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남미였어 - 생에 단 한 번일지 모를 나의 남아메리카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를 돌아봅니다.

그의 세계여행 중 남미.

보통의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 이 책은

왠지 블로그 여행기를 보는 느낌의 괴리감 없는 여행기 느낌이랄까요.

현실적인 일반인으로서는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은근한 장점이라 싶습니다.






여행기로 들어가기 전,

우리가 왜 여행을 가는지의 이유를 알아보게 됩니다.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건.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조금 더 천천히 시선을 옮기는 일이다.

'느림'은 시간의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마법이다.





아르헨티나부터 시작합니다.

무언가 이상한 나라, 축구에 대한 열정 가득한 아르헨티나.

그런데 여기! 풍요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일 줄은..

소고기와 와인이 넘쳐나고

게다가 수제 아이스크림 카사 로사다!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 본젤라또만 유럽에서 먹어야 할 디저트일 줄 알았는데..

저도, 달디단 미국식 아이스크림과 비교하자면 젤라또를 보고 어찌나 깜짝 놀랐던지.

한국서 젤라또라고 파는데 쫀득하고 단맛 가득인 아이스크림 보면서

이럼 안된다고 열변을 토하게 되곤 하여..

카사 로사다라는 아이스크림 때문에라도 아르헨티나에 가보고 싶어집디다.


남미라 하면 브라질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던터라.

경제위기에 의한 아르헨티나의 이미지가

원래는 풍요로운 곳이었다는 사실에 은근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르헨티나도 역시나 사기가 위험하군요.

소스가 뭍어서 당혹스러워하던 그는,

전에 다른 도시들에서 워낙 당하기도 했어서인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황당한 사건들에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기는 했더라구요.


남미는 우리가 그리 많이 가는 여행지는 아닌터라,

저자가 다녀오며 알아낸 사기수법들..

혹시 남미를 여행을 간다 하면 조심하도록 해야겠어요.





그렇게 아르헨티나에서부터 남미 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을 간다 하면,

이렇게 루트를 짜 주어야 방향을 잡겠죠.

한눈에는 복잡해 보이는 길들이지만,

가야겠다 싶은 곳들을 겹치지 않게 다녀보는 길.



게다가 저자는 트래킹을 즐기는 젊은이(?) 였던터라

그래서 험한 산도 즐겨보니 어찌나 부럽던지요.

세계여행을 가거든, 멀리서 바라보는 자연은 왠지 아쉽더라구요.

그 속에서 가까이 가보고 싶곤 하니 말이죠.






이구아수 폭포.

원래 파라과이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나,

나라를 넓혀보겠다 하며 전쟁을 일으켰다가 이 이구아수 폭포를 나누어야 했다는 슬픈 역사..

파라과이가 그런 나라였던가 몰랐는데, 

살짝 역사를 알게 되니, 보통 북아메리카나 유럽 역사만 관심갖고 보다가

이렇게 덕분에 그 지역의 이야기를 알게되는 기회가 신선했습니다.


이구아수 폭포를 보고나면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말 쪼매난 물줄이가 되버린다 하는.

책 속의 몇 컷의 사진만 보더라도,

국경을 건너가며 보고 싶어집디다.


넬라판타지... 노래를 부르며 보고 싶어지는 장소.

게다가 이 폭포수를 즐겨볼 수 있기도 한다하니,

직접 경험하면 어떤 감흥일까요!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인, 트래킹!

험한 산을 넘나드는 저자를 보면서,

<걷다보니 남미였어>의 그 걸음이 평지만 생각했던 저에게는 은근 놀람이었습니다.

눈이 덮인 산, 

이 길을 걷자 하니 우여곡절이 한 둘이겠나 싶어요.

은근 고생스러운 남미여행을 겪었고

그 점이 오히려 새로운 특징이 되는 여행기.






남미에 대해 몇 몇 나라밖에 몰랐건만,

볼리비아에 대해서는 사뭇 애정이 넘쳐는 분위기였더랍니다.

물론 부분부분은 문제를 겪어볼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순한 사람들이고

또한 물가도 싸다하니.


왜 그가 남미에서 볼리비아를 꼽게 되는가 하는 건,

가난한 여행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할 여행지인터라,

또한 라파즈를 천천히 둘러보며 느리게 시간을 즐겨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가가 비싸버리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워지죠.

세계가 모두 가볼 수 있는 교통은 된다 하더라도,

여행자에게 부담스러운 물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싶어요.

그런 느낌에서 본다 하면,

저도 볼리비아가 궁금해지고 가보고 싶어지곤 하네요.







그리고, 티비에서 모 여행프로그램에서 나왔던 곳.

마추픽추.


솔직 담백한 그의 여행감상에 의하면,

감흥이 남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아마 많은 여행을 다닌 분들이라면,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사진은 많이 만나봤을 터라..


결국 여행이라는 것의 감흥은,

다니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것.

솔직한 그의 감상이 좋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깨져나오니

오히려 편안해지기도 했다죠.








하지만 그의 말처럼, 세계 일주라 하는 것은.

일상에서 소박한 웃음이 됐으면...


하는 교훈이 남습니다.

현실적인 감상,

세계 일주를 한다 하여 세상에서 나의 위치가 화려하게만 바뀌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경제적인 여행을 한다 하더라도, 비용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그간의 시간으로 현실적인 이음이 끊어져버리니,

결과가 화려하지만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느림의 시간을 지내올 수 있고, 그리하여

바쁘기만 하고, 다음을 모르는 지금을 즐기는 가치관을 갖춰봅니다.

또한, 인생의 어느 한 부분 이야기로 추억을 쌓아가겠죠.


또한, 저자처럼 세계일주로 인하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책을 써볼 수 있는

전에는 분명 없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


그리하여

숫자로 따져보지 못할 일상을 만나보게 된다는 것.

멋진 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하지만, 어쩌죠

독자가 보니, 세계일주 - 멋집니다!






<걷다보니 남미였어> 사진전시 소식~!!

장소성수동 카페 갤러리 사진창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09-59)

관람시간오전 10시 오후 10

입장료무료

관람문의: 02-461-3070 


 

시간 되시는 분들은, 사진전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D

주말 나들이로 성수동, 어떠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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