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텔레비전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의 행운의 주인공.

여성 저널리스트 마이케의 무계획 세계 여행기.



자유로운 싱글이었기에,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저널리스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동안 우리는 용기가 없었을 뿐이야!"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종종 지금의 틀에서 벗어서

세상을 장기적으로 더 바라보고 속해있다가 돌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자의 말이 맞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용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자유를 배운 무계획 세계 여행기!

그 설명만 보고도 부럽고 설레던 책입니다.








한달에 한 도시

1년동안 12도시를 지내고 옵니다.

게다가 그녀는 22kg의 짐 하나만 달랑 들고 간 것 있죠!

무계획여행기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큰 틀은 가지고 있었겠죠.

다만 세부적으로 어떤 것을 하겠느냐 그런 계획은 없었겠지만 말이죠.

추운 계절에는 따스한 나라로 여행이라 여름옷만 챙겨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녀의 세계 여행, 첫 시작은

호주 시드니였습니다.


모든 시작에는 떨림이 있다

그녀는 시드니로 첫 도시를 정한 것이 혹시 잘못이 아닌가 했다고 하죠.

왜냐고요?



please walk on the grass.

잔디 위로 걸으시오,



어떤 도시에서 잔디 위로 걸으라는 안내가 있을까요?

하지 말라고하지 하라고 하는 곳이 과연 있을까요.

호주니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언어도 통하고 생활 방식도 워낙 자유로웠던 호주

아름다운 도시를 첫 도시로 정한 것이 잘못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우리가 흔히 '여행'간다 하면 보통은 '관광'느낌으로 떠나요.

아마 우리나라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휴식이 그리 쉽지 않아서

시간대비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고,

꼭 그건 먹어야 하고 꼭 거기는 가야하고.



하지만 그녀의 무계획 세계여행은

저도 참 좋아하는 스타일!

책으로 인터넷으로 많은 걸 알게 되지만

가보고 현지인 추천도 받고 그 곳의 문화를 그대로 느끼는 여행.


그녀는 저널리스트라서 비록 여행을 떠나도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장점을 따라 글도 쓰고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려보기도 하면서

그녀의 원래 생활을 아주 놓고 있지는 않았답니다.

또한 그래서 아마 집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외롭지 않을 수도 있었겠죠? 각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고 체험을 한다 해도

나의 원래 사람들은 소중하니 말이죠.






이 책이 흥미로웠던 건.

12나라의 무계획 세계여행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글은 친구에게 지인에게 그리고 심지어 어린시절의 저자에게 쓰는 글의 구조.

그리고 그 나라를 묘사하고 여행기가 이러했다고 여행지 소개가 가득한 것이 아니라

그래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꺼리들, 더불어 어울리는 명언들이 담겨져

느낌을 우리와 함께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나라에서의 '깨달음'을 알려주니

글 잘쓰는 저널리스트의 좋은 글들로 뭔가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각 도시는 가보지 못했더라도

덕분에 그 도시에서의 '느낌'들은 저자에 공감을 더해봅니다.




No worries,mate

호주인들의 세계관.

문제없다. 좋다.

흠. 근데 그냥 좋다가 아니고 걱정말라하니,

평소에 걱정들을 서로 많이 해서 걱정하지 말라는 걸까요?

읽다보니 왠지 궁금해지는군요.







12도시에 대한 예찬론들이 아닙니다.

더불어 불편이 있었다고하여 부정적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않지도 않아요.

인도 여행에서 불편함들.

예상외의 짜증 유발 요소들.



인도 여행기로 다른 분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담아두더라구요.

고대문명을 생각하며, 힐링을 위해 갔다가 너무나 예상밖의 상황이라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임펙트는 있는 곳이었다고.



불확실성, 도전, 길 잃기, 놀람, 

이런 것들이야말로 여행의 목적이 아니겠어요?

딱딱 맞춰진 상황은 편안하죠.

하지만 여행의 '묘미'란 달콤함만은 아닌터라.

그렇게 뭔가 삐걱대는 상황들,

이것은 그 나름대로 즐겨주는 것이 여행의 묘미.





그리하여,

이렇게 생각이 많은 저자의 글을 읽는 것은

독자로서도 참 푸근한 경험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페인 하면 저는 가우디가 먼저 생각이 나고

그래서 스페인 가면 가우디 건축물들을 꼭 보고 싶습니다.

저자는 원래는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 섬망증을 앓는 어린이집 건축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은 고쳐야겠다며.

일부 그런 느낌은 있다 하더라도, 분명 그 명성에 따른 점들을 발견하며

생각을 고쳐보고 다시 가치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







또한, 그녀의 생각 포인트에서도 공감이 강하게 가던 상황,

"그들은 관광객의 잔을 반만 채운다" 하는 여행가의 편견들.



그냥 기분 좋게 크게 웃으며

"운 포코 마스, 포르파보르 (조금 더 주세요)" 라고 말했더라면

잔이 채워졌을거야.



어느 집단에 가게 되면

꼭 몇몇은 이상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 몇 때문에 모두가 문제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웃으며 부탁하고 이야기한다면,

나에게 돌아오는 서비스는 다르기 마련이니깐요.

그건 어느 사회에 있든 통용되는 마음인 것.






더불어,

바로셀로나에서 깨달은 열 가지 중 4번째 가치.

도시에서 좋은 걸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은 불쾌한 시간 낭비다

도시 뿐 아니라, 선택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도 말이죠.

꼭 최상의 최고를 위해 찾아낸다고 지금의 시간을 <너무> 희생하지는 맙시다~!





그녀는 1년만에 본인의 집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왠지 채워진 것들이 과하고,

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진 사회가 불편해지며

여행의 감상이 현실로 돌아오며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죠.



하지만,

인생은 결코 따분하지 않습니다.

여행은 지속되는 한 말이죠.

또 훌쩍 떠나보며

좁은 듯 그러나 넓은 세계를 여행하면 되니 말이죠~!




저널리스트의 무계획 세계여행기.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여 호화로운 여행이 아닌

그 도시를 느끼고 멀리서 자신을 더 바라보고 나의 사람들의 존재를 더 소중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

편안히 읽어보기 좋은 초긍정 저널리스트의 진솔한 여행기,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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