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 심각함도 가볍게 만드는 도쿄 싱글녀의 유쾌한 사생활
오미야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7월
평점 :
심각함도 가볍게 만드는 도쿄 싱글녀의 유쾌한 사생활
일본에세이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는 사실,
제목이 참...너무 겸손합니다!!
그렇다 하면, 어떤 책인지 감이 오지요?
싱글녀 오미야 에리의 도쿄생활 에세이,
읽다보면 웃음이 풉 나올수밖에 없고,
주변에 누군가를 붙들고 즐거움을 전하고파지는,
유쾌함을 선물하는 신간도서랍니다.
기억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트위터를 보고 깜짝 놀라는 오미야 에리.
'지금 술 취한 오미야 에리가 자기 맥북 에어에 카레를 끼얹었습니다.
하얀 애플 마크가 밥인 줄 알고 끼얹었습니다.
하얀 애플 마크가 밥인 줄 알고 끼얹은 듯.'
아마,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불킥하면서 이를 어쩌냐고..
그런데, 이러한 끼 발산의 그녀라 그런가요,
책의 가장 첫 시작은 이러한 에피소드지만,
좌충우돌 어이없는(?) 경우들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일은 또 똑부러지게하는 것 같아요.
단식 중입니다만....
그렇습니다만... 하며 이야기를 읽게 되는데요.
친구의 권유로 5일간 단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요가와 단식을 함께 하다보면, 숙변도 엄청나게 빠지고
건강도 좋아진다하여, 친구와 함께 참여.
비록, 강사가 진단하는 내용도 딱 맞고, 주장도 맞아보이지만.
그런데 '그럭저럭'이라는 단어를 쓰는 그녀의 말랑한 정신,
좋은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해야한다면,
그 분위기에 맞춰 예의를 다하는... 사람좋은 도쿄 싱글녀.
그리고, 이 일본에세이 속에 오미야 에리에게
참 많이 중요한 인물이 또 존재하니, 바로 '오캉'
오캉은 엄마를 간사이식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오캉의 집과 에리씨의 집은 가까이 있다보니,
오캉은 에리씨의 집에 들르고 싶어하고
에리씨에게 메세지로 근황을... 끊임없이 보내기도 하고.
은근 당황스럽고 귀찮다 생각이 들다가도,
이러한 스토리를 노래가사로 만든다 하니,
"오캉은 고생을 많이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 가지려 하는 것 같아요.
,,, 나는 그런 엄마를 지켜주고 싶어요."
끈을 당기고 싶은 충동!??
이 이야기는 또 뭐려나,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죠?
진정 열정적이다 싶은 그녀는, 에세이 속에서 절대 스스로,
열정이 많다거나, 되는 힘껏 살고 있다고 정의내리지 않아요.
그 당시, 이러한 상황이고, 이런 생각이었고,
그리고 이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했다며,
에피소드만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끈을 당기고 싶은 충동'에서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약속장소의 열차역에서 도시락 자판기를 발견,
점심약속이건만, 그래도 꼭 먹고 싶은 '토란국 도시락'을 사들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줄곧 이 토란국 도시락을 생각합니다.
토란국 도시락은 끈을 잡아당기면 조리가 되는 방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역시나 풉 웃음나고,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이야기해주니
읽는 재미가 여러 맛으로 나던 내용이었답니다.
워낙 하는 일이 다양한 저자라서,
만나는 사람, 움직이는 반경, 방식들 모두 다채롭거든요.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느낌, 주변에서 듣기도 한데요.
심지어 신기? 신통력? 이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며.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렇게 증명(?)이 되기도 하고,
택시 운전기사에게서 당신은 그런 사람이라고 점지받기도.
그런데 게다가 우연의 일치스럽게도 목적지는 신사.
시트콤보다 실화라는 사실에 더 흥미로운 이야기 가득한
일본에세이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유쾌한 도쿄 싱글녀의 이야기.
하지만 스스로를 소개할 때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이렇다 할 장점도 없지만,
그래서 저는 오늘도...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오미야 에리씨는 이 전에도 먼저 몇 권의 에세이가 있었어요.
그리고 재밌지만 독자들에게 은근한 희망을 주는 책들이었다죠.
'옮긴이의 말'부분도 함께 읽어보면 그녀에 대해 더 감탄하게 된답니다.
4학년때 왕따를 경험하고서, 유쾌하고 재밌기로 돌파,
그런데 그 성격이 쭉 이어져서 지금까지 이르렀다해요.
에세이의 모든 부분이 참 적당하고 편안해요.
다독이려는 감성터치가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술술 알려주는데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덜렁대지만 매력이 넘치는 인물.
완전 열심히 살고 있으면서, 겸손하게 이야기하죠,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