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고가 후가타케의 <작가의 문장수업> 

■ 글쓰기가 쉬워진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고가 후미타케의 글쓰기에 대한 수업.

<< 작가의 문장수업 >>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다들 나름의 장점들이 있고, 덕분에 배움도 있게 되고는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넘어가지 않는 진도에 좌절하기도 했었더랍니다.

이 책은 저같은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론적인 면으로 자세히 들어가는 학교 전공 같은 책들이 쉽지 않다면,

그렇지만 글쓰기가 좋기는 한데,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 두렵다면,

쉽게 읽어보지만, 도움되는 내용을 가득 알려주는 이 책,

<< 작가의 문장수업>> 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쓴다' 라고 생각하고보면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쓰려고 하지 말고 번역하라' 라고 말합니다.

내 머리 속의 뱅글뱅글 도는 감정들을 제대로 번역하여 읽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

그리하여 만인과 통하는 문장을 쓰는 것.

저자는 번역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며 글쓰기에 임해보라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책의 시작에서는 일단 써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록, 4강에서는 글 쓰기 전에 머리 안에 든 "뱅글뱅글"을 

키워드로 정리해두고 의심하며 문장을 쓰라고 하지만요.


그리하여, 글쓰기란

머리안의 뱅글뱅글 도는 감정들을 키워드들로 집약하여 흐름을 잡은 후,

문장으로 표현해 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겠다 싶습니다.






문장은 '리듬'으로 정해진다.

작가의 문장수업들이 모두 유효한 말들로 가득하지만,

콕 박히는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문장을 리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듬이라 하여 기교적인 미사어구를 통한 리듬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서술된 문장으로 리듬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읽기 편한 글이란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지요.

논리적으로 쓰여지려면 근거를 두어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문장을 나누고, 행갈이를 하고, 접속사를 적절히 넣어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문장들을 엮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콕 박히는 아이디어는 글쓰기에 카메라워크를 적용하라는 것.

문장의 재미를 구성이 좌우한다는 것인데,

그 구성에 대해 기승전결도 있지만, 서론, 본론, 결론의 3단 구성에서는

카메라워크를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영화감독을 꿈꿔왔던 작가이니만큼 새로운 관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 도입 - 객관(부감) 카메라

2) 본편 - 주관 카메라

3) 결말,엔딩 - 객관(부감) 카메라


이런 영상기법을 이용하여

문장을 카메라워크 형태로 구성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1) 서론 - 객관 카메라(원경)

2) 본론 - 주관 카메라(근경)

3) 결론 - 객관 카메라(원경)


자세한 설명이 없더라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죠?

멀찌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무심한 듯 다루는 객관적인 시작,

그렇지만 자세히 한 번 보자꾸나 하는 맹렬한 기세,

마무리는 다시 시크하게 두고 떠난다는 느낌.

은근 밀고당기는 연애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맹렬하기만 하거나 너무 시크해주는 계속 같은 속도는

왠지 재미가 없지요.

요동치는 문장 구성들이 글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싶어집니다.








<작가의 문장수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니만큼,

그리하여 글쓰기를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가 자세를 잡은 후,

문장을 잘 쓸 수 있도록 문장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그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여 글쓰기라는 큰 주제로 나아갑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을 참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미사어구로 화려하게 쓰여져서 재미있는 기교적인 면이 아니라,

우리들의 심리를 잘 자극하는 글쓰기를 도와주고 있다 싶습니다.


반전이라는 것.

문학이든 영화든, 우리가 타인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

반전이라는 요소가 있으면 재밌어집니다.

이 반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과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30%의 눈이 번쩍하는 자극,

그리고 70%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로 채워주기.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이런 글들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편안해지죠.

그러고보면 읽기 편한 글은 결국 완급조절이 열쇠이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학교 다닐때도 배웠죠. 글쓰기 후에는 퇴고를 하며 글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글을 매끄럽게 하는 것이 퇴고의 역할이기는 하죠.

그러나, 조금 개념적으로 생각해보자면!?


" 이 문장을 읽으면 영상이 떠오르는가?"



생각을 번역하는 것이 글쓰기이기에,

그리하여 문장이 매끄럽게 리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더불어 그 문장들은 구성을 통해 읽기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 글은 글쓴이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문장을 읽으며 영상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핵심 생각이 어떠한 것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결국은 글쓰기의 목표이겠지요.


그 기법들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 눈으로 목표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딱딱한 주제인 글쓰기에 관한 책이건만,

이 책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흡입력 있게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어렵지 않게 도와주는 책,

고마 후가타케의<<작가의 문장수업>> 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