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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저랬다 흥칫뿡!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1
양혜원 지음, 주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01권,
제목을 보고 아이가 마음이 왔다갔다인가 했어요.
그런데 이게왠걸... 그림을 보니, 엄마가 왔다 갔다.
아이들의 가려운 마음상태에 대한 사이다 창작동화!
초등저학년도서지만, 고학년 아이들도 재밌게 본답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렇게 마음이 시원하겠다 싶은데,
아이들이 보기엔 오죽할까요?
게다가, 엄마도 같이 읽으면서, 맞다 맞다! 교훈삼아요.
아이들에게는 시원함만 있냐고요?
아이들이 이렇게 읽어보면서,
혹시 부모님이 그른 모습을 보였거든,책을 통해
교훈을 새로 쌓아볼 수 있으리 생각도 들더랍니다.
'이랬다저랬다' 판단에 아이들도 물음표 백개.
어떨때는 다 컸으니 그러면 안된다 하시면서,
어떨때는 쪼그만게 그런게 어딨어? 하며 어리다하고.
세율이가 좋다며 여자친구 하고 싶다니,
이제는 어리다 하시네요.
이랬다저랬다, 흥칫뿡!
아이 입장에서는 이런 말, 절로 나오겠어요.
아침에 늦잠을 잔 은기,
엄마 아빠가 어디갔나 보니,
마을 주민들이랑 주차장을 막고 섰네요.
아파트 큰길에서 사람들과 함께 흥분해 있는 엄마,
들어보니, 한부모가정이나 임대로 들어오는 이사들에
집값이 떨어진다며, 막아야 한다고 열을 올리고 계시는.
마침 이사오려는 집에는 은기 또래의 아이가 보여요.
아침에 본 애야!
은기는 그 아이를 기억했지요.
바로 은기네로 전학을 왔어요.
세울이도 은기도 살갑게 인사를 나눴답니다.
아이는 조용조용 이야기하지만,
그 아이는 지내보니 참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은기는 세울이랑 지음이를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더랍니다.
엄마는 세울이네 집안조사를 쭉~ 하더니만
합격을 찍어주는 듯 싶었어요.
그리고 세울이는 뭘 해도 예뻐라 예뻐라하고,
대신 지음이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바로 막으려하던 프로필을 가진 걸 알고,
퉁명스러우시기도 하고, 영... 낯설지 뭐에요.
엄마아빠 놀이를 하던 아이들,
동생 은서가 지음이에게 프로포즈 한다고 하니..
아이쿠.. 엄마는 무릎을 아무데나 꿇으면 안된다며,
그건 굴욕적인 것이라나요?
엄마의 생일날, 외식을 하러 갔지요.
식당 직원이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꿇으니
은기는 저 사람은 굴욕적인 것이냐 물어요.
그건 그게 아니라고 짜증이 나셨네요.
그런데 마침 저 건너에 세울이네 집도 외식을 왔네요.
직원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으니,
세울이 엄마는 그러지 마시라고 애써 말려요.
저학년문고 창작동화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의 모습들도 돌아보게 되지요.
외식을 하다보면, 아이도 식당에서
부모님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볼 것이에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은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질까요?
아이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보던 모습,
이제는 직원들에게 손님들도 예의를 갖춰야함을 알게되지요.
아이도 읽어보며, 왜 이렇게 무릎을 꿇느냐고 묻더라구요.
이러한 생각거리는, 독후활동에서도 질문이 나오더랍니다.
아이가 덕분에 그 상황을 글로도 정리해볼 수 있었어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덕분에,
그냥 말로 스윽 지나거나, 생각도 못미쳤던 포인트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글로 적어보았어요.
세울이 뿐 아니네요. 지음이도 외식에 나왔어요.
친구들이 있으니, 은기는 너무 신나는 거 있죠.
은기는 친구들이랑 같이 밥을 먹고싶어지는데,
엄마 생일이시기도 하여, 사실 그러면 안되었지만
친구 좋은 은기는 세울이랑 지음이랑 먹고싶다고
훅.. 이야기하고 마네요.
엄마는 이러저러 기분이 상해버렸어요.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데요.
부모님이 미국에 가셔야 하는데..
은기는 서울에 있어야 했고요..
그런데 은기를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보니
엄마아빠는 고민에 빠졌어요.
은기는 스마트폰으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지음이가 자기 집에서 지내도 좋다고 하네요.
그동안 한부모 집안이라도 멀리하라던 엄마,
쭈뼛거리면서 은기를 따라 지음이네 찾아갑니다.
멀리 이웃들에게만 마음을 따수워서 되겠나요?
아직 모르는 바로 옆 이웃에 대해 색안경 껴서 될까요?
은기 덕분에 엄마가 더 어른스러워지신 것 같네요.
아이도 이렇게 엄마의 스승이 되곤 한답니다.
훈훈한 마무리, 열린 마음 덕분에
아이도 책 마지막을 덮으며 흐뭇하게 책을 안아주네요.
초등추천도서로 시원하게 훈훈하게 읽게 되는,
101번째 책, <이랬다저랬다 흥칫뿡!>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