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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7m로 질주하다 ㅣ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47km/h가 아니라 시속 47m.
제목부터 흥미로웠던 청소년 소설,
《 시속 47m로 질주하다 》
물구나무서기로 운동장 한바퀴를 도는 아이,
그리고 그 주변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전체' 속 '개인' 아이들이 가진 껍질들을 읽어봅니다.
학교라는 공간, 아이들에게는 소속감이 중요하니
그리하여 그 껍질들을 가지게 되는데...
"완전변태하는 나비처럼,
나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책의 구성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프롤로그로 표지의 상황부터 시작하죠.
"여기가 출발선"
물구나무서기를 하여 운동장을 둘기로 한 '나'는 바로
마치하라입니다. 시속 47m로 질주할 인물이죠.
눅눅하게 젖은 운동장에서 땅바닥을 발로 걷어차며,
물구나무서기로 운동장을 막 돌기시작하는 장면.
<시속 47m로 질주하다>에서는 네 인물이 나오니,
책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멈춰서는 사람 - 게이치
지켜보는 사람 - 미스즈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 다이몬
질주하는 사람 - 마치하라
공부며 리더십이며 문제 없다 생각했던 게이치,
고등학교 입시를 생각하며 승승장구한다 생각하던 아이.
반장이고 방송반에서도 부장은 아니더라도(공부때문에)
부장을 도우면서 존재감이 있다 생각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엿듣게 되면서 기대와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학급 반장으로서도 생각하던 시나리오와 다르게 돌아가니..
이야기의 중심에는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반장이고 입김있는 방송반이었다 하지만, 멈춰서는 사람.
미스즈는 부모님의 이혼 후,
털털한 엄마(?) 덕분에 또 다른 시기를 지내니..
마치하라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면서도
애써 모른척 지나치게 되는 시간이 생기기도 하죠.
하지만, 그녀는 분명 지켜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내 갈길 가겠다는 입장이 아닌 곁에는 서 있게 되는.
다이몬은 운동도 잘하고 덩치가 큰 녀석이었습니다.
외모에서는 강한 아이라 보이겠으나...
소속감 떄문에 어려운 시기,
한편으로는 억울한 시간을 지냈으나
전학오면서 다행히도 온건한 편안을 찾았다 싶었으나,
체육대회 응원단장 일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훨씬 마르고 작은 마치하라를 두고
과거가 떠오르며 전전긍긍하는 마음을 간직하고도 있었죠.
비록 시속47m의 장을 마련하게 되기는 했으나,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손바닥으로 운동장을 내달리는
마치하라가 있습니다.
불완전변태 곤충보다 완전변태 곤충이 종류가 많으니..
좀 더 강인한 성장 형태라 하는 내용이 잠깐 나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완전변태하려는 나비처럼
번데기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지만
충분히 그러고 있음을 읽어보게 되네요.
입시며 친구문제며, 소속감이며..
아이들에게는 분명 어려운 시간일 지 모릅니다만
움직이기 어려운 시간, 딱딱한 시간을 지나니
그리하여 나비가 될 수 있겠지요.
체육대회 후, 물구나무서기로 운동장 질주.
그 '벌칙'의 장면을 두고 시작하는 이야기.
이 사건을 두고 엮어진 인물들의 세세한 상황들이
구성의 묘미가 있게 독자를 빨아들인다 싶었다죠.
모두에게 있음직한 상황들에 금새 읽어나가게 되는
영화 같은 청소년 소설, <시속 47m로 질주하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