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찾는 인간
롤로 메이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실존주의 신학자 폴 틸리히와 교분을 맺은 롤로 메이.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쓴 글인터라,

상당히 어려운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펼쳐본 책입니다.

그런데 번역이 잘 되어서이기도 하겠고, 일반인들에게 쉽게 읽히도록 

주제를 드러내는 글감들의 짜임새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자의 메세지를 택해 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제목을 보고 겁먹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싶습니다.


'신화를 찾는 인간' 이라 하여

우리가 고전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되게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실존주의 신학자와의 교분이 있었고,

요즘 핫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아들러와도 같은 공간에서 공부를 했던 저자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지금 우리 각각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안내하고 있는 분위기의 책이라 느껴집니다.






"신화는 의미 없는 세계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신화는 우리 실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 방식이다."



신화의 내용만 읽어왔기에, 그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니 신화의 역할은 그러하군요.

우리 실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 방식.

우리가 왜 지금의 상태로 살게 되었는가?


미국인, 서양인이라는 배경에서 쓰여진 책인터라

저자는 미국의 신화, 서구의 신화에 대해서 뒤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의 70년대 상황은 지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보인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북적북적 엮여는 있어서 고독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의미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고독하며, 그런데 그 고독을 느끼지 못한 채,

인생 최선의 목표가 돈으로 꽂히기에 이상한 열정을 보이며 고독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는 '서부 개척지 신화'는 

미국인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증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바뀌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의 

가치관들로 미국인들을 덮고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유럽인들이 시간의 흐름을 중요하는 것과는 대치적으로

미국인들은 공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공간에 집중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하니, 그러함은 물질을 최고로 여기고

그리하여 나는 없이 물질이 중심이 서니

더더욱이 외로워지게 되는 고독을 겪게 되지요.

70년대에는 특히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같은 인물들이

풍성함 속에서 고독함을 은폐하고자 표면적인 관계들이 만들어지고

자기애적 성향의 미국인들은 서로가 외로워지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엮여있는 관계 속에서

공감하고자 모임을 한다 해도, 서로 자기애적 경향에 타인에게는 관심이 적고

그리하여 모임속에서 북적북적 한다 하여 고독은 강하게 존재하니,

미국인들만 그러하다 이야기할 수 없겠습니다.

돈을 쫓는 자기애 강한 인격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신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를 자신을 찾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신화를 두고 이를 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나다운 삶을 구축해나갈 수 있으니 말이죠.

신화는 새로운 목표, 새로운 윤리적 통찰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진보기능, 즉

자연과 우리의 관계, 우리 자신의 실존과 우리의 관계의 구조를 서서히 밝히며 탐색을 통한

나 자산을 이끌어주는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화에 매달리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현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계화해 매순간 충실하게 살기 위함이다.


결국 도전의 파도가 치는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나 자신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흽쓸려가지 않는, 강인한 자아를 위하여

인간은 신화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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