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소녀, 신사임당 아이세움 열린꿈터 19
이인아 지음, 경혜원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화폐 오만원 권에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인 신사임당.

율곡이이의 어머니이자, 뛰어난 그림 솜씨로 알려져있죠.

현모양처의 대표인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율곡이이의 어머니가 아닌, 꿈을 그리는 소녀 시절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읽어보는 초등도서랍니다.









조선시대라는 여성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없던 시절.

신사임당의 성장기를 보면, 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성향으로 그녀가 또 다른 지혜로운 어머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에 자애로운 아버지는 아들 딸 구분하지 않고 아이들을 살폈고

고려시대까지 처가살이가 대부분이다가 조선시대가 되어

시집살이가 더 팽배하게 되었음에도, 처가인 강릉에서 살았고,

한양의 친가를 다녀오며 부모님을 챙기는 효심도 또한 함께 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한양을 다녀오면서 유명하다는 그림을 가져다주면

인선은 밤새 그림을 따라 그리며 스스로 익혔지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딸아이라 하여 교육의 기회를 빼앗지 않았습니다.







외할아버지도 또한 인선에게 책, 붓, 먹, 종이, 벼루 등

문방사우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두었습니다.

종이 귀한 시절이라 하더라도, 인선의 호기심을 사랑스럽게 봐주셨죠.

인선은 이러한 열려있는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무럭무럭 키울 수 있었습니다.


"넌 주변을 보는 눈이 남다르구나.

아이처럼 꾸밈없고 학자처럼 세밀하고

예술가처럼 독특해"

어머니도 인선을 독려하며 마음껏 꿈을 펴나갈 수 있게 응원해주었고요.

그러하니, 이러한 인선의 그림 초충도는 닭이 쪼아먹으려 할 정도로

살아있는 그림이 완성되기도 했더랍니다.







이 시대, 

여자는 집안일을 하고 바느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고

글을 익히고 책을 읽는 것은 남자의 일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남자건 여자건 똑같이 배워야 한다 했죠.


"사람은 글을 익히고 책을 읽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단다.

남자나 여자나 그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지."



그런 외할아버지와 함께 했기 때문에,

인선은 스스로 당당한 이름을 갖고 싶어,

호를 정하고 싶어했습니다.

태임의 뜻을 따르는 '사임'이라는 호도 이렇게 스스로 정했지요.








중간 중간,<한뼘 더 들여다보기>를 통해 확장된 지식을 함께 합니다.

그 중, '조선 시대 유명한 여인들'을 통해서

비록 상황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여성은 집안에 붙박이여야 한다 했다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펼친 당당한 여성들을 살펴봅니다.

허난설현, 김만덕 등 재능을 펼친 조선여인들을 읽는 재미도 함께 해봅니다.








사임당은 아버지가 고르고 고른 남편감, 이원수와 혼인을 하죠.

성격 좋은 사람이었기에 금술은 좋았으리 싶으나,

문제는 공부의 이유가 관직에 나가야 하는 것인데, 행복한 지금 때문에 공부에 매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임당은 남편을 한양으로 보내 공부를 마치고 과거에 합격하기를 기대했습니다만,

부인이 좋고 아이들이 좋아 떠나지 쉽사리 공부를 위해 한양으로 떠나지 못했습니다.



"당신에게 가문의 앞날이 달렸어요"

사임당은 남편을 위해 마음을 모질게 잡고

이러려면 머리를 자르고 중이 되겠다고 엄포를 합니다.

남편은 그리하여 이제는 정말 마음을 잡겠다고,

그렇게 공부를 하러 한양으로 떠나죠.







사임당은 어머니의 귀감이 되곤 하죠.

생각해보면 그녀는 단순히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희생적인 엄마의 타입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공부에 힘쓰며 지혜를 쌓은 덕분에

아이들에게 은근한 이끌어줌이 가능했던 어머니입니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고,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산책하며 밥을 먹으며

묻고 답하기를 즐겼다 합니다.



물론, 스스로 능력을 기르기도 했지만

능력을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생각의 깊이를 준 어머니였기에,

아이들은 모두 현명하고 능력을 갖춘 성인이 될 수 있었죠.

아이 넷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고,

또한 우애가 깊을 수 있었던 것도

사임당의 육아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 중 셋째 아들 율곡 이이는

서른이 되어도 어렵다 하는 과거를

열 세살에 장원급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어머니 아래였기에 당연했다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남편 이원수는 드디어 늦은 나이에 첫 관직을 맡게 됩니다.

사임당이 믿고 지지해준 덕분에 드디어 관직을 맡지요.

며칠 후, 남편은 평안도로 직무를 위해 떠나는 길,

세상 구경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큰아들과 율곡을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사임당은 그들을 배웅하며 이날만큼은 멀리 따라나가고 싶었지요.

드디어 이룬 남편의 등용이라는 기쁜 소식,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실,

이제 따뜻할 날만 남았다 싶었지만

사임당은 며칠 후 자리에 눕고 맙니다.


짧은 인생을 살았다 하는 사임당.

율곡이이라는 인물의 엄마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그녀가 어떻게 이런 훌륭한 여인이 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며

아이들도 그녀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라 하여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재능을 꽃피워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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