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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책
B.J. 노박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평점 :
그림만 있는 책은 봤어도,
<그림 없는 책>은 처음이라죠.
묘하게도,
글자만 가지고도 장면이 떠오르게 되는
신기한 힘을 가진 책이다 싶어요.
또한 글자들로만 이루어지다보니,
읽는 사람마다 또한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랄까요.
이것은
그림이 없는 책이야.
읽어주는 사람이,
대화하는 느낌이 되도록,
번역도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어책에서도 물론 재밌게 쓰여졌지만,
한글로 번역되면서 재미가 더해진 것도 같아요.
따분하고 딱딱할 것이라고,
글씨로만 이루어졌지만,
글씨들이 차지하는 공간 면적이라던가
줄바꿈 등의 배열을 통해 템포를 관리해서
곧 뭔가 빵!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이 쓰여 있어도
읽어야만 해!
읽을꺼라고 약속해야지만 다음 장으로 넘어가겠죠?
읽어줄 때, 이 느낌을 살려야겠더라구요.
이러니,
유아들이 어찌 폭소가 빵! 터지지 않겠습니까!!?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로 놀래키니,
그렇잖아도 '소리'만으로도 즐거운 아이들인터라,
폭소터지는 책이 되버립니다.
번역도 참 매그럽게도 잘 되었구나 싶어요.
읽어주면서도 엄마도 웃음이 터져버리니 말이죠!
게다가 제 마음을 아는 것처럼,
아이에게 한참 이상한 말을 해주고는
화들짝 놀라서 "뭐???" 해줄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읽어주고, 아빠가 읽어주며
여러 사람의 버젼으로 읽어주어야겠다 싶지요.
이 책의 진정한 즐거움은,
"책 읽어 주는 어른들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리거든"
아이들아, 너희만 우스꽝스럽지 않아. 하고
정신연령을 맞춰주게 하는 책이랄까요.
<그림 없는 책> by 비제이 노박
정말, 아주, 대단히, 굉장히 우수꽝스러운 책.
권장사항: 규칙을 따르기 전, 입 운동과 혀 체조를 권함
정말 말도 안되는 단어들이 나오곤 하여,
연상이 아니되버리니, 혀가 꼬이기도 하겠어요.
말의 소리에만도 즐거워 하는 우리 아이들,
폭소유발하는 재밌는 책, <그림 없는 책> 이었습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