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KBS 클래식 FM의 <출발FM과 함께>.

'그가 말했다'를 들으며

아침 아이 등교시 잘 다녀오라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가 말했다'에 소개된 명문장들을 토대로
가슴에 남아 인생의 길이 될 문학 속 명문장들,
에세이로 만나봅니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이 책은 그토록 두려워했던, 

그리고 사실은 지금도 두려워하는 네 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르니까 번번히 두들겨 맞으니

그리하여 대처가 필요하다 말하는 저자의 말에

두려운 감정들, 도망갈 것이 아니라

지친다 해도 흔들린다 해도

내 인생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고마운 책이다 싶었습니다.


상실, 불안, 고독

그리고 자유에 관한 에세이.

오래된 문학들에서 따온 공감가는 문장,

그 뿐 아니라 저자의 풀이로 만나보는

깊이 있는 생각들에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깊은 밤 찾아와 날이 밝아 떠나간다

찾아올 땐 봄꿈처럼 잠깐이건만

떠나갈 땐 아침 구름처럼 흔적도 없어라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했으면 하지만

그럴 수 있기도 하고 아닐 수 있기도 하죠.

좋지 않은 것은 더 긴 것만 같고

좋은 것은 더 짧은 것 같은 만남.

저자의 말처럼 상대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짜피 인생은 한정적인 것이라..

봄꿈 같이 짧고, 다시 채워지기 어렵다 하여

지쳐있기는 한정적인 인생에서 또한 아쉬워질 것 같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런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

그날들, by 윌리 로니스


기쁨이 순간처럼 지나가서 상실감

하지만, 다른 순간으로 또 다시 기쁨의 순간이 돌아오니,

저자는 문학의 문장들을 보며 오래된 말들에서 위로를 찾아주네요.







다들 저렇게 바삐 사는데...

저자가 다들 하듯 바삐 살지 않아서 죄책감이 들기도 했을 때,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낭비해도 될까 반성을 하게 되었을 때,

죄책감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책이 있었으니 

미하엘 엔데의 <모모>였다 해요.


"인생에서 중요한 건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소중한 모든 것을 다 얻게 되느냐..?

그러다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고

흥미도 없어지고 하는 괴로운 단계가 되고보면,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이 된다는 사실.



<모모>에서 말하듯,

무작정 열심히 매달리고

그래서 시간을 빠듯이 썼기에 바쁘기에 

시간이 중하게 쓰였다 하기에는,

한정된 시간, 유한한 인생이 과연.

어짜피 정해진 시간이 있다면

내 방식대로 채워보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겠지요.








저자는 두려운 네 가지를 다루며

각 장의 처음에 콕 짚이는 짧은 글도 함께 소개해준답니다.

그 중 네번째 장, 자유에 관한 글은

특히 마음에 와닿았더랍니다.


자유

-움직여봐야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맞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이것저것 해보는 시간은

낭비, 방황, 능력부족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러한 시간을 거치지 못한 채 세상에 나가면 연기를 해야 한다.

그 모습이 자기라 착각하고 주장하면서, 자기가 녹을까봐 두려워하면서.


상실, 불안, 고독보다

더 능동적인 이야기인 '자유'

자유라는 단어만 보아서는 밝은 느낌만을 상상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유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다른 이의 눈 때문에, 혹은 주어진 기회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이 자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도 하죠.

콕 짚어 말한 저자의 메세지처럼

움직여보지 않고는 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딱히 이기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자꾸만 지는 것 같아 울척할 떄는 돈키호테를 떠올린다.

"힘을 내게. 나도 그렇게 할 테니."

"기운을 내게. 자네도 겪어보면 내 용기를 이해하게 될 걸세"

(돈키호테 1권)


물론, 무슨 일을 하고자 할때는 준비가 철저해주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정말 하고픈 일이 있는데, 단순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문장에 힘을 얻어봅시다.

돈키호테가 무모하다 싶은 도전들을 하며

많이 깨지고 다치죠. 그리고 따르는 산초는 덩달아 봉변도 많이 당하게 되고 말이죠.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합니다.

하고 싶은 일, 하지만 왠지 지쳐가기에 포기해야겠다 싶거든,

돈키호테의 용기를 이해하도록 겪어봐야겠습니다.



오래된 문학들을 읽어보며 오래된 말들과 함께

저자의 생각이 든든하게 위로를 주고 있는 에세이,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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