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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괴물 ㅣ 맛있는 책읽기 39
송보혜 지음, 장여회 그림 / 파란정원 / 2016년 4월
평점 :
욕괴물이 친구하자고 달라붙어 있는 민준이.
민준이는 자기는 그런 괴물이 아니라고 하지만,
과연 괴물이 아닐까요?
이 보라색 괴물은 욕괴물, 꾸루꾸루입니다.
욕괴물은 꽃과 나무 곁을 지나면서 시들게 하는데,
나쁜 말을 하면서 인간세상에서는 가슴을 아프게 하고 숨쉬지 못하게 하는 독성을 가진 검은 침을 튀기기도 합니다.
이 욕괴물은 비뚤어진 마음으로 나쁜 말과 욕을 하는 아이를 찾고 있었지요. 세상을 병들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꾸루꾸루는 민범이를 발견했습니다.
반 친구들에게 욕으로 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었지요.
가만 안둔다고 협박하고, 실제로 폭력을 휘두르다보니
많은 아이들이 민범이를 무서워했습니다.
며칠 지켜보니, 꾸루꾸루는 이 녀석이 바로 내 친구다 싶었지요.
민범이의 생활은 나쁜 말과 욕,
멋대로의 행동들로 다져져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심지어 엄마에게도 욕을 섞어가며 말하고, 마음대로 행동했지요.
"웃기시네. 욕과 나쁜 말을 빼면 할 말도 없는 주제에."
꾸루꾸루는 민범이 눈에만 보입니다.
민범이에게 네가 바로 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모습을 나타내니,
민범이는 자기는 너같은 욕괴물이 아니라고 하지요.
하지만 꾸루꾸루가 보기엔 민범이가 딱이었습니다. 그래서 민범이에게 딱 붙어 욕괴물 생활을 응원합니다.
혹시 마음이 약해져서 욕괴물의 품격을 지키지 못할까봐, 계속 꼬시고 응원하지요.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놀다가 민범이에게 야구공이 날라가니,
민범이는 또 폭발해버립니다.
반에서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못되게 굴었지요. 비열하리만큼 못된 비뚤어진 언행이었습니다.
욕괴물이 민범이를 가슴에 상처를 내며 아프게 했듯이,
민범이는 반 친구들에게 나쁜말로 상처를 내며 아프게 만듭니다.
민범이는 반 친구들에게 계속 욕괴물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준이라는 아이가 민범이네 반에 전학을 오지요.
상준이는 전에 이 학교에 다니다가 영국에 갔다가 돌아온 아이여서,
아이들이 이미 상준이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민범이도 또한 상준이와 같은 반이었었기에 알고 지내는 아이였죠.
상준이는 민준이에게 반가워서 인사를 하지만,
민범이는 욕과 나쁜 말로 상준이를 미워합니다.
민범이가 상준이를 일방적으로 미워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그런데 민범이, 왜 그렇게 상준이에게 유독 더 못되게 구는걸까요?
민범이와 상준이를 모두 알고 있는 온유라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민준이가 너무 못되게 굴면 온유는 나서서 제지하려고 하는 아이였죠.
민범이가 욕괴물이 되는 것이 안타까운 온유.
온유는 민범이가 왜 그렇게 못되게 구는지,
특히 상준이에게 왜 그러는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알고보니 민범이가 이렇게 욕괴물이 된데는
상준이의 못된 행동이 있던 과거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라고 믿고 있던 상준이가 민범이를 곤란하게 만들고 왕따로 만드는 이유 때문에
민범이는 그 후로, 자기 방어를 위해 거칠게 행동하고 욕과 나쁜말로 강한 척 하려다보니
점점 욕괴물이 되어 갔던 것이죠.
방어를 위했던 나쁜 말과 욕들은 점점 민범이의 원래 성격이 되어가고,
학교건 집이건 욕괴물의 생활이 이어지며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 민범이에 대해 나쁜 면만 생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민범이와 상준이는 어떻게 해결이 될까요?
꽁꽁 얼어붙은 마음으로 가시돋힌 말로 아이들 가슴에 고통을 주던 민준이,
과연 어떻게 풀려질지요?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의 언어생활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욕괴물'이 된 아이가 어찌하여 그렇게 되었는지,
꽁꽁 얼어있던 마음을 들여다보며,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잡아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거친언어에 대한 생활습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니,
아이들에게도 물론 좋은 책이지만,
민준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보며,
아이가 어찌하여 이렇게 욕괴물이 되어가는지,
부모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