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창의적 소설을 선보이는 베르나르베르베르,

신작 <잠>, 1권을 먼저 읽어보았어요,

책의 두깨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번역 또한 술술 넘어가게 깔끔해요.

사실, <개미>조차도 글씨가 작다고 시도하다 말고

<상상력 사전>도 넘겨보다가 완전히 읽지 못했건만,

저같은 독자에 대한 아량(?)인걸까요,

<잠>은 진정 푹 빠져서 읽게 되더라구요.

1권을 읽다보니, 2권도 얼른 주문하게 되었네요.









일반적으로 인생의 1/3을 잠에 투자하게 되니,

그리고, 잠이란 것은 깨어있는 시간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게 된다는 일반적인 지식도 알려주고요.


수면장애가 있는 주인공 자크에게,

수면과학자인 엄마, 카롤린이 치유해가며

그녀의 이야기가 자크와 함께 하게 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에서는

5단계 역설수면을 넘어,

6단계 잠의 비밀을 흥미롭게 펼쳐봅니다.

1권에서는 맛배기처럼

타임라인을 넘어서는 사건이 조금 나오는데,

2권에서 이어지기를 어찌 이어질지 궁금하게 해요.








무익하다고 오해를 받는 이 3분의 1의 시간이 마침내 쓸모를 발휘해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게 될 거에요.

내 <비밀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잠의 세계에 신기원을 열게 될 거에요.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거죠.

카롤린은 <비밀 프로젝트>를 실행중이에요.

자크 조차도 나중에야 실체를 알게 되지만,

무익하다 오해받는 '잠'의 시간을 혁명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혁명을 넘어 과감하다고도 보게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에서는 살짝살짝

연관성을 보여주는 표현들이 있어요.


반짝이는 입술사이로 파르스름한 빛을 띤

연회색 연기가 빠져나와 빙글빙글 돌며 공중에서 꼿꼿한 8자를 그린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퍼지며 전등을 휘돌아 가니..


뜬금없이, 왠 꼿꼿한 8자?

자크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강렬했는데,

이 또한 복선과 같이 소설의 흐름에 흥미를 주기도 하고요.

또한 꼿꼿한 8자는 마치 자크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후에 자크와 관련하여 설명이 나오는데,

초반에 읽을 때는 그 연관성을 몰랐지 뭐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그리하여 인기인건가 싶어요.

사실, 중간중간 쓸데없어 보이는 과한 설정도 있곤 하여

이게 대체 뭔 뜬금없는 장면일까 싶기도 하며, 왜 인기일까 했건만,

아직 2권을 못읽어봤기에, 그 또한 어떠한 연관이 있을지 모르기에

함부러 화를 낼 수도 없네요.








수면의 5단계, 역설수면.

4단계까지는 이어이어 편안해지는 단계라면

역설수면은 멋지고 환상적인 꿈이라는 것.

책에 미셸 주베 교수 이야기가 나오기에,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해보면서 알게 되네요.

그리하여... 카롤린이 공개 강연을 하면서 맞닿들이는 사건,

장치로서 나오게 되는 실험실 고양이,

그리고 후에 자크를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하는 상황.

엮이고 엮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자크가 현실과 꿈을 오가는 이라면,

자크의 아빠는 현실이고,

그리고 엄마는 꿈이라 보입니다.


엄마는 현실은 믿음이라며, 

꿈은 일체의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합니다.

물론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꿈을 믿는 것은 또 다른 오류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자크를 둘러싼 <잠>의 이야기는 엄마와 아빠,

현실과 꿈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수면 연구를 위한 고양이 학살을 멈춰라!

동물 생체 해부를 중단하라!

꿈 연구를 핑계로 고양이를 희생시키지 마라!

열정적이고 환상적이며, 지지도 받고 있던 꿈연구.

하지만, 현실을 넘어서는 자유에 관해서는 

카롤린 조차도 한계를 인정합니다.










자크가 낯익은 얼굴을 찬찬히 뜯어본다

자크는 꿈에서 낯익은 이를 만납니다.

꿈에서 만난 본인은 환상이 아니라

20년 후의 자크라고 주장하는 이는, 미래에서 왔다합니다.
실존인물이고, 지금 자기는 20년전 자크에게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하죠.
<잠>이 드디어 미래와 연결을 이룹니다.






20년후 자크 두 번의 출연, 그리고 움직이게 되니.

잠1의 후반, 6단계 잠의 비밀이 열립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로 떠나죠.

믿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던 엄마,

그 방식은 세노이 족에게서 왔던건가봅니다.



서로 연결되는 방식,

우리들끼리, 더 나아가 우리들과 자연이 연결되는 방식.



<잠 2>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지련지 궁금합니다.

어제 냉큼 주문하여 받은 책, 얼른 펴봐야겠다 싶어지네요.

6단계 잠의 비밀이 더 펼쳐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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