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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 육아 - 스칸디대디의 사계절
마쿠스 번슨.이정민(데비 리)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7년 7월
평점 :
by 덴마크 아빠, 마쿠스 번슨 그리고 한국 엄마, 이정민
처음에 공저라서, 국제 결혼의 경우인가 했거든요.
그런데, 덴마크와 한국의 보통 아빠, 보통 엄마의 각각의 입장에서의 저자들이에요.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덴마크, 그 비결은 행복한 육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자녀교육서를 읽어보며 더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번역서로서 다가오는 휘게 육아가 아니라,
덴마크와 한국을 동시에 이해하는 입장의 책이었어요.
당신이 아이들을 최고의 우선순위에 둔다면
북유럽의 아빠들은 당신을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맞벌이가 많기도 하지만, 아닐 경우에도 대부분의 아빠들은
요리를 한다거나 숲, 정원에서 아이와 노는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휘게육아'에서 만나게 되는 북유럽가정은 가정을 상당히 중시하는데,
쭉 읽다보면, 단순히 '행복해야 한다'는 의무감보다는
바깥일은 바깥에 두고, 내 가정의 사람들과는 편안함으로 쉰다는 의미였어요.
북유럽은 어둡고 추운 겨울 날씨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아늑하고 따뜻한 시간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휘게는 오래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덴마크는 1864년 독일과의 전쟁에 크게 패한 후,
세계 파워의 중심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야망을 버리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엔리코 달가스의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되찾자'는 시민운동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덴마크를 최고의 농업국가로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기도 했답니다.
결국, 주어진 상태에서 가능한만큼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네요.
그래서 지나친 야망을 추구하기 보다는 평화로운 상태를 즐기게 되었다 해요.
괜한 논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을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죠.
이러한 휘게 정신은, 데비가 덴마크인들과 일을 하면서도 느꼈는데,
산업에서 사람을 '인적 자원'이라고 보는 관점보다는 '인간'으로 봐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인건비가 비싼 북유럽에서는 보모를 구하기 힘들다보니 종일제 보육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안타까워하는 눈들이 있지 않았으니 일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심적부담은 일단 적어지기도 했다네요.
'주어진 상황에서 될 수 있는한 시간을 잘 보낸다'는 관점들은
육아에사 아이들을 상대로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또한 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니
배려의 시각, 사회적 공감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나쁜 일도 도움이 되지 않을 만큼 나쁜 것은 없다
- 덴마크 속담
자녀교육서 '휘게육아'는 계절까지 함께 반영해서 풀어낸 이야기라,
좀 더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기도 했답니다.
더불어 각 계절의 앞에서는 이렇게 덴마크 속담도 알려주니,
무조건 따라야하는 육아방식으로 보는 절박함의 시각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로, 속담도 읽고 계절에 반응하는 그들의 철학도 읽는
자녀교육서, 육아서로 편안히 읽을 책으로써 추천하고 싶답니다.
덴마크의 대다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자라서
궁극적으로 행복을 느낄 삶의 행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주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려주고, 사회에서 커가는 인격체로 보는 시각.
더불어, 독립된 자아로서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를,
긴 안목으로 목표를 잡고 있는 육아관이 멋져보이지요.
물론, 종종 문제들은 지금 당장 해결이 요원하기도 합니다만,
긴 호흡으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 육아관은 꼭 명심해야겠다 싶어요.
자유를 주고, 선택의 여지를 주며 곁에서 지지해주는 부모,
게다가 앞서 알려드린 속담처럼, 어떤 경우든 도움이 되지 않은 순간이 없음을 명심하며
머무는 모든 시간과 상황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철학이 필요하겠어요.
저는 '타임 아웃'을 참 싫어해요!
(물론, 이 책에서는 저처럼 극렬한 반응으로 서술하지 않았답니다.
안심하고 읽으세요~ 편안히 읽게 된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리고파요.)
물론, 화가 나서 고성이 난무하게 되고
눈에서 레이저를 뿜고 그러는 경우 모든 집에서 경험하리 싶어요.
그렇지만 '미안하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하면서 항상 반성하고
조금조금씩 강도를 줄여가면서 그리고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아이와 부모가 맞추어가며, 엄마도 아이도 성장하고 있다 싶어요.
'타임 아웃'보다 '타임 인'이라고 이야기하듯,
문을 닫고, 혹은 의자에 앉히며 아이를 상황에서 단절시키는, 타임아웃이 아닌,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는 타임 인.
가정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러하다면,
그 부모는 또한 사회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눈도 또한 그렇겠죠?
품어주는 자녀교육. 단순히 육아에만 해당되는 철학은 아니지 싶어요.
덴마크 스칸디대디가 알려주는 '휘게육아',
자연에서의 놀이도 알려주면서 알찬 구성의 자녀교육서였다죠.
북유럽의 아웃도어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준비물이 필요하련지 알려주면서,
독자에 따라 활용해볼 수 있도록 놀이문화를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들 창의력, 생활에서 놀이를 통해 쑥쑥 자라나겠지요.
북유럽에서는 가을도 짧고, 겨울은 길고.. 춥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게 추운 날씨를 안타깝게만 볼 일은 아닌 법.
스칸디나비아적인 계절은 '겨울'이라고 따숩게 생각하네요.
크리스마스를 내내 기다리며, 여러 종류의 초들이 밝혀지고
밖은 추울수록 안은 아늑함을 맘껏 즐기는 '휘게의 시간'
실용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북유럽 정도로만 알고 있던
무지한 독자에게, 「휘게육아」는 자녀교육서를 넘어,
문화를 읽어보게 하고, 놀이법이라던가 혹은 요리법까지도 알게 되는
흥미로운 시간을 선물해주고 있어요.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나 그리고 우리 아이의 행복이 보인다.
'휘게 육아'는 엄마뿐 아니라, 아빠들도 많이 읽어봤으면 싶었네요.
점점 아빠들도 우리 아이의 행복을 생각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니 말이죠.
독자에 대한 태도도 또한, 내 것이 좋으니 무조건 따르라 하는 강렬 카리스마를 날리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알려준다 하는 흥미로운 관점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편안히 읽게 된답니다.
우리아이의 행복만이 아닌, 부모로서 '나'의 행복도 함께 생각하는
편안한 육아, 자녀교육서 '휘게 육아'를 읽어보며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