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팔코네 - 메리메 단편선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정장진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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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비밀독서단 추천도서로 각광 받았다 하는,

마테오 팔코네.


비제의 오페라 <카프멘>의 원작자 메리메의 단편선을 모아 있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고, 3편의 단편선이라 책 자체의 부담은 일단 줄일 수 있고,

게다가 프랑스 청소년 필독서라 프랑스가 지향하는 점이 어떤 것이려나 가늠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책이 그렇다 하여 그나라 국민들이 이러한 정서다 하고 딱 잘라 주장할수는 없겠으나,

고전적인 작품이 주는 풍미가 꽤 인상적이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게다가 아름답다라는 이야기로 보기보다

교훈을 주는 형식이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해보고

현대 문학들에 비해 무게감이 또 다르게 느껴지며

그렇다 하여 과하지 않은 과장적 설치들이 오글거리지 않아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마테오 팔코네>가 이 책에서 첫 단편선입니다.

마테오 팔코네는 뛰어난 사격솜씨로 명성을 누리는 위험한 인물이지만,

그는 의리 있는 사나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테오 팔코네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는 진짜 사나이'라는 평판으로 긴 이야기가 필요 없어지게 되지요.


그는 그런 인물됨으로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했고

그리고 마을에서 입지가 있는 사나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들과 마테오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마테오의 아들이니 사뭇 기대가 됩니다만..


경찰에게 쫓기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자네토는 마테오의 아들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숨겨달라고 하지요.

그런데 마테오가 의리의 사나이라 하건만

이 아이는 어찌보면 지금 현실에 맞는 아이인 것도 같습니다.


"아버지는 아마도 네가 잘했다고 하실 게다."

자네토는 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는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만 하며,

쉽게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전 한닢으로 의지를 꺾죠.

그리고는 치밀하게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만듭니다.





그리고 경찰, 감바이 마테오네 집에 찾아오고,

아이는 비아냥거리며 쉽게 넘어가지 않아보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눈이 감바의 은시계에 꽂히는 것을 보고

감바는 은시계로 아이를 회유하죠.






결국 자네토는 끌려갑니다.

그리고 마테오는 그렇게 된 상황을 알게 되죠. 

아들이 자네토를 은시계와 함께 바꾸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네토가 도둑질을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마테오는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하고 이야기를 하죠.

물론 도둑질 자체는 나쁜 짓이며,

또한 범죄자를 숨겨준다는 것도 또한 범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에서, 마테오는 사람의 의리를 더욱 중요시 했던 인물이었고,

그리고 아들이 은시계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아니, 아들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일르의 비너스>는 기괴한 강도가 더했지만,

감상포인트가 짚는 독자마다 여럿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고고학에 조예가 깊은 페레오라드 씨는

정원의 올리브 나무가 겨울에 얼어죽은 이유로, 인부를 시켜 땅을 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땅 속에서 청동으로 만든 검은 비너스를 발견하게 되죠.

모두가 이 비너스가 무언가 두려운 존재다 싶건만,

페레오라드 씨는 아름다움에 극찬을 하며

이 비너스는 미론의 작품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물러서지 않죠.


이 검은 비너스는 아름다운 조각상이기는 하지만

반짝이는 눈은 두려움을 주는 무서운 느낌이었습니다.

매혹적인 조각상을 보다보면 어쩐지 두러워지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페레오라드 씨와 그의 아들은 그저 아름다움에 극찬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침, 페레오라드 씨의 집에 방문하던 때는 아들 알퐁스의 결혼 즈음이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이 아니라, 더 부자집 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죠.

물론 그녀는 기품있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말입니다. 돈이 우선인 결혼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바깥이 소란스러웠죠.

알퐁스는 스카시 경기가 벌어진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우리 고장의 명예를 지켜야 합니다"

조금전까지 속물 근성에 아름답지 못하던 이 청년은

결혼 예복을 벗어두고 스카시 경기에 임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경기가 잘 되지 않으려 하자,

이건 모두 반지 때문이라며,

비너스 조각 동상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두고는 

스커시 경기에 임하고, 일르 시 팀의 승리의 주역이 되죠.



그리고 결혼식이 임박하게 되니,

알퐁스는 그만 반지를 잊고 결혼식장에 갑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픽션이다 싶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또한 해석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많아지기에

그 느낌을 각각의 독자가 가져갈 수 있기를 바라며 감각있는 이야기라는 감상평을 덧해봅니다.



메리메 단편선 세 편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 교훈은,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 것'이다 싶습니다.

어떠한 가치를 쫓는지는 분명 개인의 자유일 수는 있습니다만,

이왕 우리 개개인이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각각의 행동들이 가볍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세 단편선 모두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마테오 팔코네>이야기에서는 마테오의 행동이 현대에서는 과연 옳은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의리란 어떤 것일까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를 문제인 것이고,

또한 이 아들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생각해보게 될 질문도 생겨납니다.

세 단편선이 모두 감각있는 이야기인터라,

읽는 재미도 있지만, 더불어 이야기들이 주는 메세지들이 생각거리를 많이 자극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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