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예 지음, 황채영 사진 / 이야기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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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여행한다면,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 여행에세이, 그곳을 넘어 '그 사람들!'




유럽배낭여행이 한참이다가 추세가 바뀌던

그 시기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하늘이 도우신겐지, 회사 다니면서 출장기회로

파리에 며칠 갈 수 있었더랬죠.

영어를 일부러 안한다, 동양인에 불친절하다

사실은 그런 선입견이 있는 도시이기도 했지만

저의 며칠동안은 첫 파리에 당황하는 동양인에게

참 많이 친절했던 도시였다 싶었습니다.


장소를 중심으로 한 여행에세이는 많습니다만,

장소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는 신선한 책이며,

그 도시를 더 느끼게 하죠.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어떤 파리지앵들일까요?









우선, 저자의 이야기부터 읽고 가봅시다.

긴 시간과 노력을 통해 소개해주는 저자는,

초등5학년때 프랑스 땅을 밟고, 그 경험이 좋았던,

파리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도시 느낌이 아닌

만났던 이들에서의 매력을 간직했던 것이죠.








● 파리지앵, 당신의 ____에 반했어요!

인생, 예술, 추억, 열정...

파리를 이루는 이들에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을, 그리고 그 곳을 느끼게 됩니다.











프랑스 대통령의 제빵사 '리다 카데'

프랑스는 음식에 대해 특히 각별하죠.

그런데 빵에 대해서도 또한 정부차원으로 신경을 쓴다 해요.

정부는 문화유산으로 간주하고,

제조법을 법으로 정해서 엄격히 관리한다 합니다.

"빵은 밀가루와 물, 소금으로만 만들어져야 하며

자연 발효하거나 이스트를 쓰고

반죽은 냉동시키거나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라의 상징이 될 문화 중 하나로 생각하며 관리하니,

그 모습 또한 대단타 싶고요.


리다 카데는 15세때 프랑스에 건너온 튀니지 출신.

24년간의 제빵사로서 외길을 통해 

2013년 파리시가 주관하는 바게트 경연대회에서 1위!

스스로도 자신이 프랑스에 잘 동화된 것 같다는 느낌은

독자입장에서는 그에 대해서뿐 아니라,

외국의 정착민들에 대해서도 실력으로 평가하는

파리에 대해서도 박수를 쳐주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지하철을 타면서 저도 참 놀랐더랍니다.

걸음걸이가 무진장들 빨라요. 참 다들 바쁘구나 싶은데

더불어 무표정의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 놀랐죠.


외국인 관광객이라서 그렇게 느꼈나 싶었는데,

여기 '파리 지하철의 행복 검표원'이 있군요!

지하철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행복 검표원.

다소 엉뚱하다 싶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였다면 귀찮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웃는 사진들을 보자하니,

그리고 에마뉘엘씨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새로운 자극들에 흔쾌히 응하는 파리지앵들이란 생각을 해보네요.










이런 일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페르 라셰즈의 '묘지 가이드' ,

베르트랑 베이에른 씨.


우리로서는 묘지 하면 으스스하다며

다소 혐오시설로 생각하고 있지요.

페르 라셰즈라 그런걸까요? 

아니면 사회 전반의 인식일까요?


가족단위로 연인끼리 산책을 하고

역사적인 인물의 무덤을 찾아보며

의미있는 장소가 된답니다.


그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는 베르트랑 베이에른 씨.

그곳에 잠든 인물들에 대해 수집한 자료로

인물에 얽힌 운명, 사랑, 비극을 이야기해줍니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즐겁게 공존하는

유쾌한 공동묘지의 오후'



묘지를 문화환경으로 이끄는 베이에른씨도

그 묘지를 찾는 관광객들도 대단하다 싶네요.











'파리'하면 예술의 도시라는 생각도 번뜩 들곤해요.

하지만 배고픈 예술가들에게 파리에서 아뜰리에는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빈 집을 불법 점거하면서 예술활동을 하기도 한다는데..

행정적으로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예술가들에게 세계 각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언론의 지지, 시민사회, 정부의 관심으로 이어지며 

파리 시의 건물 매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지요.

물론 합법적으로 자리잡고나서는

갖춰야할 법적 요구사항들은 모두 지켰다 해요.



개성 넘치는 예술 활동,

하지만 자본주의 하에서는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을 때..

적정선에서의 공존방안이 이뤄지는 듯 하여,

그리하여 파리에는 여전히 예술인들이 가득할 수 있구나 싶습니다.









여행에세이로 파리지앵을 이야기하는 이 책,

우리가 생각했던 파리의 그 느낌 영역만 다루지 않아요.

아마, 그간 아주 일부만 알고 있어서였을 듯 싶네요.

참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도시.


빈티지샵, 우산 수리공, 파리의 인형의사 등등..

반짝이는 새로운, 아름다움만이 아니고,

시간이 이어온 추억을 이어주는 파리지앵들.


"망가진 인형을 고치고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세월에 잊히고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기억을 지키는 일이죠."



'아름다운 기억'을 지키는 일.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이들이 파리를 또한 지키고 있군요.







프랑스와 스위스의 종지기들!

두 번이나 VOD로 봤던 프랑스 영화 '알로, 슈티'에서

종탑의 종을 울리는 걸 봤었더랍니다.

시골이라 그런가 했는데, 파리에도 있다니!



그들의 이야기 중에는,

종이 시끄럽다며 소리를 못내게 하려는 주민에게

그러면 니가 떠나라고 서명종이를 찢어버린 일화도 눈여겨보네요.

이들이 이렇게 영원함을 지켜갈 수 있는 건,

소중함을 공감하는 파리지앵들도 한 몫하겠죠.











마지막은 파리7대학의 한국학 학생들 인터뷰.

두 학생 모두, 우연찮은 기회로 한국을 알게 되고

그리하여 점점 매력을 느끼고 공부해가다보니


우리에게 전해지는 메세지들 또한

진심을 담았다 싶습니다.

덮어두고 자랑스러워하거나 혹은 대충 무마하는 일들에,

그 내용의 질을 더욱 풍성히 하도록 조언하는 학생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지켜보고 걱정도 해보는 지성인이다 싶었네요.





저자의 열정이 향해있는 파리지앵.

인터뷰와 저자의 생각이 이끄는 책으로의 파리여행.

인터뷰이들의 진정성과 유머도 함께 하고,

또한 의견을 뚜렷이 표현하는 파리지앵들에

그래서 이 다양성이 파리를 살아있게 하는겐가 싶었어요.

도시로써 바라보기보다 사람으로써 바라보게 되니,

생생한 생명력이 느껴지게 되는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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