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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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장편소설
리모노프는 실존인물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인생을 추적한 소설입니다.
인물이 어떠했다기에 5백쪽이 넘는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갓난아기였던 시기부터도
소련은 혼란기에 빠져있습니다.
소련이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체제가 바뀐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이라고까지는 못하지만 근현대에 이르러 소련은 급변하게 되죠.

어머니에 업혀 있다가 전쟁에 피난을 하면서
아기 리모노프가 울자 피난객들은 그 소리로 본인들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며
리모노프 모자를 쫓아냅니다.
어머니는 이런 모습이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죠.
급한 상황에서는 아기의 생명도 모두 상관이 없다는 상황.

2차세계대전 이후, 종전시대의 공산주의 소련에서
혼란의 시대의 청소년들 흐름에 따르던 리모노프.
그는 청년이 되면서 힘이 지배하던 청소년들 시대에서
힘이 다가 아니라는 청년시대를 함께 맞이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하는 타의에 의한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싫다 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사느니 살지 않겠다는 뜻을 표현하죠.
그리고 그는 글 쓰는 작가가 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하지 않지만
그의 글은 자유로운 사고의 발현이었습니다.

책에 의하면 리모노프는 남자든 여자든 
매혹적이라 느끼는 외모였습니다.
리모노프의 삶 속에는 여러 여인들이 있습니다.
그는 여인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을 다하지만
슬프게도 그 멋진 리모노프는 오히려 여인들이 떠나게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떠난 그녀들의 삶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들도 봅니다.





이 세상에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바로 사랑이야.
누군가를 믿는 거지.
당신은 날 믿으면 돼.
난 충직하고, 착하고, 선한 사람이니까.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음에도
그는 충직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 혼돈의 세계에서도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인물이었지요.
그리고 상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사랑을 하기도 했으니
꼭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냉전시대, 소수의 강력한 힘이 소련을 지배하고
그렇지만 그 시대는 또 다른 힘들로 의해 무너집니다.
강함 속에서는 그도 흐름에 따라 행동을 하지만
오히려 술렁이는 속에서는 점점 자신을 충직히 만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흔들릴수록 중심을 잡는 지식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기에 그의 인생이 더 빛을 보이는 것이겠죠.
다수의 흐름으로 휩쓸려가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인물,
엠마뉘엘이 리마노프에게 매료된 이유는
리마노프는 충직함과 선함의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 선함이 치장되어 표현되지 않다보니
사뭇 적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선함이라 하여 딴 세상의 절대선이 아니고
남의 시각보다 자신의 생각에서의 삶은 다른이의 눈에서는 
여러 의견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분단국가라 사회에서의 불확실한 면이 있는 정치를 안고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공감대를 더욱 가져보게 되는 인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한 두깨를 가진 책이고 빼곡한 책임에도,
손에 잡으니 놓기 싫어서 그 자리에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소설.
그의 진행형 인생, 부디 선한 진행으로 계속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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