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글,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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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문학상의 초등도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그림도 제목도 흥미로워서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책,

글밥이 있지만 아이는 신나게 후딱 읽어버립니다.






기웅, 동수, 민수 세 아이는 모두 박씨였어요.

출석번호가 붙어있어서 그렇게 친해진 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은 세박자라는 단짝친구들이었죠.

꿍짝이 잘 맞아서 친구들은 이 아이들을 그렇게 불렀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일'이 있고서부터

아이들은 서로 말도 안하는 쌩~한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은

주번인데도 서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지요.

칠판도 제대로 지워두지 않고요.


"수업 시작해야 하니까 얘기는 이따 쉬는 시간에 듣기로 하겠다.

얼른 나와서 칠판 먼저 닦아!"



엇. 그런데 아이들의 손이 그만

칠판에 찰싹 붙어 버려요!!

다른 친구들이 잡아당겨도

아이들의 손은 칠판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각 친구의 가족들도 달려오고

구급대 아저씨도 달려오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누구의 탓이더냐>하는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아이들은 팔이 아프고 배가 고프고 힘든데,

이 일의 책임이 누구인지..

어른들은 그 이야기에 빠져버리죠.

구급대 아저씨의 문제에서 칠판 제작자의 문제

건물을 지은 건설사의 문제라는 등.


초등도서이지만,

어른들도 보면서 반성할 점이 있더군요.

일의 해결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누구 책임이냐 하는 점에 강조들하며

내 책임 아니다 하는 이야기로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 사회 모습도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 이야기가 오가고

모든 일을 해결한다 하는 과학자 박사님,

나유식 박사님이 오셔도 이일은 해결이 되지 않아요.

무당 아줌마도 오고

스님도 신부님도 오시고

서로 각각의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각각의 대립들만 보일 뿐,

어느 누구하나 해결을 하지 못합니다.








보건 선생님은 생각보다 큰 문제일 것이라며

아이들만 남기고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남겨진 아이들은 드디어 이야기를 시작해요.

서로 나는 네가 부럽다 하며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자기의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부러울 게 없다고 이야기하게 되죠.


가족간의 우애가 좋은 민수 조차도

사실 자기는 씨름이 싫은데

아빠가 해야한다고 하니 하고 있다며 말이죠.

아이들은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 일'을 이야기합니다.

서로 각각에게 서운했었고

그래서 각자 해석을 하고는

세박자가 냉랭했던 것이었는데.


손바닥을 칠판에 붙이고 대화하다보니

모두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 일'은 정말 별 것이 아니었더랍니다.



"진작 이야기 나눌걸!"

 

그리고 아이들의 손은 자유로워집니다!

다시 세박자가 함께 하게 되니

이렇게 해피앤딩? 했는데







엄마 아빠가 항상 싸우니

슬프던 기웅이네 가족.


"기웅아, 빨리 좀 당겨 봐!"


벽에 손이 붙은 기웅이 엄마 아빠.

해결책을 찾으시겠죠?



'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알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사실은 입장들만 고수하는 어른들의 모습

어찌보면 모두 벽에 손을 붙어보아야 하겠다 하는 

진중한 메세지도 의미가 있었어요.

우스꽝스럽다 싶을지 모를 해프닝이지만

담겨진 이야기가 진중한 초등도서.

책읽기가 좋아! 하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재미도 있고

내용도 수준있는 동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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