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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별명 ㅣ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1
조성자 지음, 송혜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썩 괜찮은 별명
초등 저학년일 때를 봐도, 중학년 아이가 되어도...
요즘 아이들은 사실 그렇게 별명이 많진 않은 것 같아요.
다들 바빠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개기가 없어서일까요?
아이들은 별명을 가지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첫번째 책, <썩 괜찮은 별명>
제목이나 표지만 봐서는 괜찮은 것도 같고 아리송하죠.
초등저학년 도서로 추천하는 책이랍니다.
이번 1학년 들어가는 둘째아이가 몰입해서 읽었어요.
물론, 4학년 아이도 재밌게 읽었다죠.
분량은 저학년대상이겠다 싶지만,
아이들이 읽고나서 저도 읽어보니,
3~4학년 아이들에게도 와닿을 공감가는 내용들이에요.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조성자 작가님의 글답게,
역시나 아이들 상황이나 마음을 잘 담은 책이다 싶었답니다.
"킁킁! 킁킁!"
시험때였어요. 주인공 영조는 뒷자리 성모의 이상한 소리에..
집중이 너무 어려웠더랍니다.
"선생님, 제 등 뒤에서 멧돼지 소리가 나요!"
이 한 마디에 그만...
성모의 별명은 '멧돼지 김'이 되고 말아요.
성모는 비염이 있어서 킁킁 소리를 내곤 하는 것이었다보니..
영조가 일부러 놀리자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성모의 별명은 멧돼지 킴이 되고..
성모는 영조를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았죠.
그러던 어느날..
영조는 동물을 좋아해서, 가방에 그 무거운 <시튼 동물기>를
네 권 모두 들고 다니던 것을 반 아이들에게 들키게 되죠.
그러다 '늑대 왕 로보' 이야기가 신난다고 들떠있었는데..
그러다 성모가 '늑대 박'이네! 하는 바람에
성모의 별명은 늑대 박이 되어요.
이렇게 그냥 끝나면 좋은데..
반 회장인 승도와 그 친구가 놀리다가
성모는 기분 나쁜 상황에 휘말리게 되죠.
그 광경을 성모가 보게 되었고요.
어떻게 해결되었을까요?
첫번째 이야기 "나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다"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다가,
아이들 마음이란 이런 것이지.. 공감도 가게 되고.
초등저학년 아이들은 겪어보지 않았을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어떤 마음일까 인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네요.
경진이는 빈둥빈둥거린다고 엄마가 걱정이 많아요.
공부 안하고 빈둥거린다고 달팽이라고 별명이 지어졌다죠.
그러던 어느 날..
장마가 일찍 시작한 어느 날,
경진이는 돌돌 말린 동그란 고동색의 집을 이고 있는
달팽이를 발견하죠. 그리고~ 키워보기로 했답니다!!
세상에.. 그 달팽이 경진이 맞나요?
경진이는 달팽이에 푹 빠졌어요.
집도 꾸며주고 친구도 만들어주고
달팽이를 알고 싶어지니 백과사전을 뒤져보고
영조에게 책도 빌리면서 달팽이에 관한 연구가 가득.
이렇게 시작된 책과 가까이하게 되는 습관!!
그렇네요~
공부는 흥미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네요.
초등저학년 어린이들, 의자에 엉덩이 붙이기 어렵다면
흥미로운 주제를 꽂아줘야겠다 싶어집니다.
소연이는 키가 작아요.
탕수육 먹는 어느날, 콩자반에 땅콩이 섞여있는 걸 보고
콩자반은 안먹겠다고 하니...
급식당번 중 하나였던 회장 승도가 냉큼 줘버렸어요.
안먹겠다 하니 주는 심보란!?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답니다.
소연이는 땅콩을 먹으면 안되는데..
소연이는 승도의 행사(?)에 입바르게 이야기했다가
승도는 소연이에게 완전 삐딱선이지 뭐에요.
소연이는 졸지에 별명이 "땅콩"이 됩니다.
승도가 소연이를 그렇게 불러버렸다죠.
승도는 집이 잘 산다고 거들먹거리는 편이에요.
소연이는 이 모습도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아이 마음에서는 부러운 마음도 있기도 해요.
그러던 어느날,
거들먹거리며 비싼 가방을 매고온 승도-
소연이는 한마디 쏘아붙이며 속시원타 하기로 했는데...
"내가 바로 땅콩이다"
이게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고요?
바른 말 해야 한다 생각하고 용감한 소연이,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심지어, 밉살스럽다 생각하던 성도에게 조차도요.
세번째 이야기, "땅콩, 괜찮은 별명"에서는
그 싫던 별명을 스스로 멋지게 증명하는 소연이 모습에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죠!
초등저학년문고로 만나는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마음을 모으리 싶네요~!

1학년 아이, 초등저학년 도서로 아이가 폭 빠져서
금새 읽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들.
세 가지의 이야기 책을 잡자마자 휘리릭 읽을 수도 있고,
이야기가 나뉘어 있으니 (같은 인물들 이야기지만,)
아이 컨디션 따라 나누어 읽을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독후활동 카드>도 포함되어 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두 페이지 활동 :D
초등저학년 아이들, 책을 좀 더 꼼꼼히 보고 이해하도록
그리고 자기 생각을 확장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인터라 저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재미와 함께
인물들의 각각 마음도 공감해보게 되고,
더불어 조성자 작가님의 풍부한 어휘를 배워볼 수 있는
즐거운 저학년도서였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