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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꾸는 착한 음악 이야기 ㅣ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이야기
신지영 지음, 이소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음악'하면, 감성을 풍부하게 해준다 하는 느낌은 당연히 있어요.
그런데 세계를 바꾸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라,
매마른 곳을 어떻게 변화시켜주는지에 관한 기대 이상의 이야기들을 알려준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어보며 단순히 음악의 아름다운 역할을 알게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주변에서부터 세계 곳곳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곳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거리에서 엘 시스테마로>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총을 버리고 악기를 들어.
그럼 음악은 네 생명뿐만 아니라 네 미래까지도지켜줄거야"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아이들은 살고 죽는 문제로 힘든 현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에디는 콘수엘로와 절친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콘수엘로는 아브레우 아저씨네 같이 가자고 에디를 줄곧 졸라댔죠.
아브레우 아저씨네로 가면 인생을 구할 수 있다고 하는 답답한 소리만 합니다.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에디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에디는 콘수엘로가 아브레우 아저씨네 가는 바람에 총을 들고 죽을 위험을 무릎쓰고 위험한 심부름을 해야 했죠.
에디는 도저히 안되겠다며, 콘수엘로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아브레우 아저씨에게 총을 겨누죠.
"여기선 총을 내려놔도 아무도 널 해치지 않는단다.
그러니 그 총은 내려놓는 게 어때?"
"총을 버리고 악기를 들어.
그럼 음악은 네 생명뿐만 아니라 네 미래까지도 지켜 줄 거야."
아저씨네는 여러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악기를 들고 음악을 배우고 있었지요.
심지어 어린 나이에 전과 5범인 하이에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그런데, 평소 길거리에서의 날카로운 눈빛의 하이에나가 아니었어요.
아브레우 아저씨는 진지한 자세로 에디를 설득했습니다.
아저씨는 위험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주기로 하고
에디도 또한 음악을 한번 배워나 보자 싶었지요.
세달만 배우자 했던 에디는 아저씨의 기회로 본인이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습료 걱정없이 악기를 무료로 쓸 수 있었던 에디는 이 길로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되지요.
베네수엘라는 세계적인 석유 산유국이기 떄문에 모두가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나라이지만,
군사 독재로 인해 모든 국민이 잘살 수는 없었어요.
자신의 정권 유지와 부의 축적을 위해 석유와 자원 개발권들을 외국에 넘겨버리곤 했거든요.
20세기, 로물로 베탄쿠르가 합법적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부터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독재와 부패에서 해방되고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975년 무렵까지도 빈부의 격차가 심했고
빈민촌에는 총을 든 아이들이 범죄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죠.
베네수엘라 음악가이자 경제학자, 사회운동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음악교육프로그렘 '엘 시스테마'를 창설하여
가난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해준 사람이랍니다.
미래에 대해 좌절감과 패배감만을 간직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사람이지요.
엘 시스테마는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의미있고 효과를 가졌어요.
아이들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배우고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갖게 되었지요.
아브레우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키워나갔습니다.
현재는 베네수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서 수많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이 되었답니다.
"고민은 그만해. 지금은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가수는 가수로서 할 수 있는 걸 하면 돼."
자국에서의 아이들을 구제하는 역할 뿐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는 나라에 대해서도 음악의 온정이 퍼진 예를 볼까요?
영국의 밥 아저씨 이야기입니다.
지미네 엄마 식당 단골인 밥 아저씨는 시름에 찬 목소리로
텔레비전에서 본 에디오피아 아이들의 기아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맑은 물 한 잔 조차도 마시지 못하는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위헙을 느끼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저씨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이었지요.
밥아저씨는 노래하는 가수였습니다.
이렇게 가만 있는 것은 안된다는 결심을 한 아저씨는
다른 가수 친구들을 불러 설득을 합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어.
굶주려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혼자서는 힘들지만 여러 명이 모이면 나라 안에서도 분명히 관심을 가져 줄 거야.
우린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 수 있다고! 사람을 구하는 그런 사건을 말이야."
밥 아저씨와 친구들은 그 후 노팅힐의 한 스튜디오에서 음반을 녹음합니다.
팀 이름은 '밴드 에이드'로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알까요?>란 제목의 노래였지요.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뉴스와 잡지에서는 이 일을 알리고 써내려갔지요.
앨범으로 번 돈은 모두 아프리카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쓰였답니다.
밴드 에이드를 기획하여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 앞장선 밥 겔도프.
밴드 에이드는 그 후에도 수단 내전 피해자를 돕고, 에볼라 퇴치를 위한 기금도 마련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도움으로 세상을 밝히는 이들의 활동과는 또 다른 음악의 역할.
밴드 에이드의 활동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을 모아 가까운 이웃 뿐 아니라,
먼 나라 이웃의 어려움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음악의 힘이다 싶습니다.
슬픔과 절망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음악.
음악은, 우리들에게 공감과 연대감을 불어넣어주고
더불어 평화로운 외침과 일깨움을 주는 언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