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개맨들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7
조은영 그림, 신혜은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평점 :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 47. 조개맨들
조개맨들이라고 그래서, 조개맨의 복수형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림만 보고는 해맑은 아이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광복 70주년.
남북전쟁 발발 65년.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이 책은,
표지에서 해맑게 뛰고 있는 아이 웃음을 보니
더 슬퍼지는 역사.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 중 한 켠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면지, 조개맨들에 선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황영자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조개맨들은 강화군 고동면 대용리 흔다리 서쪽에 있는 들로,
조개껍데기가 많은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조개맨들은 조개껍데기가 많은 자연적인 들입니다.
조개껍데기가 많은, 자연적인 곳.
영재는 그 속에 속해있었더랍니다.
아주 먼 옛날엔 바다였다는데
조개들아,
너희는 그 옛날 거기서 뭐 했니?
영재는 초록 조개들에 누워
너희는 어떻게 지내왔는지 물으며
행복한 지금을 보내고 있었죠.
교동면 대륭리 173번지.
동쪽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영재의 집은 아빠가 손수 지은 집에 있었죠.
아빠는 집 앞에서 시계방을 하시는 어떤 시계든 고칠 수 있는
슈퍼맨 같은 아빠였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빠가 고쳐준 시계에
사람들은 아빠에게 몇 번씩 인사를 해주는
그런 자랑스러운 아빠였답니다.
아빠랑 조개들에 가면 영재는 항상 즐거웠어요.
"아빠, 붓꽃 정말 예쁘죠?"
"아니, 붓꽃보다 우리 영재가 백 배는 더 예쁜걸!"
히힛.
꽃들아 미안해.
톡!톡!
밖에서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창 밖에는 아빠가 데려온 겨울 친구가 있었죠.
영재는 아빠와 그렇게 예쁜 계절을 지내고 있었더랍니다.
슈퍼맨 같은 아빠는 영재에게 항상 예쁜 추억을 함께 선사해주었네요.
엄마한테 우리도 감자 쪄 먹자고 조르는데....
사람들이 전쟁이 났다고 난리였습니다.
"엄마, 빨리 감자 쪄 먹고 우리도 피난 가자"
일주일째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인민군은 이모부도 외할아버지도 끌고 갔습니다.
인민군은 할머니 명주실도 다 빼앗아 갔습니다.
아빠, 어디 계세요?
영재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영재의 엄마는 아빠가 좋아하는 밥상을 차리고 기다립니다.
찹쌀 고두밥과 김장 배춧속을 해 두고.
영재도, 동생도 기다립니다.
부시미 산도,
조개껍데기도 그대로인데.
지금도 조개맨들에 서면
아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영재야 ㅡ
아빠 ㅡ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조개맨들은
그저 들판을 달리는 옛 이야기인줄만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어떡해.. 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오는 안타까운 이야기.
전쟁이 앗아간 조개맨들 위의 아빠 목소리.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이렇게 소소한 행복도 앗아간다고 가르쳐주게 되는,
우리의 슬픈역사를 품은 반전동화, 조개맨들 이었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