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합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유수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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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선생님

■  '사랑'의 단어란 말이지..♥



아이세움그림책 <존경합니다, 선생님>

얼마전에 알게 된 동화작가,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

전에도 경험에서 우러난 동화책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책 또한 그러하답니다.






패트리샤는 캘러선생님 글쓰기 반에 뽑혔어요.

온갖 소문들이 좋지 않은 까다로운 선생님이었죠.

여태껏 어떤 학생에게도 A학점을 주지 않는 '마녀 캘러' 선생님.


"오늘부터, 나는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완전히 뜯어고쳐서

진짜 멋진 작가로 만들어 줄 생각이다. 정말 기적 같겠지? 하지만!"



선생님은 이 수업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처음부터 엄포를 놓으셨죠.

실제로도? 정말이에요- 호통은 기본이에요.

숙제 주제를 던져주시고 내일까지라고 기한도 짧군요.

세쪽 가득 채워야 한다고 분량도 만만치 않고 말이죠.







걱정스러운 얼굴로 집에 돌아오는 중,

옆집 슐로스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장성한 아이들은 모두 출가하여

혼자 사시는 분이셨죠. 하지만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으셨어요.

할아버지는 패트리샤에게 직접 구운 쿠키를 나눠주며 걱정을 들으셨습니다.




"흠, 우리 두 아들놈도 켈러 선생님한테 배웠지. 

나중에 그때의 이야기를 좀 해 주마"






패트리샤는 잘써야한다는 일념하에 얼마나 열심히 썼는지 몰라요.

캘러 선생님이 만족하실 줄 알았죠.


"패트리샤, 넌 지금 '사랑'이라는 낱말을 고양이에게도, 치마에도, 이웃에게도, 팬케이크에도......

심지어 엄마에게도 사용하고 있어.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과 팬케이크에 느끼는 감정이 똑같다는 말이니?"



단어 하나에 대해서도

감정이 실려있지 않다는 것을 꼬집어 내시는 캘러선생님.

쉽지 않아요.


수업을 지내면서 패트리샤는 캘러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바꿔보고자 합니다. 분명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열성을 꺼트리지 않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은 따로 패트리샤를 불러 깨어나도록 다시 한마디 해주죠.


"패트리샤, 넌 이미 낱말을 아주 많이 알고 있어.

이제 그 낱말에 날개를 달아 줄 때란다."

또한, 감정을 싣고 글을 쓰라는 당부도 말이죠.






기말과제 주제를 제출하기 전 마지막 일요일,

친구 세 명과 함께 슐로스 할아버지 집에 모인 패트리샤.

할아버지와 함께 성금 모금 바자회에 가져갈 쿠키를 함께 만들며,

캘러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캘러 선생님은 무서운 선생님으로 유명하고

수업도 빡빡하기로 유명했지만..

슐로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캘러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되었더랍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패트리샤는 슬픈 소식을 마주하게 되지요.

슐로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슐로스 할아버지의 가족들과 이웃들은 

할아버지의 집에 모여 할아버지를 기억했습니다.

패트리샤는 집을 돌아보며 할아버지의 자취를 느꼈지요.

그리고..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그칠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패트리샤는 책상에 앉아 정신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패트리샤는 자신만의 경험을 글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잘쓰겠다는 결심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의 글은 캘러 선생님이 패트리샤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우리 패트리샤. 상심이 아주 컸구나."








 지금도 캘러선생님과 슐로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찰 만큼 갖가지 낱말들이 떠오른다. 

 왜냐하면 늘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두 분이니까

 - 패트리샤 폴라코



글에 진심을 담아 세밀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었던 캘러 선생님.

그리고 캘러선생님의 진심을 알려주시던 슐로스 할아버지.

두 분은 분명 다른 방식으로 패트리샤를 사랑하셨지요.

그 두 분 덕분에, 우리는 감동으로 깊숙히 빨려들어갈 수 있는 패트리샤의 글을 만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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