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박대령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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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사회는 참 많이 얽혀 있지요.
관계라는 것이 중요한 건
얽혀있기에 더더욱 영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요즘의 심리학 책들은
얽혀있음으로 해서 주변의 눈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행복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 또한 그러한 책이랍니다.
그런데 더불어 심리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단순히 상담케이스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도 함께하니
독자로서는 '공감'을 함께 하여 더욱 편히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심리적인 고통의 시작은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계의 시작은 '나'에 대한 관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이야기의 시작이 쉬워지는 것이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심리학 책에서 특히 좋은 관점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수치로 관찰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내며 내가 이 상황에서 어땠던가

나의 감정은 어떠했던가 하는

서술적이고 주관적인 눈이었습니다.

통계를 근거로 하는 테스트로 

당신은 어떤 성향이다 하는 범주가 아니라

나는 이럴때 화가 났고 서러웠고 하는 것을

내담자는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하게 되니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추스려지게 되죠.

생각이나 감정 뿐 아니라, 

그 때 내 몸상태는 어땠던가 알아차리는 시작.


이렇게 나를 알아보며

관계의 시작인 나와 친구가 되어 봅니다.





이 심리학 책에서 또한 마음에 들던 포인트.

현대 사회에서는 분명 학문 발달이 있겠으나

정상에 대해 과잉진료도 있다는 것.

아이 키우는 입장인터라 ADHA에 대한 내용을

보다보면, 이러한 같은 지적을 보기도 했어요.

사실은 발달이 조금 늦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

병적으로 진단하고 약물치료에 의존하기보다

기다려주고 교육으로 지도해주어야한다는 점.

저자도 또한 같은 포인트로 이야기를 합니다.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관용적인 눈으로 다름을 기다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빨라야 하다보니

부품처럼 같아야 하고

그래서 다르면 제외하는 사회,
사람마다 템포라는 것이 있다는 것.
책에는 넉넉함이 녹아있습니다.





사회속에서 관계가 힘들어지는 건

아마도 부담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회 속에 있다보면 비교하는 눈이 있을 것이라

타인과 비교하면서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


"이미 내가 잘하는 것만 챙겨도 충분하다"

분명 내가 잘하는 것이 있고,

또한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발전한다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다독여주며 응원합시다.





책 속에는 여러가지의 경우들을 알려줍니다만

그 중에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겠다 하는 태도는

Yes라고만 말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상하가 있는 사회에서는

내 목소리는 사실 그렇지 않은데

분위기상 아니어도 맞다고 대답이 강요되곤 하죠.


기꺼이 해줄 수 있지 않다면

힘들다거나 싫다거나 아니다하면

의견을 내보이는 것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두리뭉실 넘어가고보면

상대방도 다음 행동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사실은 내가 걱정하는 것만큼

No에 대해 문제시 하지 않기도 합니다.




관계 회복에 대해 이야기 후에는,

넉넉해지는 방법도 함께 이야기해준답니다.

자연을 돌아보자는 것.

지금을 즐기자는 여유로운 눈을 길러봅시다.



우리는 참 바쁩니다.

순간순간 지금의 시점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간에 대해 걱정하고

또 다른 장소가 궁금해집니다.

지금의 이 장소, 사람들의 움직임

가만히 관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창을 열어 햇빛을 가득 품어봅시다.




저자도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더랍니다.

그리하여 그도 여행을 떠나고자 숙소를 정하다보니

지인의 추천으로 나무 심는 공동체

'사다나 포레스트'에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스로 추스려지지 않았던 마음을

공동체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들어주고 적당한 노동도 함께 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공동체에 속해 보았죠.

그는 이렇게 시작한 공동체 문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볼 수 있는 자조모임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추천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글쓰기를 해보자는 것.


마음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고치지 말고

무작정 써내려가는 것도

내 존재를 허용하며 스스로 안정되는 방법이겠죠.

감정을 거르지 말고, 맞춤법도 신경쓰지말고

글쓰기를 통해 힘든 마음을 풀어버립시다.





함께 하는 사회 속,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공감능력이겠습니다.

내가 나를 다독이듯,

타인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훈훈한 공동체 속에 우리가 속한다면

관계 자체가 주는 부담이 적어질 수 있겠지요.


잘잘잘 법칙으로 공감능력 키우기

잘 보고, 잘 묻고, 잘 말하기

이야기가 오가는 소통을 넘어

감정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공감능력.


우리는 사회속에 있으니깐요.

이렇게 내 사람을 얻어봅시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딱 한 줄로 말한다면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부모들에게 당부하는 조언 중 하나가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자체로 참 괜찮다 하면서 말이죠.

성장하겠다는 마음은 분명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겠습니다만

부족하구나 바꿔야하구나 하며

비판적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맙시다.

괜찮아. 난 참 괜찮아 하면서,

나를 안아주어야겠습니다.

그 넉넉함이 타인도 안아줄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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