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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이 가족은 조금 더 막장이었을 뿐!
여기, 금수저 가족이 있습니다.
품위 넘치는 가족, 부족할 것 없어보이는.
의사집안에서 스스로 독립하여 사업체를 번창시킨 서용훈.
엄격한 가정에서 품위있게 커온 유미옥.
그 사이에서 우월한 유전자를 만들겠다며,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서혜윤.
그리고, 외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낳게 된 서혜란.
혜란은 서로 침묵이 금이다 하는 이 차가운 집안에서
견디지 못해하며 맘대로 행동하고, 클럽을 즐기고
사생활도 또한 완전 프리합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첫째딸 서혜윤이 그 기대를 깹니다.
설계맞춤으로, 우월하고 반듯하게 키웠다 했는데....
게다가 성공에 눈빛을 이글거리는 번듯한 집안 남자를 찜해둔 터.
'XX 동영상'으로 협박하는 문자가 오고,
게다가 용훈이 범인을 잡고자 조사를하며,
알고보니 혜란은 욕망의 화신이기도 했더랍니다.
이 아이 돌연변이냐고요?
미옥은 용훈을 만나기 전,
유학 중, 구한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엄격히 자라왔다 했지만, 그녀도 사랑을 알았죠.
구한의 집안을 그리 좋지 못했고,
구한이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서
그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미옥은 그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내 인생의 행복은 널 만났을 때 다 써버린 거 같아"
"하지만 누구도 매 순간 영원히 행복할 순 없잖아?
그럴 바엔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사는 게 낫지."
그녀는 용훈이 모르게 구한을 살려주고 있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용훈에게는 예의를 다하는 고상한 와이프였습니다.
한 가족은, 금수저를 지키며 각각 거리를 두고 지내왔습니다만,
이러한 거리는, 혜란의 사건과 함께 달라집니다.
혜란의 XX동영상 사건을 해결하고자,
온 가족이 행동은 처음에는 각각을 위해서였지만,
사건해결이 진행되며 각각의 감성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속시원하게 빵! 입이 열리지요.
<어쩌다 이런 가족>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침묵을 깨며,
<그러니 우리 가족> 으로 마무리됩니다.
컬트적인 느낌의 연극같은 구성의 소설,
술술 읽히는 연극같은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