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과 시민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평론집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서경주 옮김 / 지에이소프트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헨리 D.소로'를 생각하면 월든의 저자로 숲에서 생활했다는 정도 밖에는 몰랐던 터라,
사회정치 교양도서로써, '시민불복종'의 내용은 알아야겠다는 기대에 책을 펴봅니다.
헨리 D.소로의 정치사상이 담긴 「존브라운을 위한 청원」과 「시민불복종」에서
시민의식이란 단지 준법정신만으로 생활하는 이들이 아닌,
변화를 위한 혁명이 필요함을 기본 전재로 깔고 있습니다.







소로는 노예제도에 대해 격렬히 반대했으며
노예제 폐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당시 미국은 북부에서는 기계로 인한 생산이 가능한 산업화를,
남부에서는 노예를 부려, 대농장에서 자본을 축적하던 시기였습니다.
소로는 남부쪽에 터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득보다는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며 인류애를 실천하기를 목표했지요.
소로보다 더 행동적으로 옳음을 실천하였던 존 브라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존 브라운은 다소 폭력적인 사태를 일으키고,
그로인해 교수형을 선고받게 되었지요.








사실, 어떤 사건인지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섹션 뒤로 나오는 '존 브라운에 대한 해설'을 먼저 읽어보는 편이
소로의 정치사상을 이해하기에 좋을 듯 싶습니다.

노예해방에 앞장 선 어느 백인, 존 브라운은
형편이 넉넉치 않고 교육도 잘 받지 못했지만, 청교도와 반노예주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시 주의 법에 반하는 행동이었지만, 옳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지요.

1851년 그는 <미국 길레아드 동맹>이라는 탈주 노예들로 구성된 폭력비밀결사를 조직,
백인 추적자들로부터 보호하는 단체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모두 총으로 무장하고, 캔사스의 무장투쟁을 통해
노예 찬성파와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되며, 캔자스는 '피흘리는 캔자스'로 인식될 정도였지요.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에서, 소로는 그를 옹호하는 연설에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답답한 지경이었는지를 알리며,
그가 이렇게 피흘리는 캔자스 설정을 이룰 수 밖에 없었던 정당성을 밝힙니다.

죽어가는 노예들을 싣고 노예선이 항해를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노예들이 실립니다.
노예주는 그저 노예를 활용자원으로만 볼 뿐이었죠.
노예들도 엄연한 생명임을 인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를 고쳐나가야했는데,
법에 저촉하며 폭력적인 상황으로 해결하려는 존 브라운을 두고,
정치인들은 이들을 해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은 폭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애를 조용히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인도주의를 얌전히 이루라고 주장할 뿐이었습니다.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을 통해 소로의 시민정신만이 아닌
당시 시대의 상황과 더불어,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이들의 상황도 읽게 됩니다.
신문기자들은 존 브라운이 한 일이 신의 소명에 따른 것이라고 믿는 것에
정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소로가 꼬집기를,
기자들이 대중에 대해 자극적인 말들로 진실을 호도한다 하지요.
제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당시 상황에는
어찌보면 논란이 될 수 있는 방법일지라도, 해결을 위한 노력의 목표가
결국 신의 소명에 따른 옳음이었다고 믿는 존 브라운에 대해
신문기자들이 사회에 풀어내는 방식에 유감을 표합니다.



결국, 존 브라운은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존 브라운의 방식에 대해, 지지를 보이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꽉 막힌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했을까.. 질문이 남게 되네요.






2부에서는 「시민불복종」을 싣고 있습니다.
1부가 1859년이었으니, 시민불복종이 먼저 나온 내용이네요.
소로의 정치정신인 시민불복종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또 다르게 가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막 달라지려는 조짐과
그리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도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니깐요.








먼저 사람이 되고, 그 다음에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함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로가 꼬집는 당시 시민의식은,
주어진 법에만 매달리는 맹목적인 신념들을 깨우치고자 했습니다.
법은 물론 사회의 약속입니다. 하지만 그 약속의 내용이 제대로가 아니거나
혹은 약속을 이행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하면, 다시 들여다보아야겠지요.
'사람 위에 법'의 인식으로 준법정신만 강조하면 안되겠지요.


정부가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을 돕는 전쟁에 세금을 쓴다면
그 세금 징수에 대해 끝까지 반대하면서 실천적인 행동가가 되었던 소로.
시스템이 바뀌게 하는 건 정부가 할 일이라며, 일일히 따지지는 않겠다 선언하며
어느정도의 한계를 설정한 모습은 존 브라운에 비해서는 살짝 실망이기는 했습니다.
무력을 행사하는 강도의 실천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적극적으로 정부의 변혁을 재촉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기는 했습니다.








2부 또한 '해설'의 중요성이 상당하다 말하고픕니다.
소로의 '시민불복종'은 그 자체로만의 정치철학을 넘어
인종차별에 대해 비폭력투쟁을 한 '마하트마 간디'에게나
혹은 '마틴 루터 킹'에게도 정신이 이어집니다.
간디와 마틴루터 킹은 쉬운 길을 택하였더라면
자신의 안위에 아무 문제없이 잘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법이 아닌 인간을 바라보며 당시 상황을 바꾸고자
숭고하고 어려운 길을 택하고, 실행했지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평론집.
단어만 스치듯 들어보던 그의 사상을 알아보는 기회와 더불어,
그가 영향을 끼친 또 따른 중요한 인류의 역사를 알게 됩니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에 조언하는 시민의식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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