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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초극강 캐릭터, 버나뎃.
선글라스를 끼고 까칠하지만 자기 주관이 있는 여인.
재미진 소설에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지 말입니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보다보면, 이런 까칠하지만 사실은 마음 따수운 인물들이 나오죠.
그녀도 또한 그렇습니다.
무대는 '시애틀'
그리고 학부모로서 아이들 학교에 신경써야 하는 반강제적인 학부모 단체.
그러한 극강은 '오드리'로, 버나뎃의 이웃집에 사는 여자였지요.
버나뎃은 그러건 말건, 그저 딸 '비'를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엄마였습니다.
'비'는 버나뎃과 엘긴 사이에 귀하게 얻은 딸이었습니다.
버나뎃은 그녀가 꼭 살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읽다보면, 딸 '비'도 버나뎃이 그러할 것을 압니다.
둘은 그런 사이였지요.
엘긴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에 미친듯 빠졌고, 시애틀에서 보이는 '활동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맞았죠.
버나뎃을 두고 주변에서는 그녀가 까칠하다, 사회성이 없다 합니다.
그런데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가 뭐야?"
버나뎃은 엘긴에게 관심을 보이죠.
엘긴은 무진장 바쁘고, 일만 하지만,
버나뎃은 물어봅니다.
훗. 그런데, 버나뎃보러 미쳤다 하는 엘긴은?
다들 그렇다 하니, 그러하다 밀어붙이는 그는.
글쎄요. 읽는 내내 이 사람은 뭐냐 싶었습니다.
사회에서 명성을 얻으려면, 사회의 소문에 같이 춤춰야하니깐요?
아마 부인이고머고, 였던 모양입디다.
버나뎃이 그러하다고 이야기할 때, 듣는이는 '비' 밖에 없었지요.
엉망으로 얽혀진 이들이 그 어떤 대의가 없이 멋대로 행동하는데,
버나뎃은 오히려 침착한 사람으로 보이니,
그래서 더 별났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마이크로소프트 다닌다 하건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아빠를 길에서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 검색 엔진은 구글을 씁니다. "
" 컴퓨터는 맥이라서요. "
대답을 한다니, 보통이 아닌 사람이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그 여자는 미쳤어"
<악명>높은 버나뎃 폭스.
그녀가 왜 악명이 높냐고요? 이상하지 않아서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하지 않아서, 미쳤다 하네요.
열정이 있지만, 집중할 곳이 무엇인지를 아는 여자에게,
딸을 뺴고는 다들 미쳤다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 벌어지니,
그녀가 자기집 화장실에서 실종된다는 것(?)
그 사건으로 그나마 한 가정은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죠.
그럼에도 버나뎃은 끝까지 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
내탓이라고 겸허히 종결시키려 합니다.
중간중간, 대체 누가 누굴더러 이상하다는거야?
조금은 화딱지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 입질로 흡입력이 강해지며,
쑥쑥 빠져서 두깨에도 불구하고 잡은 자리에서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격렬한 질주가 느껴지는 소설,
<어디갔어, 버나뎃>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