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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험으로 떠나는 어린이 인문학 교실
카르메 마르틴 로카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이 인문학 교실
생각의 모험으로 떠나는 어린이 인문학 교실!
책의 두깨는 일단 부담이 없어요. 게다가 구성과 디자인이 참 잘 되어있는 책이다 싶습니다.
어린이 인문학 교실이라고 해서,
사실 좀 무거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생각의 모험>이라는 느낌과 함께 이어지는 내용이
그러고보니 그렇네? 하며 인문학의 주제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한답니다.
생각의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
일단 호기심에서 시작해봅니다.
생각은 관심에서 시작하게 되니깐요.
무지개는 왜 저렇게 예쁠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해가 뜨는 이유는 뭘까?
어떤 사람들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질문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중요하죠.
아마 이것이 인문학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인문학을 즐길 자세가 이미 되어 있겠죠.
우리 어린이들부터도 말입니다.
서양철학이 그리스에서 시작되기를,
자연의 놀라운 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해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넉넉한 마음에서
아마도 그래서 더더욱이 문명이 발달하게 된 건 아닐까 싶네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들.
소냐와 빅터의 모험은 이렇게 생각을 쑥쑥 자라게 해주었어요.
감각있는 책이다 싶은 건,
빅터와 소냐가 이러저러 생각의 모험을 떠나면서
고전적인 인물들에 대해서 다가가기 어려움이 있지 않은
현대적인 디자인들이 돋보이기 때문이랍니다.
플라톤과의 인터뷰에서
'동굴비유'는 '실체'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비유라며 말씀을 듣고자 하는데..
플라톤의 사진에 '나는 배움을 사랑해'하고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빅터와 소냐가 농장으로 소풍을 가서
동물원에서 본 것들을 이야기하다가...
창조일까, 진화일까?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사실 어떤 것이 맞는지.. 아직도 딱 알기는 어려워요.
개인의 믿음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죠.
성경의 천지 창조설.
라마르크의 진화설.
그리고 찰스다윈의 적응에 관한 진화설.
진화설은 찰스다윈만 있는 줄 알았는데,
라마르크라의 진화설은 또 다른 것인줄 처음 알았네요~!
어린이 인문학 교실이니만큼,
인문학이, 보다 아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도움이 될 포인트들을 같이 싣고 있죠.
마음에서 이끌려 좋은 방법을 택하기만 하기보다
이것이 옳고 그름의 입장에서는 어떠한지,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며 생각해보게 하네요.
나쁜 길이 쉬워보일 때도 있지만,
늘 좋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른도 명심해야겠어요
더불어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떄.
항상 <진실>만 이야기해야 할 것인가...?
소냐가 원피스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하나도 안예쁘다고 너무 솔직히 이야기할 건 아니라는 점 -
물론 아이들이 이 판단을 내리기가 아마 쉽지는 않을꺼에요.
<거짓말은 나쁘다> 라고만 배워왔기도 하니 말이죠.
생각해보면 '진실'이라는 것의 정의가 잘못내려진 걸 수도 있어요.
각각 개인에 따른 취향 차이인터라 진실의 범주에 들어갈 수는 없겠다 싶네요.
아무튼, '솔직함'이라 생각을 해볼 때..
그 말이 어떠한 의미인지, 감정을 어떻게 불러일으킬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알기를 바라네요.
소냐와 빅터의 여행 가방은 생각의 모험에서 얻은 아이디어들로 가득 찼어.
두 사람은 전보다 더 자율적이고 비판적이며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지.
이 든든한 가방을 들고
씩씩한 모험을 계속할 소냐와 빅터.
생각을 깊이 하다보면 .. 사실 좀 진중해지는 바람에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곤 해요.
그러한 염려때문인건가요!? '언제나 삶의 밝은 면을 바라봐!' 하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아이에게 안겨주면서도 흡족했더랍니다.
주제가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지만,
디자인이나 구성이 무거움을 부담스럽지 않게 도와주어서 말이죠~!
우리 아이도 소냐와 빅터의 여행을 함께 하며
든든한 가방을 함께 꾸렸겠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