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본능 -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아지트 바르키 & 대니 브라워 지음, 노태복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부정본능 -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제목만 보고서 느낌은?
일단 사람은 부정하려는 것이 본능이구나 하는 심리적인 분야를 강조하는 책이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인류가 그 어떤 생물보다 진화의 수순을 밟아
자연에서 가장 복잡한 생물이 될 수 있었다는 결과에 대한 저명한 두 과학자들의 연구를 담은 책이랍니다.
그래서 사실, 금새 읽을 줄 알았는데 꽉 차있는 책을 휘릭 읽기란 쉽지 않았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부정본능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부정의 대부분의 대상은 바로 '필멸성'입니다.
우리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알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필멸성에 대한 부정본능 때문에 이상하게도 인간은 더 용감해지고 또 더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장류에 속하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는 모든 동물보다 앞서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한 가지는 우리는 자신의 자아에 대한 인식을 넘어 완전한 마음의 이론을 지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침팬치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탁월하게 뛰어나다고는 얘기하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더 자유로이 상황을 제어한다는 점을 본다면
이건 우리가 바로 마음의 이론에 근거한 부정본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의 이론'이란 한 동물이 자신의 개체성과 의도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다른 개체들도 자기 인식이 가능하기에 독립적인 '의도적행위자'임을 안다는 뜻이다 -p. 100

1단계 : 자기 인식 - 자기자신의 개체성을 인식, 1차 상호주관성
2단계 : 초보적인 마음의 이론 - 자신이 '의도적 행위자'임을 알아차리는 단계
3단계 : 완전한 마음의 이론 - 다른 개인도 자신과 같이 독립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완전히 이해하는 단계, 2차 주관성
4단계 : 확장된 마음의 이론 - 두 개인 뿐 아니라 삼자도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는 단계 , 3차 또는 다차 상호주관성

책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이론 단계들을 살펴보며
인간이 마음의 이론(To M)을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죠.
학문적으로 살펴보았기 때문에 길게 예시를 들었는데,
한마디로 봤을 때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실질 뿐 아닌 그 이상의 감성을 각자 가졌음을 인식하기 때문에
인간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각각은 분명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그 독립된 개체들은 각각의 생각을 가지고 엮여있는 사회를 이루기 마련인 것이죠.


마음이론이라는 것이 사실 글만 봐서는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정말 당연한 이론이겠건만, 
이상하게도 이 책에서 부정본능과 마음이론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머리를 뱅뱅 돌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싶습니다. 책을 보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봐야하는 시간을 들였건만
마음이론은 마음이론대로 들리고, 부정본능은 부정본능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마 마음이론에서 이야기하는 고차원의 정신적인 측면이 인간이 지닌 특성이며
그리하여 정신적인 고차원으로 인하여 부정본능을 발동시키고 인간이 고차원적인 동물이다 라고 굳이 연결을 시키면 연결을 시키게 되겠군요.


처음에 제목을 보고 1/3즈음까지는 이 책이 인간의 진화에 관한 책이던가 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제목에 충실하여 '부정본능'에 맞는 책이라고 감히 결론을 내려봅니다.
결국 우리는 죽을 것이라는 필멸성을 부정하며 (잊고 지낸다가 더 맞겠지만요) 자기 본분들에 충실하고 있고
심지어 부정본능을 활용하여 암환자조차도 낙관적인 사람이 몇 달이라도 더 오래산다는 것,
그리고 필멸성을 부정하고자 종교라는 정신적인 영역에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

핵심 메세지는 인간이 부정본능이 있어서 더 뛰어난 생물이 되었다는 점이겠지만,
책 곳곳에 현학적인 사실들은 이 책을 시간을 들여 재차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감동을 주게 됩니다.
한 두번으로 이해가 쉽지 않은 책이지만, 꼭 알아내고 싶어지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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