란 생명체를 아이들이 다른 감각으로 그려내기를 도와줍니다.
물론, 수월하게 가능하지는 않았어요. 정말 찾고 찾아 가능하게 되었는데,
생명이 주고받는 생생한 소란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더 키워주는 계기가 되었다죠.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큰 존재'를 떠올릴때 기준점이 되기도 했고요.




나와 다름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본 것들이 결국 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내가 보는 것과 다를 수 있으니,
그렇게 보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기.
작가님이 '반짝임'을 설명해주며 아이와 더 친해지듯,
보는 것을 이야기하며 나와 너가 이어지는 세상,
소통과 공감이란 그런것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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