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학원 북멘토 가치동화 20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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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학원

★ 아이도 엄마도 읽어야 할 책!



분명, 전보다 공교육의 발걸음이 다르다 싶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다닐때와 산업환경이 다르지요.

뒤쳐진다고만 하기에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고보니

전보다 분명 좋아지고 있어요. 모두에게 흡족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일단, 제가 바라본 바로는 제가 다닐때와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학원들은 참 많이들 다니는데,

이 책은 '겁주는 학원'들을 그리고 있고,

그리하여 부모들도 생각해볼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졸다가 '명품학원' 영어선생님의 지적을 받은 여진이.

한 달 학원비가 200만원! 

그럭저럭 성적이 괜찮은 여진이는 원래 생각치도 않았던 곳.




"너, 대체 이름이 뭐니?"

턱을 삐딱하게 치켜들고 묻는 영어 선생님.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시간을 손해 보고 있어."


학원이니까,

비용-수익을 생각하는 기업스러운 곳.

여진이 엄마는 아빠가 회사에서 타온 상으로 외국여행을 갔다가

이곳 원장인 제이스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한달 동안 무료로 다닐 수 있게 해준다 했지요.

미국 명문대학을 나온 제임스 원장의 선심(?)으로 여진이와 친구 미지는 방학특강을 듣고요.

새벽부터 차를 타고 멀리멀리 이 명품학원에 와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고, 그리고 어마어마한 숙제과 시험.

여진이는 엄마가 한달만 다니게 해준다 해서, 참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학원말로는..

곧 6학년이 되니, 이렇게 해야한다나 뭐라나.







그런데 할머니는 이렇게 학원에 꾸역꾸역 다니게 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누누히 말합니다.

한 달간 공짜라서 보낸다 하는 엄마의 말이 영 믿음은 안갑니다.

초급반에 들어갔는데, 그 위로는 의사반, 법조인반, 외교관반, 유학반이 있다나요.

그 반들은 일년을 기다려도 못들어가는 어려운 곳이라네요.








여진이는 여기에서 까치집 머리를 한 승자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승리와 쌍둥이였군요.
승리는 법조인반에 있다고 하던데, 승자는 초급반이에요.
승자는 수업시간에도 꾸벅꾸벅 조는 것 같더니,
점심시간, 밥도 눈을 감고 먹어요.

쌍둥이가 나란히 앉았는데도 말 한 마디 없고,
이건 무슨 모습이지요?






한 달만 다닌다 했는데,
미지네 엄마는 여기가 좋으면 계속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했습니다.
여진이도 혹시 무서워서 물어보니, 엄마가 대답을 피하는군요.
월 200만원이라니! 일 잘하는 아빠이지만,
월 200만원을 학원비로 낼 정도의 소득이 아닌터라,
다행히 안가겠구나 했지만..

할머니는 
엄마의 욕심으로, 다들 좋은 직업이니 아이를 휘둘리게 하면 안된다고 
할머니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계속 강조를 합니다.






한편, 시험보는 내용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던 여진이.
시험시간, 이를 어쩌지.. 하고 있는데,
짝인 승자가 슬며시 시험지를 보여줍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커닝을 하고 보니 100점.
공부 못하는 것 같던 승자가 공부 잘하는 아이?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커닝에서 시작되네요.
미지는 공부한만큼 시험을 보니
시험에 꼼짝못하던 아이들과 달리 점수는 그리 좋지 않았어요.
점수는 게시판에 붙여버리니, 꼴찌도 티가 나게 되지요.
매일매일 빡빡하게 먼곳까지 오고 가야하다보니,
여진이는 공부를 다 못하고도 시험을 보게 되고,
커닝은 계속 하면서 진짜 실력과 상관없는 점수를 내지요.
 

 

제이스가 집에 전화를 하며 엄마를 학원 학부모로 만들어가고..
엄마는 여진이가 공부잘하는 아이라, 학원에 계속 보내야겠다고 하고,
학원비를 위해 엄마는 마트에서 일하기로 하며 얼굴이 반쪽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여진이는 사실 꿈이 따로 있어요.
학교에서 요리실습을 하면, 솜씨가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셰프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건만,
엄마는 그건 티비에서 인기가 많게 보여서 그렇지, 대학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여진이 꿈을 정해줍니다.


여진이는 방학 중 한달간 무료로 다닐 수 있는
셰프가 되어보세요! 특강이 더 관심이 있었죠.






여진이는 이건 아니다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 여진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요.
제이스는 전화를 해서, 학원을 박차고 나간 여진이 이야기를 하게 되고,
불꽃이 일지만, 학부모이지만 엄마인 여진이 엄마는 서서히 여진이의 마음을 알아줍니다.


학원 점수 때문에 미지와의 사이도 서먹해졌는데,
여진이는 학원에서의 컨닝 이야기를 할 참이죠.
여진이는 여진이 자신과도, 엄마와도, 미지와도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그림에 대단한 소질이 있는 승자에게, 꿈을 접지 않기를..
응원해주며 학원생활을 마치게되지요.







"너 의사반이지? 그럼 지금
의사반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다 의사가 되는 거니?"
".... 의사가 너하고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어쩔 건데?
그리고 만약에 의사가 못 되면 어쩔 건데?
죽으라고 의사가 될 생각만 했는데
만약 안 되면 어쩔 거냐고?"



얼마전에, 아이 친구엄마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우리때 어떤 직업 전공을 하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다들 그렇게 매달렸는데, 지금 얼마나 힘든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직업이든 아이에게 맞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의 교육은 아이 각각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키워주자는 기조를 가집니다.
산업도 또한 하나만 바라보며 우르르 몰려다니는 인물들보다 
잘하는 분야를 반짝이는 인물들이 이루는 능력들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물론 어려운 학원을 다닌다 하면, 자랑거리는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가 진정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기회는 접어두고 
시간을 쥐어짜는 게 아닐지 싶었네요.


자신을 제대로 발견해야 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아이에게 코칭해주는 부모들에게도 도움되는 책,
수상한 학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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