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사회 -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
폴 로버츠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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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사회>라는 제목만으로도 바로 수긍이 가는 책.

그간의 앞만보고 달렸던 우리에게, 

턱 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생각해보아야 할 때라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미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다르다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

일단, 저자는 미국 경제상황을  역사를 곁들여 추세를 설명해주며

어찌하여 지금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전후 경제를 겪으며 활성화된 경제에서 노동력은 중요한 자산이었으나,

주주혁명을 거쳐 숫자놀음에 발맞춰야 하는 주식회사들에게 있어서

노동은 효율성을 위한 줄여야 하는 비용으로 타락합니다.


회사는 이제 더이상 노동자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유로운 노동시장이랍시고 형성된 노동시장에서 언제 그만두라고 할 지 모르니,

전전긍긍하며 스스로 기술력을 갖추고 일을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힘들어 한다면, 국가의 공적 제도를 이용해서 경제적 보조를 받기를 기대하기도 하죠.


주가라는 것이 미래에 이루어질 현재가치라 하며

영속기업 회사의 가치를 지금 측정할 뿐이라 하지만,

누군가도 그랬듯 주식시장에서 그 회사의 가치란

수요 공급이 만나 형성되는 시장에서의 사고 파는 숫자에 불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주주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고,

회사는 효율성을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충동사회의 일원이 되지요.


산업혁명이후와 달리,

지금의 경제는 고용없는 경제부흥의 길을 택합니다.

회사 이익잉여금이 남거든, 투자를 하고 고용을 하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부어, 주가를 투자가들에게 행복한 숫자로 만들지요.

돈으로 돈버는 것은 그저 하나의 경제활동 중 하나이겠거니 하지만,

규제를 풀어해친 자유주의 경제에서의 문제는 사람이란 탐욕스러운 존재인터라, 

돈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선한 존재라 믿고 싶지만, 돈앞에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

영향력 있는 의사결정자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핑크빛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싶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보험의 혜택층이 넓은 편이죠.

<근시사회> 속 미국의 의료논쟁을 보며,

그나마 우리는 국가가 국민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사명감은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적 수단이라며 볼 문제는 분명 아닙니다. 

우리는 그래도 곁에서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도와주어야 한다는 진심 정도는 그나마 있다고 믿어봅니다.

지금 의료제도에 대해서 기업으로 넘기겠다 하는 이야기도 모락모락 들리기도 하다보니,

미국의 예를 살펴보기를 기대해봅니다.



저자는 의료논쟁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의 충동사회의 문제점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의료제도는 고소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이라고 합니다.

이를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다가도, 각 개인들은 비용을 줄이고 싶을 뿐,

수혜 계층이 늘어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여론이라 합니다.

사회 전체로 보아, 불합리한 제도라 하더라도

나에게 손해가 온다면 관심을 꺼버리게 되고,

그로인해 사회 전체에 문제가 조금씩 생겨, 장기적으로는 해악이 된다 하더라도

일단은 신경쓰기 않겠다는 입장. 또한 백인 고소득자들에게 득이 되는 제도 뿐 아니라,

의료계 자체도 결국 치료를 할 수 있는 고소득자들을 위한 의료개발이 집중되기도 한다는 점도 꼬집어봅니다.







'효율성'과 '기술개발' 등은 좋은 단어로만 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편리함이나 저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건강한 공동체로서 함께 하는 사회를 생각해보자면,

'효율성'이 절대적인 좋은 단어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대 자본으로 돌아가는, 돈으로 움직이겠다 하는 경제의 껍데기 보다는

조금 숫자는 낮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서로의 신뢰를 두고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사람을 위한 알맹이 있는 경제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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