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본격 직장인 소설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목만 보고도 어떤 책일지는 느낌이 오지요.
스파이더맨을 가슴에 품고 있는듯 보이는 주인공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이제 이 회사는 안녕! 외치겠다 싶습니다.
속시원한 직장인소설.
일본소설하면 떠오르는 그 느낌-
잔잔한 듯하지만 메세지와 훈훈함이 함께 하는 책.
이대로, 이토록 마음 편한 상태로 정신을 잃으면 승강장에 떨어질까.
그러면, 내일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려나.
꽤 이름있는 대학을 나왔고,
다들 그러듯 회사에 들어갑니다.
원하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으리 하며 말이죠.
그런데 회사, 참.. 뭐 같습니다. 부장의 닥달.평일 야근은 기본,
토요일은 없고 일요일도 부르면 냉큼 달려가야 하는.
사회 초년생들은 다들 그렇지,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해서.
그리고 금새 자리를 옮기면 어디서든 평판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지쳐갑니다.
그리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이러면 내일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려나.
30초쯤 되었을까.
느닷없이 오른쪽 팔에 충격이 전해지고 누군가가 꽉 붙들어줍니다.
야, 오랜만이다! 나야, 야마모토!
치약선전에나 나올법한 하얀미소를 가진 야마모토는
그렇게 아오야마를 만납니다.
밝고 유쾌한 야마모토, 야오야마에게 함께 술 한잔 하러 가지요.
그런데, 아오야마는 이 사람이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둘은 퇴근길, 술 한잔 하러 가지요.
그리고 그렇게 아오야마에게 친구가 생깁니다.
졸업이후도 다들 사회생활에 얽매인 자리들만 지키느라
가까이 지낼 친구가 없었는데,
아오야마는 야마모토 덕분에 이러저러한 조언들로
영업에서든 회사생활에서든 상승기류를 타지요.
그런데, 야마모토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초등 친구인 가즈키에게 전화를 했다가
이 아이가 기억속 야마모토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됩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가즈키가 다시 전화를 통해 알려주었지요.
일본은 친한 사이끼리라면 이름을 부르지만
보통은 성을 부른다는 걸 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네요.
이 문화인터라 야마모토와 아오야마가 잘 모르면서도 친구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아오야마에 대해서는 야마모토가 많이 알고 있는데,
대체 이녀석은 뭐지...
아오야마가 동창생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물어보니
야마모토 준이라고 답을 하지요.
둘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결국 친해졌기에
그대로 잘 지내게 되기는 했지만, 친해졌으니 '준'이라고 이름을 부르겠다 하니
항상 밝던 야마모토는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정말 생소한 어두운 표정이었지요.
아오야마는 블로그를 통해 야마모토 준이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유령인건가?
둘의 관계가 이런 상태에서-
아오야마는 회사에서 납품의 제품이 문제가 생깁니다.
한 번 더 확인했어야 하는데, 자책을 하고 있다가...
부장은 쓰레기라고 온갖 인격모독을 하고
회사 내 사람들도 슬슬 피해다니고.
아오야마는 정말 죽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야마모토가 그의 이야기를 하며 다시 아오야마를 깨우쳐주지요.
정말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야마모토 준에 대해서 말이죠.

준.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야마모토가 아오야마와 대면했던 이유는?
그리고 준에게 남기는 메세지는?
회사일이 힘들수록 버티라고?
힘들수록 때려치워!
네 인생이잖아.
물론,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은 멋집니다.
하지만 너무 버거운 경우도 있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헤쳐나가서 견딜수 있다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지나치게 힘들다면, 내가 버틸 수 없다면..
'죽고 싶다'의 느낌이 들 정도라면
내가 나를 버리도록 사회의 '곽'속에 내버려두면 안되겠지요.
나 자신을 위해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