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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17년 09월호 ㅣ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7년 8월
평점 :
9월은 '결실'들을 눈에 보이는 가을이 시작 달이지요.
그래서 '열매달'이라고 불러주네요. 참 예쁜 이름같아요.
9월 샘터의 특집주제는 '내가 가진 게 진짜 진짜야!'
독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특집 주제이지만,
사람의 이야기들에 '나다움'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열매는 '실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상이지요.
샘터 열매달의 이야기들은 실한 이야기로
'나'를 찾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들, 훈훈하게 읽어봅니다.
첫 에세이부터 마음이 채워지는 이야기였답니다.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는 오석륜님.
원래는 시인을 꿈꿨던 그는, 이제 번역이라는 일이 삷의 귀중한 동반자가 되었다고.
대학교 3학년때 아르바이트로 일본 추리소설의 번역일을 맡으면서, 기대에 부흥하고자 성실하게 시작한 학생 시절 모습이 떠오르게 되네요.
그렇게 시작하면서, 출판사 관계자에게서 도움을 받아 매끄럽게 글을 다듬게 되기 시작, 시인이고자 하던 그의 글솜씨가 일본 원전들이 씹히지 않는 문장들로 독자들에게 번역되어온다 싶었네요.
우연찮게 생각치 않았던 일을 시작하며, 예상과는 다른 길로 접어들었지만, 사명감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에, 일본작품들을 만나보게 되는 독자들이
영화배우 봉태규씨, 글을 쓰며 마음을 집중하였다는 이야기,
<개별적 자아>라는 자전적 에세이집을 내면서, 글쓰기에 대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게 되면서
그는 더욱 풍부해진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니, 보는 이도 흐뭇해지게 된다 싶었답니다.
대중의 평가에 마음이 안좋기도 하고, 그때문에 부담이 컸던 영화배우,
가정을 이루고 아내에게서 자신과 다른 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배우게되며
글을 쓰며 마음을 집중하게 되었다는 진행형인 인생이야기에 응원을 하고도 싶고
응원을 받는 것도 같다 싶었답니다.
'청년 농부는 방송 중!' 도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농민들의 핫 아이템 씨앗 파종기를 소개합니다!"
유투브 방송주제로 이러한 주제가!? 재밌다 싶었어요.
강원도 인제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촌일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았는데,
거기에 재미를 추가하는 농부 크리에이터.!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싶더라구요.
시간과 노력이 참 많이 필요한 농촌일이겠지만, 에너지가 느껴지는 청년 농부 이야기였답니다.
누구의 눈이 무슨 소용. 내 눈이 가장 중요한 내 인생인거죠.
특집 이야기들은 은근 뭉클하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고
진짜 소중한 것에 관한 이야기들, '이미 내 손에 쥐어져있다'는 교훈을 읽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우리 형의 첫 월급'편에서 특히 뭉클했어요.
어린 시절에는 정신장애를 가진 형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형이 공공근로에서 받은 급여로 가족들에게 갈빗집 외식으로 한턱~!
보살핌을 받고 지내다가, 노동을 하고 댓가를 받아
그 돈으로 가족들에게 맛난 외식을 시켜주는 이야기,
첫 이야기부터 감동이 훅.
샘터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들로 채워지지요.
대학생들의 생활, 생각들도 알게 되는 시간이라 좋았더랍니다.
사회와 조금 멀리 있는 이들에게 전래동화로 희망을 전해주기도 하고,
대학생으로서의 생활의 유지와 단절에 대해서 생각도 밝히고 있고요.
어떻게들 생활하는지, 생각들은 어떠한지 알 수 있어 좋았네요.
인사동에서 차로 지나면서 곁을 보기만 했던 천교도 중앙대교당에 대해서
건축물과 관련하여, 혹은 종교의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는 시간도 유익했어요.
그냥 이런 건물이 있구나 하고 지나치게 되곤 했는데,
이곳이 항일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개벽이라는 잡지도 여기서 탄생하기도 했다 하고,
건물의 설계에서 완공까지 그 사이 총독부가 여러차례 막기도 했다 하는 역사의 건물.
'길모퉁이 근대건축' 코너 덕분에 설명을 쏙~ 입력해보네요.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의 시원한 사진도,
활짝 웃는 해녀 김성량 씨의 사진부터 시작하는 군소무침과 조개,성계 미역국 요리법을 포함한 그녀의 이야기들 등등등...
9월 열매달의 샘터, 실한 이야기들로 읽는 재미가 있었던 훈훈하고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