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장자 나의 고전 읽기 22
김시천 지음, 김태권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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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전읽기 22. 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 장자

장자에 관한 책은 요즘 물밀듯이 출판되고 있어요.
아마도 개인의 행복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 속에서 명성을 얻고 사회 속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에만 매달리고보니 각각의 시간들의 아쉬워지고 있다는 점, 
바삐 돌아가니 오히려 알게 된 것일까요.

장자의 철학을 여러 책들로 만나보게 되는데, 이 책도 처음에는 그런 책일까 했으나
이 책은 장자의 철학에만 눈을 두는 것이 아닌 장자는 어떤 사람인지,
그의 환경은 어떠한지를 이야기하고 더불어 그의 철학을 어떻게 이해하고들 있는지
장자의 철학을 알고자 할 때. 도움을 주는 커다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아Q정전도 함께 이야기를 하니, 비교해보며 생각하는 재미도 함께 했지요.







학자는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통해 벼슬을 통해 신하가 되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자가 처한 사회, 전국시대에서 장자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을 새롭게 규졍합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하는 기대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있지요.

그리하여 그의 삶의 선택은 
" 벼슬에 나아가지 못한 자, 벼슬을 떠난 자, 벼슬에서 추방당한 자들의 삶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논거가 되고 
더 나아가 그와 다른 삶을 창조하는 근거로 쓰이게 됩니다. "


한편으로는 그의 정신은 주류만을 조명하던 역대 철학들과는 또 다른 시각이라 한편으로는 세련되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보다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선진적인 시각이 고전적인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
그렇다보니 밥벌이가 변변찮아 비록 생활은 곤란스럽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장자』를 주석한 곽상이 장자가 아닌 공자를 옹호하던 학자였다는 것은 의외였더랍니다.
장자의 철학만 생각하며 책들을 읽다보니, 철학의 주석을 제대로 달던 사람들이 누구였던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장자에서는 유가에서 존경하는 요,순, 우 같은 성왕이나 공자를 조소하거나 비판하는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는데,
곽상은 장자에서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문학적 장치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장자는 요,순, 공자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언행을 고착화하고 규범화하는 후인들을 비판한다고 말이죠.

결국 유가든 장자든 모두 덕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순수하게 인간의 덕이라는 항목에서는 절대적인 가치이건만
후인들이 해석하여 행동할 때 잘못되어간다는 것.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



제자가 장자에게 묻기를
어떤 것들은 쓸모 있어서 죽음을 당하고
또 어떤 것들은 쓸모가 없어서 죽음을 당한다 합니다.
이에 대해 선생님은 어떤 입장이시냐 물으니,
장자는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사이를 머물겠다 합니다.

실제로 사회적 쓸모가 있다는 것이 실상은 내 존재 자체와는 무관하다는 것


이래서 장자는 흥미로운 철학이다 싶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시선, 누군가의 판단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나 자체에 대한 이야기.
장자의 철학이 이렇게 쿨한 것일 줄은!





"우리의 삶은 한계가 있으나 앎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한계가 없는 것을 좇으니 위태롭기 그지없다"


장자의 철학은 참 커다란 것이었다 싶어집니다.
인간 세계의 끝없는 다툼과 혼란.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건만 나 살겠다고 내 뜻대로 왜곡하여 혼란을 자처하곤 하죠.
장자가 무하유지향에서 한 숨 길게 자고 일어나 복닥거리는 세상을 보며 안녕을 고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이해하지 않고 좁은 시각으로 다툼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 속에서는 장자, 혹은 장자의 철학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장자의 철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내용까지도 함께 합니다.

그 중 무위자연에 관한 해석을 가장 멋들어지게 하는 한 줄.
제발 건드리지 말라고 해라!
 

어떤 것이든 괜히 인공적으로 하려 하지 말고 그냥 두어라.
자연만이겠습니까? 아이를 키우던 일이 진행되던 순방향으로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러워야'한다는 것.
인생에서도 명심해야 할 태도가 바로 이런 해석을 가진 무위자연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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