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작가는 바짝 긴장했던 일상에 지친 회사원이었습니다.

학생시절 백팩커시절, 우연히 만났던 한국인 김양주교수님.

김양주 교수님이 가장 감동받았던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떠올리며

그녀는 3년간의 회사일을 멈추고 스페인으로 떠납니다.

공항장애로 모든 것이 무섭게 되고,

수축되어버린 자신을 살살 펴보게 되는 기회.

긴장상태를 끊고, 그녀 자신을 찾으러 떠납니다.


한국에서도 2006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스페인 순례길.

그녀는 스페인에서 한국인 희주를 만나기도 했고,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타인의 기대치에 맞추고,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생활로 경직되어 있던 그녀.

순례길에 처음 오르면서도 또한 바쁜 템포로 걸었지요.


하지만, 스페인 순례길에는 그녀만 있지 않았습니다.

같은 길들을 걷는 순례자들이 있었고,

속도는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다시 만나게 되곤 했지요.

그녀가 이렇게 바삐 걸어가니,

어느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봐, 너무 서두르지 마!"



미국인 리타.

같은 도미토리에 묵었기에, 그녀를 지켜봤다고.



"너는 아직 다른 사람들이 사는 시간에 이끌려가고 있는 거야.

도시의 분주하고 주위 사람에게 좌우되는 그 시간 그대로.

하지만, 그러면 몸이 망가지잖아?"



그녀는 이제야 둘러보게 됩니다.

다른 순례자가 있었고,

자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례길을 밟는 그녀 자신이 있었습니다.








뒤쪽에 저자가 마련해준 정보에 의하면,

스페인도 인터넷 연결이 쉽게 되는 시설 좋은 곳이라고.

그리하여, 그녀도 순례길을 걷다 SNS를 쭉 둘러보기도 했지요.


성지로 향하기 300km 전.

SNS의 차려입은 사진들을 보니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난 무얼하고 있나 생각도 듭니다.



".... 올바른 길에 대한 답을 이 길이 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말이야.

하지만 그들은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 알게 된단다. 

'올바른 길'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그런 선택지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영화 <산티아고...... 우리들의 메카로 가는 길>


저자는 영화속 대사를 기억해보지요.

올바른 길은 없다는 것.

이게 내 길이다 믿을 수 있는 자신감만 필요할 뿐.








저자는 800km를 걸어 성지에 도착합니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할 지, 아직 모르겠다 싶었는데,

마르코스와 카미노의 최종종착지점인 피스테라로 향하고,

아스팔트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마르코스가 질문하지요,


"미유키, 다시 한 번 물을게.

인생이란 뭘까?"


"Life is writing"



그녀는 그렇게 순례길을 마무리지으며

답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에게 글을 전해주네요.

순례라 하면,

수도자들의 묵언이 생각나기도 하고,

왠지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는 시간인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순례길의 순례자들을 통해,

그녀는 세계인들도 모두 질문을 안고,

그리고 고민을 하며 서로를 북돋아주기에

그래서 답에 이르를 수 있음을 알게 되지요.

혼자 떠났지만,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

그리하여 순례길이 더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라고 했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에세이 글로만으로 물론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스페인 순례길에 이르고자 한다면,

그녀가 모아둔 여러 정보를 함꼐 참조하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정보들과 함께,

순례자로서의 마음가짐까지.

이 길을 따라보자 하신다면 도움이 충분하겠어요.

비록 지금 당장 떠나보지는 못하지만,

저자의 순례길 에세이를 따라 함께 걸어본 것처럼 힐링이 되었습니다.

북적이는 상황에 긴장상태인 분이시라면,

책으로 순례길 힐링여행,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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