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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파리빌라 by 윤진서.
배우 윤진서가 아닌 작가 윤진서의 작품으로 만나보게 되는 책.
서울, 뉴욕, 파리, 아테네...
여행이 목적이었어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게 되고서 여행을 하고 있는
그리고 각 도시의 경관이 아닌 사람을 통해 주인공은 담담하게 현실을 즐깁니다.
책은 참 차분하게 쓰여졌습니다. 읽는 이들이 편안히 읽을 수 있게 말이죠.
친구 효정. 친구를 만나러 그녀는 뉴욕을 참 많이 다녔더랬죠.
- 내게 이 도시는 버거워. 꿈만 남고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
- 다음날이 되어 눈을 뜨면 꿈에 더욱 집착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여.
그래서 그녀들은 떠납니다.
어디로 떠날까 했을때, 그녀는 '파리!'
그렇게 그녀들은 파리로 떠나게 되지요.
파리에서 주인공은 사랑을 한 번 더 만나게 됩니다.
관심과 함께 요리도 기꺼이 해주는, 그녀는 그와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뉴욕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며 그가 뉴욕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게되는 것을 알게되고 그리고 사랑은 다시 날라갑니다.
그리고 그녀는 도시들을 여행하죠.
인도. 예전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던 인도.
미안, 난 안되겠다는 그녀는 다시 그 길로 돌아오게 되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호기심 어린 눈과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금새 두려움을 걷어내고, 여행은 계속됩니다.
저자의 밝은 모습이 책 속에 간직되어 있어서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더 편안햇나 봅니다.
소설집 답게 책은 흥미롭게 읽혀가는데, 그런데 지나치지 않은 표현들에 숨이 차지 않았더랍니다.
두려움을 금새 걷어내고, 그리고 여행을 계속 하는 그녀.
사랑을 잊고자 노력하고.. 그리고 무언가 허전함에 떠나는 여행이라
휴식과 함께 하지만, 그녀는 기대고, 치유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나아가고 있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부디.
-어려울 거라 먼저 생각하지 마. 일단 파도를 타고 나면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이들은 결국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소설이니 교훈을 주겠다는 목적을 세우지 않건만,
공감하고 대화하는 이들이 참 많이 나오다보니, 그녀와 그들의 대화에서
독자들에게 조용히 인생을 다듬어 볼 수 있는 지혜들을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파도는 하얀 침을 흘리며 멀고 먼 바다로부터 육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제, 나도 달려야겠다.
그녀는 순리에 맡기고자 하는 듯 합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며 그녀도 파도를 즐깁니다.
떠날 떄 혼자였듯, 그는 여전히 혼자인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렇게 현실을 달려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